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① 박진영, 호기심 왕성한 청년이 영화 '눈발'을 만났을 때
작성일: 2017.03.16 06:5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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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눈발’ 첫 미팅 때 정말 궁금한 게 많아서 하지 않아도 될 질문을 많이 했어요.”(웃음)
아이돌 갓세븐 멤버 진영, 아니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이 그럴싸하게 어울리는 박진영(23)은 호기심이 왕성한 청년이었다.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눈발’ 첫 미팅 때 잔뜩 들떴던 그는 조재민 감독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어떤 질문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는 모든 장면에 다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대본을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한 게 정말 많았죠. 첫 미팅 때 감독님에게 정말 많은 질문을 했어요. 이건 조금 창피한 이야기인데, 제가 대본을 잘못 읽어서 주인공 민식이 외에 민석이라는 인물이 있는 줄 알았어요. 영화는 이름 하나에도 의미를 많이 부여하니까 민식이와 민석이가 관련이 있는 줄 알았죠. 그런데 감독님이 민석이라는 캐릭터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멋쩍은 듯 웃었지만 그가 얼마나 ‘눈발’에 흥미를 느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난 1일 개봉한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소년 민식(진영 분)이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지우 분)를 만나 펼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
박진영이 ‘눈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민식이라는 인물이 자신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는 “나와는 다른 상황을 겪지만 왠지 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원에서 고성으로 이사를 가는 민식의 마음에 자신을 투영했다.
박진영은 “2010년,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에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돼 진해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며 “그때의 감정이 민식이 고성으로 전학 갔을 때 감정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어울리지 못하고, 웃고 있지만 광대가 떨리는 웃음 등 낯선 공간에서의 괴리감과 부담감이 공감됐다”며 “민식이를 이해하는 시작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눈발’은 민식과 예주가 이끌어가는 이야기다. 그들이 만들어 낸 10대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 어느 한 구석에서 볼 수 있을 법했다. 영화를 사실적으로 그린 만큼, 무겁고도 진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기도 했다. 이를 잘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박진영과 지우의 연기가 뒷받침 해줬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로 널리 알려진 박진영이지만 사실 데뷔는 연기로 먼저했다. “연기자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졌고, 연기가 재밌었다”던 그는 ‘드림하이2’, ‘사랑하는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박진영이 첫 주연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인 ‘눈발’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박진영은 특히 “첫 영화가 ‘눈발’이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가 ‘처음’인 사람들이 많다. 감독님은 데뷔작, 나는 첫 주연작. 지우도 첫 주연작이더라”면서 “다들 처음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같이 만들어 가는 분위기가 강해서 더욱 값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재미를 알았고, 또 궁금한 마음으로 마주한 ‘눈발’을 성공적으로 완성해낸 박진영은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연기가 재미있는 것 같다”는 그는 “거창하게 ‘이건 내 운명이야’ 이런 건 아니다”면서도 “나도 모르게 즐겁게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호기심을 가득 안고 또 다른 작품을 받아들일,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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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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