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인터뷰S] 춤으로 시작한 예지, 보컬→래퍼 우여곡절 10년사 ②

작성일: 2017.05.28 12:00 심재걸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예지. 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가수 대부분이 자신의 노래에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예지의 애착은 보통 이상이다. 솔로 신곡 '아낙수나문' 후반부에 그 진심은 고스란히 묻어난다. 10년 전 중학생 시절, 춤을 시작했던 때부터 거슬러 올라갔다. 최근 기자와 만난 예지는 "무겁기만한 주제 일 수 있어서 가까운 팬에게 조차 한 번도 하지 못한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어느덧 스물 네 살이 된 예지에게 그 10년 우여곡절을 자세히 들어봤다 

Q. 춤을 시작했던 열 네 살 때 이야기부터 듣고 싶다. 
A. 강릉에서 참 춤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서울에는 흔한 댄스학원 하나 없었다. 동아리 활동이나 작은 축제에 나가서 경품을 받는 게 낙이었다. 

Q. 어떤 연결고리로 연예계에 닿았나. 
A. 2009년 홍경민 선배의 백업 댄서로 우연히 나서게 됐다. 강원래 선배가 처음으로 그 지역 댄스학원 차린 덕이다. 중2 때였는데 밤에는 무용단 생활을 했다. 마냥 좋아서 무대를 많이 소화했다. 계속 서다보니 객석이 보이기 시작하고 관객 표정이 눈에 들어오더라.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것을 그 때 처음했다. 

Q. 그 이후 어떻게 달라졌나.
A. 무작정 노래 연습을 했다. 방법을 모르니 춤과 노래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 그 장면을 영상으로 남겼는데 당시 미니홈피 동영상 조회수 1~2위에 올랐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한 연습생 언니가 그 것을 보고 오디션 제의를 했고 열여섯 나이에 로엔 소속이 됐다.

Q. 큰 회사에 들어오면 또 다른 벽에 많이들 부딪히던데. 
A. 차근차근 목표 이루고 있었지만 막상 연습생 되보니 걱정됐다. '이렇게 예쁜 사람이 많은데 내가 살아남을까'라는 생각이다. 데뷔는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몰라 무척 조급해졌다. 아둥바둥하면서 잘 안 돼보니 '모든 것은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구나' 느꼈다. 어릴 때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했다. 나 자신에 몰입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남한테 관심을 두지 않기 시작했다. 내가 백날 걱정해봤자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느끼니 마음이 편해졌다.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하지 말자고만 주문을 외웠다. 

Q. 피에스타로 데뷔한 뒤로도 쉽지 않았다.
A. 데뷔한지 얼마 안 돼 1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멤버들 모두 우울해 했다. 그래서 우리끼리 '총알'을 엄청 만들어놓기로 했다. '기회가 언제올 지 모르지만 그 순간 총알 없으면 어쩌냐. 우리 총알로 다 죽여버리자'고 다짐했다. 그 때부터 나는 랩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Q.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이 그 무렵인가 보다.  
A.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나가서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걸 그룹이 잘 안된 상황에서 굳이 도전할 필요가 있냐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반대였다. 잃을 게 없으니 나고 싶었고 망설일 이유도 없었다. '미친개'는 어쩌면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 독기와 오기가 복합적으로 섞여서 탄생됐다. 그 마음을 대변한 곡이었다.
 
Q.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부터 방송 활동이 많아졌다. 또 다른 느낌이었겠다.
A. '힙합의 민족'에서는 프로듀서 역할로 나갔는데 정말 편할 것 같았다. 막상 그 자리에 있으니 참가자가 편하겠다는 마음이 들더라(웃음). 오랜 시간 경연자들과 붙어있었다. 아예 랩을 해보지 않은 모델이나 배우들이어서 더욱 그랬다. 정이 많이 생기면서 신경도 더욱 많이 썼다. 내 가사는 안 써도 그들에게 보탬을 주고 싶었다.
 
Q. 래퍼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에는 '복면가왕'에서 가창력으로 반전매력을 줬다. 오히려 솔로 신곡을 가창력 위주로 갔다면 어땠을까.
A. 어찌보면 엄청난 도전일 수 있었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고 싶다. 가짜 마음으로 곡을 써서 나오면 잘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다. 매사에 야망이나 욕심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작은 목표를 조금씩 이뤄가는 편이다. 만약 잘 된다면 계속 가짜로 가사를 써야 되나, 잘 안 되면 안 되는대로 걱정이지 않나.  

Q. 피에스타와 솔로 이미지가 극명하게 달라서 이질감이 있을 것 같다. 
A. 음악방송에 가면 팬 사이를 지나갈 일이 있다. 혼자일 때는 사진 찍어달라고 많이 하는데 피에스타로 가면 '예지랑 똑같이 생긴 애 있어'라고 한다. 그 만큼 다른 인물로 생각한다. 너무 상반되니 중간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오히려 피에스타일 때 도전을 많하는 셈이다. 나는 비록 덜 여성스럽지만 피에스타 안에서는 예쁜 언니들 속에서 살짝 묻어갈 수 있다. 

Q. 앞으로 더 힘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계속해서 제 음악 안에서 변함없이, 아주 솔직한 래퍼가 되고 싶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