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데이비스컵] '체력과 전쟁' 정현, 에이스 소임 다할까

작성일: 2017.02.05 06:42 조영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김천, 글 조영준 기자 영상 장아라 기자] 한국 테니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단체전에서 복식의 비중은 매우 크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현(21, 한체대, 삼성증권 세계 랭킹 73위)과 임용규(26, 당진시청, 세계 랭킹 444위)는 데이비스컵 복식 경기에서 아쉽게 졌다. 3일 내내 코트에 나서야 하는 정현은 단식과 복식에서 풀세트 경기를 하며 체력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정현-임용규 조는 4일 경북 김천국제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예선 1회전 우즈베키스탄과 복식 경기에서 데니스 이스토민(30, 세계 랭킹 80위)-산자에 파지에프(22, 세계 랭킹 367위) 조에 세트스코어 2-3(3-6 7-6<10) 7-6<5> 5-7 4-6)으로 졌다.

한국은 1승 2패로 2회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6일 열리는 2번의 단식에서 모두 이겨야 1회전 통과를 바라볼 수 있다.

▲ 정현 ⓒ 김천, 스포티비뉴스

국가 대항전에서 에이스의 소임은 절대적이다. 2015년 데이비스컵에서 영국이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이는 앤디 머레이(30, 세계 랭킹 1위)다. 그는 단식 2경기, 복식 경기에 모두 출전해 승리를 팀에 안겼다.

지난해 우승 팀 아르헨티나에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9, 세계 랭킹 38위)가 있었다. 델 포트로는 준결승전에서 영국의 머레이를 꺾었고 결승전에서는 크로아티아의 기둥 마린 칠리치(29, 세계 랭킹 7위)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해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에 거는 기대는 특별하다. 한국에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호주 오픈 2회전에 진출했고 마우이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정현은 3일 열린 데이비스컵 1단식에 출전해 파지에프를 세트스코어 3-2(6-4 6-4 6<5>-7 4-6 6-0)로 눌렀다. 복식에서는 아쉽게 우즈베키스탄에 졌지만 3단식에서 이기면 한국은 대역전극을 바라볼 수 있다.

4일 열린 복식 경기가 끝난 뒤 정현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호주 오픈과 마우이 챌린저를 마친 그는 귀국해 곧바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피로가 있는 상태에서 데이비스컵에 나선 그는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5세트 경기를 했다.

김재식 감독(울산대)은 "우즈베키스탄의 서브와 리턴에 밀린 점이 패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2,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잡았다. 그런데 이런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예정대로 5일 열리는 4단식에 정현을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은 4단식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기둥인 이스토민을 만난다. 그러나 출전 선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털어놓았다. 그는 "정현은 단식도 힘들게 했는데 복식도 생각보다 길어졌다"며 "큰 지장은 없지만 우선 5일 아침에 일어나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데니스 이스토민 ⓒ 김천, 스포티비뉴스

이스토민은 이번 대회에서 위력적인 서브로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는 호주 오픈 2회전에서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0,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떨어뜨렸다. 한국이 2회전에 진출하기 위해 이스토민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김 감독은 "이스토민은 서브는 좋은데 첫날 경기에서 스트로크는 (이)덕희가 더 나았다. (정)현이는 스트로크가 덕희보다 더 좋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현은 "태극 마크를 달고 데이비스컵에 출전한 점이 영광스럽다"며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국가 대항전에서 팀을 살리는 것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에이스다. 3일 연속으로 코트에 나서는 그는 이미 10번의 세트를 치렀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현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정현이 이스토민을 이기면 운명의 저울추는 이덕희에게 넘어간다. 이덕희는 2단식에서 이스토민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문제는 베일에 가려졌던 파지에프의 기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사실 파지에프는 잘 모르는 선수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서브가 강하고 기량이 뛰어났다"며 "이 선수에 대해 전력 분석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파지에프가 경기에 나올 줄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데이비스컵 1회전에서 파지에프는 한국이 2회전으로 가는 길목을 계속 막고 있다. 현장에서 파지에프의 경기를 지켜본 상당수의 테니스 관계자들은 "이 선수는 자기 소임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이 3단식에서 지면 남은 4단식은 이벤트 경기로 치러진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