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차분한 돌풍' 포항의 숨은 비결은 '독서?'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돌풍이지만 조용하고 묵직하다. 밖에서 흔들어도 중심은 고요하다. 당장 한 경기 한 경기가 고비라고 말하지만,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꾸준했다. 포항 스틸러스 이야기다.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잔류 경쟁을 하던 포항은 올시즌 11라운드를 마친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클래식 전 구단을 한 번씩 만나면서 승점 19점(6승 1무 4패)을 따냈다.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이는 각각 2점, 1점에 불과하다.
잠시 위기도 있었다. FA컵 포함 4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했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포항은 서울전과 제주전에서 연달아 후반 추가 시간 '극장 골'을 뽑아내며 2승을 챙겼다. 배경에는 최순호 감독의 '큰 그림'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독서'다.
한 달에 1번, 책 읽고 토론하기…최순호 감독이 '소통' 하는 법
포항은 한 달에 1번 '독서 토론'을 한다. 벌써 3권의 책이 선수들을 거쳐갔고, 토론 역시 세 차례있었다.
포항의 독서 토론 방식은 이렇다. 최순호 감독이 책을 지정해 선수단에게 배포하고, 일주일 동안 각자 책을 읽는다. 검사는 따로 없다. 이후 세 그룹으로 나눠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포항 스틸러스 독서 토론> - 월 1회, 회차 마다 약 1시간(월별 스케줄에 고정) - 토론 그룹을 이끄는 장은 최순호 감독, 김기동 수석코치, 박진섭 코치. 토론 세 그룹은 어린 선수들부터 선참 선수들까지 나이 별로 각 10명 정도씩 구성. - 토론 마친 도서 : '1만 시간의 법칙', '바보 빅터',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
독서 토론은 최순호 감독 제안으로 시작됐다. 경기에서도 '밸런스'를 강조하는 최 감독은 강한 육체, 강한 정신에 정서적 안정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책 읽기를 시작했다.
"나를 포함해서, 어려서부터 오랫 동안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다. 늘 강한 훈련을 하니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강하다. 하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왔다. 성적을 강요 받지만, 한 달에 한 번 1시간 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서적 안정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시간 만은 아니다. 팀의 목표를 공유하고, 선수들 개개인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알아보는 '소통'의 자리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선수들도 점점 토론 문화에 익숙해 지고 있다. 코칭 스태프가 주도한다고 해서 경직되는 건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솔직히 책을 안읽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 한 것 같았는데, 두 번째 부터는 다 읽고 온 것 같더라. 자기 이야기도 하고, 어떤 선수는 '이 책은 이래서 난 좋지 않았다'고 평을 하기도 한다. 이제 즐기는 것 같다. 아주 재밌다."
선수단과 포항 관계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신예 수비수 장철용은 "어렵지 않은 책을 한 달에 1권이라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 책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고, 포항 관계자 역시 "마치 대학생들을 보는 것 같았다. 지켜 보는 데 흥미로웠다"고 거들었다.

정서적 안정, 그리고 자존감 높이기…명가 부활 외치는 포항의 '큰 그림'
포항의 '큰 그림'은 독서 뿐만이 아니다. 최순호 감독은 적극적인 사회 봉사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구단에 제의해 사회 봉사 횟수를 대폭 늘렸다. 지역 축구 동호회와 가지는 친선경기는 이미 다섯 차례나 했다. 얼마 전에는 포항 서포터들과도 볼을 찼다. 시즌 말미가 되면 포항 지역 동호회는 한 번씩 최순호 감독을 비롯한 포항 코칭스태프들, 사무국 직원과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될 전망이다.
선수들 '개인 시간'을 뺏는 건 없다. 하루 훈련을 봉사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지난 3-4월을 운영했다. 친선경기는 나서지 않지만, 지역 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감독은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선수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프로 팀이 다 연고지가 있다. 지역 팀이라고 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경기장에만 국한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축구 팬들을 만들 수가 없다. 경기장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만나는 게 프로스포츠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확신하는 건,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이 사회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야하는구나 느낄 것이라는 거다. 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게 결국은 경기력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관련 추천 기사
축구 관련 기사
-
'홍명보 후임'은 외국인 감독? "포옛 감독 한국 차기 사령탑 사실상 확실시"...일본 매체 강력 주장
2026-08-11
-
'광주FC 선행 퍼졌다!' 신창무-프리드욘손, 불난 차량 운전자 구조...연맹 측, 사실 관계 확인 중
2026-08-11
-
아시안컵 직전까지만, 온라인 면접 시작하는 임시감독 공개채용…축구협회 "외부 위원도 위촉해 서류 검토 시작"
2026-08-11
-
'돌고 돌아 누구에게' 韓 축구 새 감독 선임 시작됐다…김민재 의미심장한 요구 "본인 축구 확실하고 전술 안 되면 짚어줘야"
2026-08-11
-
[단독] 한국 대표팀 새로운 감독, 9월·10월 평가전 ‘작전 타임’ 없다…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사라질 전망
2026-08-10
-
"홍명보 후임으로 포옛이 유력해 보여" 일본도 주목하는 한국의 차기 임시 감독..."韓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
2026-08-10
추천 콘텐츠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
현대캐피탈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중국·미국·일본 3개국 배구팀 초청해 훈련+연습경기 펼친다
2026-08-11
-
양민혁, 커리어 4번째 임대 “730일 동안 토트넘 한 경기도 못 뛰어…” 벨기에 중위권 팀 이적 합의
2026-08-11
-
이강인 기술에 매료됐다 "넛메그, 백힐, 방향 전환" 화려…그리즈만과도 비교 "당장은 필적 못해도 공통점 확인"
2026-08-11
-
'월드컵 XI 수비수' 스펜스, 토트넘 떠나 인터 밀란행 급물살…770억→680억 이하로 가격 조정?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