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신’ 당한 중국 혓바닥이 길다… "일본 비신사적인 승리" 주장에 중국 팬들조차 어이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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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던 중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노메달’에 그치자 대륙이 충격에 빠졌다. 감독의 전술, 선수들의 기량 저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강한 가운데,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도 나왔다. 이를 보는 중국 네티즌들이 오히려 화를 낼 정도다.
한국의 금메달로 막을 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이변은 중국의 ‘노메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몇몇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해 중국의 최고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매번 아시안게임에서 그 핸디캡을 안고도 좋은 성과를 낸 중국이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참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이란에 덜미를 잡히며 메달 없이 귀국할 판이다.
최고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금메달을 기대했던 중국 팬들의 비판이 가중되는 가운데, 일본을 겨냥한 억지 주장도 나왔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0일 “일본 남자농구의 비신사적인 승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기에 외국인 얼굴이 5명이나 있었다”고 일본을 비꼬았다.
귀화·혼혈 선수를 말하는 대목이다. 문화상, 역사상 귀화·혼혈 선수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동아시아에서도 최근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며 이런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 그런 선수들이 있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동아시아 출전국 중에서는 유독 귀화·혼혈 선수가 많은 팀이기는 했다.
이 매체는 “일본 대표팀이 중국 대표팀에 대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한 후,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번 일본팀은 마치 5명의 외국인이 코트에서 뛰는 것 같다’는 팬들의 반응이 나왔다”면서 “유전자 개조라는 단어가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많은 중국 팬들은 이번 (일본의) 승리가 다소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일본을 직격했다.
귀화 선수는 하나다. 일본 농구 대표팀의 중앙을 지키며 한국을 괴롭혔던 센터 알렉스 커크가 그 주인공이다. 커크는 미국 태생이지만 2024년 일본으로 귀화해 농구 대표팀에 뽑혔다. NBA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 B리그의 주전급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이번 일본 대표팀에서는 가장 이름값이 센 선수였다.
그 외에도 셰퍼 아비, 하퍼, 야마자키 이부, 야마우치 자헤루 등 몇몇 선수들이 혼혈 선수였고, 이들은 일본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었다. 생김새만 놓고 보면 일본 대표팀의 그것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엔트리가 맞았다. 하지만 이들도 엄연히 일본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다. 피부색만 다를 뿐,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 성장하며 일본인들과 함께 살아온 국민들이다.
또한 규정 위반도 아니다. FIBA가 주관하는 국제 대회에서는 한 국가에서 귀화 선수는 한 명만 뛸 수 있다. 일본도 귀화 선수는 커크 하나고, 심지어 이번 대회는 FIBA 주관도 아니라 귀화 선수가 몇 명 뛰어도 상관은 없다.
이 매체의 주장에 중국 팬들은 오히려 화를 냈다. 문제는 중국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이지, 일본 대표팀이 혼혈 선수를 얼마나 출전시켰는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설사 일본에 혼혈 선수가 많았다 하더라도 중국은 이들을 이겨낼 만한 힘이 있었으며 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일본의 많은 혼혈 선수를 비꼬는 이들도 분명 있었으나 의견의 주류는 아니었다.
이 글의 댓글에는 “(중국의) 실력이 부족한 것이지 귀화 선수를 탓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혼혈 선수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기량은 아직 일본 선수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변명은 그만하라. 전장에서 이기지 못하면 죽는 것”, “불평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강인한 사람은 세상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전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 팀을 상대로 최소 30점은 더 넣었을 것이다. 실력이 부족하면 변명은 하지 마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중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간 일본도 한국의 기세에 눌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대거 결장에도 불구하고, 이 멤버로 은메달을 딴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양상이다. 조별예선에서 일본에 100득점을 한 끝에 17점 차로 크게 이긴 한국은 결승에서도 3·4쿼터를 압도하며 승리, 2014년 인천 대회 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정 대회로 따지면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첫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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