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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롯데시네마' 또 고개 떨군 심수창

작성일: 2015.04.23 21:28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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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참으로 오랜만일줄 알았다. 1335일 만에 맛보는 짜릿한 승리가 올 줄 알았다. 그런데 9회말 그의 승리 요건은 만루포로 인해 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꽃미남 우완 심수창(34)이 2011년 8월27일 목동 롯데전 이후 1335일 만의 승리에 도전했으나 코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심수창은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8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갑작스러운 제구난으로 만루 위기에 빠진 뒤 2실점했으나 5회까지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전날(22일)까지 2경기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하며 1패만 떠안았던 심수창. LG 시절이던 2006시즌 10승을 거두고 2009시즌 5월까지 6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심수창은 박복할 정도로 승운이 없던 투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심수창에게서 행운이 사라졌다.

2010시즌 후에는 LG 신연봉제로 인해 연봉마저 크게 깎이며 좌절했던 심수창은 2011년 7월31일 넥센과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팀을 옮긴 박병호가 후반기 팀 4번 타자로 붙박이로 나섰고 심수창도 8월 한 달 동안 2승을 거뒀다. 그런데 박병호가 승승장구하며 팀 4번 타자는 물론 리그 최고 거포로 자리한 반면 심수창은 이적 한 달이 지난 뒤 다시 침체기를 걸었다.

2012시즌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은 심수창은 2013시즌에는 퓨처스팀에만 있었다. 선수 본인도 '야구로는 안 되는 것인가'라는 회의감에 젖어들었던 시기. 은퇴 위기까지 빠졌던 심수창은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지난 시즌 2세이브를 올렸을 뿐 11경기 평균자책점 9.15에 그쳤다. 선수 본인의 투구 내용도 아쉬웠던 순간이다.

올 시즌은 달랐다. 신임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이 스스로 변신을 꾀하는 모습을 대견하게 생각하며 기회를 줄 것임을 약속했다. 그리고 심수창은 시즌 초반 선발 경쟁에서 이상화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며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23일 스리쿼터-오버스로를 오가는 투구를 펼친 심수창은 포심 최고 147km를 던졌다. 프로 초년병 시절에도 140km대 후반 공까지는 거의 던지지 않았던 심수창이다.

포심 구속 뿐만 아니라 포크볼도 뛰어났다. 이날 심수창은 109구 중 46개의 포크볼을 구사했는데 131~137km로 빠른 편이었다. 제구도 스트라이크 30개, 볼 16개로 나쁘지 않았고 역회전되는 효과까지 보여줬다. 몇몇 공은 궤적이 서클 체인지업인데 그립은 포크볼이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심수창을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했던 계투진과 야수진도 경기 초중반까지 심수창을 도왔다. 경기 전 롯데 선수단은 '심수창을 돕자'라는 기치 아래 경기에 나섰고 4회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와 5회 짐 아두치의 스리런으로 승기를 잡아줬다. 심수창의 뒤를 이은 좌완 이명우는 이홍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김성배는 리드를 지켰다. 9회초 황재균의 동점포도 나왔다. 9회말 등판한 배명고 1년 선배 김승회가 경기를 잘 매조졌다면 심수창은 1335일 만에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승회는 무너지고 말았다. 제구난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데 이어 브렛 필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으로 쭉쭉 뻗었다. 6-6 동점 만루포. 1335일 만의 승리를 노리던 심수창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사진] 심수창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심수창 호투와 최준석-아두치의 지원, 그런데 못 이겼다 ⓒ SPOTV NEWS 영상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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