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미친개~ 나는 미친개~'. 2년 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준비한 이 랩 소절은 예지의 인생을 바꾸었다. 걸 그룹 피에스타로 꾸준히 활동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비로소 알린 장면이었다.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하다. 5년 간 몸담은 피에스타의 예지보다 '언프리티' 예지를 아는 대중이 더 많다. 24일 새 솔로 싱글 '아낙수나문'을 발표한 예지도 이 부분을 잘 알았다.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예지는 "걸 그룹 안에서 예지, 솔로 예지는 다른 인물로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이번 '아낙수나문'에서 솔직한 감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려고 했다.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표현법은 거침없고 예지다웠다.
Q. 1년 만에 솔로 신곡을 발표했다.
A.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말 대중적인 노래를 준비했다. 멜로디가 무척 좋은 곡을 받았는데 아무리 해도 가사가 안나왔다. 네 마다까지 썼는데 도저히 내 감정이 안 살아서 진행이 안됐다. 부르는 내가 가짜 같았다.
Q.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고생을 했나.
A. 이별이 주제였다. 이별 감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라서 대충 쓴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미친개' 때에도 그렇고 사람들이 공감해준 이유는 분명 진실된 감정이었다. 이별이든 사랑이든 내 이야기여야 했는데 안 나올 것 같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고민 끝에 '아낙수나문'이 나왔다.
Q. '욕받이', '쌩까지' 등 가사가 무척 거친 느낌이다.
A. 악플에 대한 대답,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향한 내 답이다. 어디를 가나 싫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험담을 앞에서는 못하고 꼭 뒤에서 한다. 하나하나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앞에서 물어봤다면 답을 해줬을텐데…. 알아서 찔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다.
Q. 아무래도 '언프리티' 이후로 악플이 많아지지 않았나.
A. 그 전에는 무플이었니 당연하다. 이제는 분명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안티도 많이 생겼다. 악플도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무척 좋다. '이럴 일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를 아무렇게 불러줘도 좋다. 나를 싫어한다는데 어떻게 해줘야겠나. 크게 해줄 게 없어서 상처도 크지 않다.
Q. 악플은 내용은 주로 무엇인가.
A. '쟤는 인생에 불만이 많다, 분노조절 장애 같다' 등의 말이 많다. 그렇게 비춰질 수있다고 생각한다. '언프리티'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간 곳이다. 다행히 제 할 말은 다 하고 갔다. 그럴만한 상황에서 그 정도 얘기는 할 수있다고 본다.
Q. 평소 성격은.
A. 솔직한 성격 같다. 빈말을 못한다. 그렇다고 무례하지 않고 싶다. 할 말을 하는 것과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다르다.
Q. 왜 '아낙수나문'이었나.
A. 영화 '미이라'에서 착안했다. 악역으로 나오지만 악인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의 모습도 방송에서는 악역에 가까웠다. 이러한 상황을 빗대어 표현하면 좋겠다고 싶었다.
Q. 뮤직비디오에서 노출도 상당부분 있다.
A. 아낙수나문 찾아보니 그 분이 옷을..일단 내가 떠오르는 이미지, 찾아본 이미지, 많이 입고 계시진 않았다. 퍼포 강력한데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주자. 골드, 블랙, 안무 특성상 붙는 옷이 예쁘게 보였다. 내 의견 많이 수용해줬다.
Q. 신사동호랭이가 편곡한 것이 인상적이다.
A. 피에스타 때 인연. 작업하는 방식을 아니까. 서로 시너지를 냈다.
Q. 곡 후반부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느낌도 있다.
A. 무겁기만한 주제 일 수 있어서 가까운 팬에게 조차 한 번도 하지 못한 이야기다. 열 네 살 때부터 춤을 시작해 지금 어느덧 스물 네 살이다.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한 번쯤 해드리고 싶은 얘기였다.
Q. 힘든 일이 많았는데 어떻게 잘 버틸 수 있나.
A. 그러한 질문을 받으면 오히려 '왜 나는 진짜 괜찮아진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극복이라는 게 엄청난 일이라고 여겨지는 않는다.
Q. 음악 방송 무대는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A. 하면 좋은데 가사 문제에 걸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KBS 심의는 다시 수정해서 넣었다. '욕받이'를 '욕 먹고 말지 뭐', '쌩까지'를 '맘대로 할래'로 바꾸었다. 비슷한 의미긴 한데 원하는 메시지가 바뀌진 않았다. 원했던 모습과 다르게 비춰질까봐 포기했다. 그 대신 싱글이지만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