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든 코트 떠나는 주희정, "많은 것 배워 지도자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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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프로 농구 서울 삼성 주희정이 18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30년간 농구 선수로서 인생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주희정은 아들 지우(7)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왔다. 삼성 이상민 감독과 이규섭 코치도 자리를 함께했다.
주희정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써 왔다"며 미리 준비한 은퇴 소감을 읽어 내려갔다. 자신의 인생 전부였던 코트를 떠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과거의 시간이 지나가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구단과 은퇴 결정을 내린 순간부터, 지금도 뭔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정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막연한 은퇴 생각에도 농구에 미쳐 지금까지 살아온 저에게 그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농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강동희를 보며 선수를 꿈꿨던 중학교, 할머니를 호강시켜 드리려고 열심히 했던 고등학교, 가난한 가정 형편 등으로 간절하고 성숙했던 대학교 그리고 치열했던 프로 시절 등을 돌아봤다.
주희정은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힘든 싸움에서 이겨 가며 이 자리까지 왔다. 농구 인생에 후회는 없다.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지도자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하는 그는 "많은 것을 보고 배워서 지도자로 돌아오겠다. 명 지도자로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를 중퇴한 뒤 1997년 원주 동부의 전신인 나래 블루 버드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주희정은 이번 시즌까지 20시즌을 뛰었다. KBL 정규 시즌 1,044경기 가운데 1,029경기에 출전했다. 20년간 코트를 밟지 못한 경기는 15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1997-1998 시즌 KBL 첫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는 등 KBL의 최고 스타로 활약했다.
주희정은 정규 시즌 기준으로 최다 어시스트(5,381개), 최다 스틸(1,505개), 국내 선수 트리플 더블 최다 기록(8회), 3점슛 성공 개수 2위(1,152개), 리바운드 5위(3,439개), 득점 5위(8,564점)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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