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NOW] "링이 1.3배 커 보였다" 3점슛 7개 꽂은 이현중, 26득점 폭발...숙적 이란 제압에 "6연패 땐 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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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은 결승 진출에도 들뜨지 않았다. 12년 만에 찾아온 금메달 기회.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 바라본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4시(한국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26점 14리바운드 4도움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3점슛 7개를 터뜨리며 이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이현중은 "아직 안 끝났다"라며 “물론 승리해서 기쁘지만 더 잘할 수 있다. 아직 결승전이 남았다”며 “이제는 누구와 경기하느냐보다 누가 더 원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도 많이 원하고 있다. 좀 더 냉정하게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 하나 남았다고 오버리액션을 하거나 평소에 하지 않던 것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끼리 계속 맞춰왔던 것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설레고 재미있다”고 웃었다.
이날 이현중의 슛 감각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3점슛을 무려 7개나 림에 꽂았다. 이현중은 특별한 비결 대신 슈터 특유의 감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매일 똑같다. 그냥 경기와 흐름을 읽는다. 오늘 특별히 더 좋았다기보다는 림이 한 1.3배 정도 커 보이는 느낌이었다”며 “슈터들은 알 것이다. 몇 개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림이 조금 더 커 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활약보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현중은 “이란이 물론 터프한 팀이지만 저 혼자 이긴 게 아니다. 최준용 형도 합류했고 문정현, 장재석 형, 이승현 형, 여준석 등 많은 선수들이 궂은일을 해줬다”며 “그 덕분에 슈터들이 편하게 슛을 쏠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수비와 리바운드를 꼽았다. 이현중은 “우리가 수비를 먼저 잘했고 리바운드 싸움을 잘했기 때문에 좋은 슛이 많이 나왔다”며 “잘 풀린 경기를 보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높이가 좋은 팀들은 트랜지션 수비가 약한 경우가 있고, 반대로 우리의 강점은 트랜지션 공격이다. 리바운드 싸움이 잘된다면 경기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우석 형을 비롯해 윙맨들도 리바운드에 들어왔고, 이승현 형과 장재석 형, 최준용 형, 여준석 등 모두 밑에서 싸워줬다. 그래서 우리가 리바운드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는 한국 농구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79-77로 꺾은 이후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6연패를 당했다. 정작 이현중은 과거의 악연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이란전 6연패를 끊은 의미를 묻자 그는 “솔직히 그건 신경을 많이 안 썼다. 그때는 제가 없었으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유기상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이현중은 “저는 0분이든 40분이든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일본에서 40분 가까이 뛴 경기도 있었고 아예 뛰지 않은 경기도 있었다. 어느 위치에 있든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승 상대는 중국과 일본의 준결승 승자다. 두 팀의 농구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지만 이현중에게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두 팀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 누가 올라오든 결국 누가 더 원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어느 팀과 만나더라도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결승까지 남은 시간은 이틀. 이날만큼은 12년 만의 결승 진출을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다시 금메달만 바라본다. 이현중은 “리커버리를 잘하고 누가 올라오는지 지켜보겠다. 오늘은 선수들과 냉철하게 즐기고, 오늘까지만 즐기겠다”며 “다음 상대가 정해지면 스카우팅을 비롯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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