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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강팀으로 크는 법, 제주가 전북전에서 얻은 것들

작성일: 2017.05.04 06:4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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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를 잡았다. 제주가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이번 승리가 좋은 ‘보약’이 될까.

제주 유나이티드는 3일 ‘옛 전주성’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전반 12분 만에 마르셀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를 탄탄히 유지하면서 역습을 펼쳤다. 패스플레이는 지공 때뿐 아니라 역습 때도 위협적이었다. 슈팅 13개를 기록하며 17개를 기록한 전북에 뒤졌지만 더 날카로웠다. 제준ㄴ 후반에만 3골을 더 터뜨리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1. 자신감

이른바 '위닝멘탈리티'를 가진 팀은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긴다고들 한다. 제주는 뛰어난 경기력을 갖추고도 의외의 패배나 무승부로 흐름이 끊겼다. 지난달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리그 애들레이드전, 지난달 30일 수원 삼성과 K리그 홈경기가 그랬다. 

제주는 막강한 선수 구성을 자랑하는 전북을 꺾었다. 요행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 전반 초반부터 득점하며 약간의 운도 따랐지만, 전북을 경기력부터 압도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우리가 못했다기보다 제주가 잘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조성환 감독은 “힘든 일정 속에서도 결과를 내고 좋은 경기를 해 강팀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제주는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그러나 전북을 꺾으면서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ACL을 병행하는 '경험'의 부족은 별개로 치더라도, 이번 시즌 우승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분명하다.

2. 골 결정력

조 감독은 지난 수원전을 두고 매우 경기력이 맘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 점유율을 충분히 높이지 못했다고 했다. 전북전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전략이 좋았다.

무리하게 공을 점유하려고 하지 않았다. 전북이 강한 압박을 갖고 있기 떄문이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공을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위험한 빌드업을 고집하지 않고 때때로 길고 단순한 패스로 수비 뒤를 노렸다. 전북이 방심한 틈을 노려 전반 12분 만에 마르셀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와 역습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4골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 골 결정력은 제주의 잠재적 문제로 꼽혔다. 전북전을 포함해 9경기에서 17골을 뽑았으니 공격이 빈약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뛰어난 공격 전개에 비하면 득점은 분명 적었다. 전북전처럼 찬스를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걱정은 없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한다. 점차 다득점 경기를 늘려가는 제주가 앞으로도 골 폭죽을 터뜨릴 가능성은 크다. 특히 이번 전북전 승리로 골 결정력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점유율 축구와 함께 역습 축구의 가능성도 본 경기였다.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취할 수 있는 플랜B가 될 것이다.

▲ "우리 사이 좋아요." 이창근(왼쪽)과 멘디, 그리고 관심 없는 이찬동(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3. 정신력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ACL 경기와 K리그, 여기에 FA컵까지 치러야 할 대회가 많다. 공격수, 수비수는 그나마 로테이션이 되는데 미드필더들은 그것도 어려웠다. 권순형과 이창민은 공격 전개의 핵심이다. 둘이 빠지면 제주다운 패스가 나오질 않았다.

조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정신적으로 힘을 냈던 것 같다. 전반전 마치고도 탈진할 정도로 힘들었다. 후반전까지 경기력을 유지한 정신력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전북을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만든 결과였다. 제주는 정신력으로 체력 부담을 극복했다.

제주엔 이름난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조직력이 최대 장점이다. 외국인 선수들까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조 감독은 "마르셀로는 외국인 선수지만 팀 내 선참급 선수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고 설명했다. 이런 마르셀로는 팀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 조 감독은 "마르셀로의 아들이 어제(2일) 생일이었는데, 선수들이 장난감 선물을 하며 챙겨줬다"고 말했다. 제주의 팀 분위기가 얼마나 화목한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조건적 헌신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아끼는 동료를 위해선 기꺼이 희생할 수 있다. 전북전 대승의 원인은 제주가 ‘나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승리’를 목표로 뛰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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