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미국의 비욘세, 영국의 아델로 압축됐던 '제59회 그래미어워드'가 아델을 팝의 여왕으로 선정했다.
아델은 13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그래미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후보에 오른 5개 부문을 모두 휩쓸며 5관왕에 올랐다.
아델은 마지막 다섯번째 트로피를 들고 "출산 이후 나를 조금 잃어버린 감이 있었다. 점점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데 이런 상으로 축복해주다니 무척 고맙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고 조지 마이클 헌정 무대 도중 음향 문제로 욕설까지 뱉었던 아델이지만 큰 상으로 위로받았다.
아델과 비욘세가 격돌한 이번 그래미의 백미로 꼽혔다. 아델은 '25'로 미국에서만 9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빌보드 차트 10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비욘세 역시 2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 '레모네이드'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대상격인 세 부문에서 나란히 각축을 벌였고 ,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를 포함해 네 부문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두 거물의 대결은 아델의 압승으로 끝났다. 다시 한 번 아델의 시대를 열었다.
비욘세는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부문 후보자였지만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베스트 뮤직비디오'상만 손에 거머쥐었다.
아델은 시상식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끝까지 각축을 벌인 라이벌 비욘세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개인적으로 '레몬에이드' 앨범은 매우 멋지고 훌륭하다"며 "내 주변 사람들이 비욘세 음악으로 삶이 얼마나 많이 달라지고 있는지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비욘세도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비욘세는 이날 상복은 없었지만 빛나는 무대로 박수 갈채 받았다. 쌍둥이 임신 중인 비욘세는 금빛 원피스를 입고 특별 공연을 펼쳤다. 과격한 몸짓 대신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배부른 몸매도 감추지 않으며 생명에 대한 모성애를 강조했다. 무대가 끝나자 남편 제이지를 비롯해 객석에 있는 모든 이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비욘세는 '베스트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상을 받은 뒤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책임지는 모습, 아름다운 세상, 희망적인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 앨범 작업했다"고 말해 한 번 더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 비욘세. 사진|게티이미지
챈스 더 래퍼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을 받고 그래미의 새 역사를 썼다. '베스트 랩 앨범', '베스트 랩 퍼포먼스' 등 3관왕을 거머쥐었다. 챈스 더 래퍼는 전통 음반 시장에 반기를 들고 믹스테이프를 디지털 스트리밍 형태로만 발표했다. 오프라인 음반 없이 사상 최초로 그래미 후보에도 오른 것만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트웬티 원 파일럿츠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상에 호명되자 바지를 벗고 시상대에 오르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사망한 데이비드 보위는 유작 앨범 '블랙스타'(Blackstar)로 '베스트 록 퍼포먼스', '베스트 록 송', '베스트 얼터너티브 앨범' 그리고 '베스트 엔지니어링',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등 5관왕에 올랐다.
'그래미어워드'는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의 주최로 1958년 처음 개최돼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올해는 총 8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가렸다. 축하 무대에는 브루노 마스, 메탈리카,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 등 최고 팝스타들이 함께 해 향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