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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영상] "현무야, 내가 있었어도 실점했을 거야"…신화용의 한마디

작성일: 2017.05.03 18:24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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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포항 수문장과 현재의 포항 수문장이 껴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영상 배정호 기자·취재 조형애 기자] "내가 있었어도 실점했을 거야."

'수원 삼성 넘버원 골키퍼' 신화용이 경기 후 포항 스틸러스 강현무를 안았다. 경기 종료 후 넋을 놓고 앉아 있던 강현무는 포항 응원단에 인사를 마친 뒤, '선배' 신화용을 찾아갔다.

짧은 대화가 오갔다. 신화용은 "내가 있었어도 먹었을 것"이라고 후배를 위로했다고 한다.

일명 '신화용 더비'로 불린 수원과 포항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맞대결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산토스의 결승 골에 힘입어 수원이 1-0으로 이기면서 신화용이 판정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으로 포항을 상대한 신화용은 "기분이 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함께 뛰던 선수들이 상대로 있으니까 많이 어색했다"면서 "옮겨 왔으니까, 이 팀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기고 싶었다. 다행히 이겨서 팀 분위기가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은 포항 공격을 꽁꽁 묶었다. 포항 공격의 물꼬가 되는 양쪽 측면을 틀어막고,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신화용은 이렇다 할 활약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신화용은 절친했던 선수들의 결정적 슈팅을 막지 않을 수 있게, 그 실마리부터 차단하고자 했다. 그는 "오히려 더 수비수들에게 잔소리하고 했다. 친했던 선수들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지 않아 봐서 기분이 어땠을지는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응원을 보내 준 포항 팬들에게는 감사를 잊지 않았다. 킥오프하기 전 포항 팬들을 먼저 찾았던 신화용은 "따뜻하게 목소리 내서 이름을 불러 주셨다. 감사하고 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한 강현무는 대견해 했다. "좋아하는 동생이다. 자리 잡고 경기 뛰니까 좋다. 행운의 슛이 들어갔다. 그런 게 골키퍼로서는 막기 힘들다. 차는 사람도 몰랐으니 골키퍼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면서 "골키퍼 마음이 무거울 것 같다. 괜히 나 때문에 진 것 같은 마음이 들 텐데, 꿋꿋하게 용기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직접 만나서는 "'내가 있었어도 먹었을 거다. 마음 쓰지 말고 지금처럼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수원맨'이 된 신화용은 수원이 이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는데 이제 자신감이 올라간 것 같다. 이기지 못하는 것에 심적 부담이 있었다. 이제 습관처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묘했던 감정이 뒤섞인 경기를 마친 신화용은 팀의 승리와 함께 홀가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손에는 자신을 롤모델로 축구 선수의 꿈을 그리고 있다는 한 포항 초등학생의 큼지막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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