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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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이자 테니스계 대표적인 '악동'으로 이름을 알린 닉 키리오스(31·호주)가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19일(한국시간) 키리오스가 도핑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키리오스 역시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사실을 직접 공개하고 고개를 숙였다. 키리오스는 "여러분이 다른 곳이 아니라 나에게서 먼저 이 이야기를 들었으면 했다"며 "최근 마요르카에서 받은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과 가족, 스폰서, 그리고 내 주변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무엇보다 나를 지켜보는 어린이들에게 미안하다"며 "내가 어떤 본보기가 됐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사과했다.
ITIA에 따르면 키리오스는 지난 6월 22일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린 ATP 250 대회 기간에 검체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7월 17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인증 연구소가 키리오스의 검체에서 코카인 대사물질인 벤조일렉고닌이 검출됐다고 확인했다.
코카인은 WADA 금지목록에 포함된 흥분제이자 '남용 약물'로 경기 기간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당 물질의 특성 때문에 잠정 출전 정지가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최종 징계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카인을 경기 기간에 사용했는지, 경기 외 기간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판단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과거엔 코카인 적발에 상당한 중징계가 내려졌다. 영국 테니스 선수 댄 에번스는 2017년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12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WADA 규정이 변경됐다. 경기력 향상과 무관하게 경기 외 기간에 사용한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기본적으로 3개월 출전 정지가 적용될 수 있으며, 승인된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할 경우 징계가 1개월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키리오스는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는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 내 몸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선수 생활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내가 테니스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테니스가 나를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며 "하지만 내 인생의 전부였던 것을 내려놓는 일은 내가 경험한 것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때로는 무력하고 혼자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시 한번 "그 어떤 것도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분간 외부 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키리오스는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이번 일이 나를 깨우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28일 동안 소셜미디어와 공개 활동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바로잡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기간 동안 내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바라며 무엇보다 가족의 사생활을 지켜 주기를 부탁한다. 미안하다. 필요한 노력을 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키리오스는 선수 생활 내내 뛰어난 재능과 함께 각종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세계랭킹 13위까지 올라갔으며, 2022년 윔블던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노박 조코비치와 우승을 다퉜다. 당시 조코비치에게 패하면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엔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출전 대회가 크게 줄었으며 그랜드슬램 출전 역시 2025년 호주오픈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두바이에서 열린 이른바 '성 대결' 이벤트에서 여자 테니스 세계적인 스타 아리나 사발렌카와 맞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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