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INSIDE] 손흥민 집중 분석, '마무리'에 '연계' 더해 두 자릿수 득점 (영상)

작성일: 2017.04.11 06:0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봤냐.'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최고의 식칼을 보유하면 음식 재료들을 써는 데 사용해야 한다. 손잡이로 마늘만 빻는 일은 없어야 한다. 토트넘과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 손흥민을 어떻게 써야 할까.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왓포드와 경기에서 멀티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왓포드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시즌 18호 골을 기록했다. 번리, 스완지 시티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득점이다.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으로 남은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18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리그 11골(왼쪽 윙 7골, 스트라이커 2골), FA컵 6골(스트라이커 5골, 중앙 미드필더 1골), 챔피언스리그 1골(왼쪽 윙)을 기록했다. 득점 패턴을 분석하면 손흥민의 장점이 보인다. 그리고 어떤 포지션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맞추는지도 보인다.

토트넘에선 승승장구한다. 한국의 붉은 유니폼을 입으면 작아진다. 두 손흥민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장점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을 참고한다면 위기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반전을 이룰 수 있다. 

▷ 익숙한 곳에서 최고, 왼쪽 날개

손흥민의 득점 기록은 주로 측면에서 뛸 때 나왔다. 양발 모두 잘 쓰기 때문에 직선적인 돌파와 안쪽으로 치는 드리블 모두 할 수 있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오며 직접 마무리하길 즐긴다. 그는 여러 차례 자신이 선호하는 포지션이 왼쪽 윙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그에서 11골 가운데 9골을 왼쪽 윙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터뜨렸다. 지난 5일 스완지 시티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골을 터뜨릴 때도 빈센트 얀센이 교체 투입돼 2선으로 위치를 옮긴 뒤였다.

FA컵에서 기록한 6골은 스트라이커로서 나서 만들었다. 그러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하부 리그 팀이었다. 32강 위컴 원더러스전에선 빈센트 얀센이 후반전 투입된 뒤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렸다. 과거 함부르크SV에선 중앙 공격수로도 활약했지만 이젠 '득점력을 갖춘 윙어'가 손흥민에게 '어울리는 옷'이다.

리그에서 원톱으로 나서 득점한 경기는 지난 1일 번리전이 유일하다. 해리 케인이 부상이었고 후반 28분 다소 부진했던 빈센트 얀센 대신 출전했다.

▷ 마무리 슛이 강점, 공간이 있어야 강해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마무리 능력이다. 그가 공간을 찾아 마무리할 때 득점포가 가동된다. 왓포드전에서 터뜨린 리그 10호 골은 그의 슈팅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보여준다. 골문 구석으로 깔린 땅볼 슛은 골키퍼의 수비 범위를 벗어나 정확히 구석을 찔렀다.

공격수가 골대 앞으로 쇄도하고 나면 생기는 공간에서도 강하다. 지난 왓포드전에선 델레 알리와 얀센이 쇄도하며 수비를 끌자 뒤에서 한 박자 늦게 침투해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마무리했다. 

이른바 '45도 각도'도 좋아한다. 지난해 멀티 골을 터뜨린 4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케인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크로스를 마무리해 첫 번째 골을 터뜨렸다. 

▲ 리그 11골 전체에 대한 유형별 분석은 아래 동영상에서.

공간이 있다면 손흥민의 장점이 완전히 살아난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시절부터 역습에 강점을 보였다. 18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터뜨린 팀의 골이 역습의 전형이었다. 4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공간으로 침투하며 감아차기로 환상적인 추가 골을 터뜨렸다.

▷ 중앙 공격수와 연계도 좋다

역습이 아니라면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가 있을 때 시너지가 난다. 손흥민은 공격수에게 집중 견제가 쏟아질 때 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장점이다. 중앙 공격수와 연계 플레이로 중요한 골을 터뜨렸다. 올해 1월 21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해리 케인의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아 득점을 올렸다. 

6라운드 미들즈브러전에서 얀센의 포스트 플레이에서 손흥민의 득점이 시작됐다. 30라운드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패스를 받는 얀센 근처로 빠르게 접근해 골을 마무리했다. 

▲ 리그 11골 전체에 대한 유형별 분석은 아래 동영상에서.

토트넘 이적 뒤 손흥민은 겉돌았다. 측면에서 애매한 위치에 서있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 공격수 케인이 폭넓게 움직여 손흥민이 움직일 공간을 잡아먹었다. 그러나 최근엔 중앙 공격수 주변으로 침투가 좋아졌다. 공간 침투가 좋아지면서 득점도 자연스레 늘었다.

솔로 플레이로 만든 득점은 지난해 9월 24일 미들즈브러전 추가 골이 유일하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뒤 감아찼다.


▷ 손흥민 활용법 #왼쪽 #동료 활용 #공간

모든 것을 종합하자.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동료'들의 움직임으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정확한 마무리를 할 때 최고의 경기력을 낸다.

슈틸리케호에서 부진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슈틸리케호에서 손흥민은 단독 돌파를 많이 시도한다. 대부분 아시아 팀들이 밀집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공간이 적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없으니 운신 폭이 좁아진다.

중앙 공격수,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까지 두루 움직이면서 손흥민이 날뛸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김신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공격수가 등을 지고 있을 때 주변으로 침투해 찬스를 잡는다. 김신욱의 머리만 단순하게 이용할 것이 아니다. 김신욱이 수비를 등지고 손흥민의 침투에 패스를 내는 것으로도 공격에 활기가 돌 수 있다.

[영상] [EPL]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손흥민, 득점 패턴 분석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