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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본 전술 리뷰②] '3백-4백' 자유자재 토트넘과 손흥민의 진화

작성일: 2017.05.31 06:2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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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 토트넘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익숙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토트넘), 아르센 벵거(아스널), 주제 무리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에 다시 한번 나섰다. 여기에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리버풀)을 비롯해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안토니오 콘테(첼시)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모여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술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표 위를 점령한 이른바 '빅 6'의 성적표를 전술과 함께 돌아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뽐낸 팀이다. 38경기에서 26골만 허용했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했다.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면서도 수비는 견고했다. 

스리백은 수비 안정이 아니라 공격력 강화를 목적으로 선택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자 좌우로 경기장을 크게 쓰기 위해 스리백을 썼다. 뛰어난 풀백을 보유해 가능한 전술이었다.

공격 조합의 활약도 뛰어났다. 해리 케인의 득점력이 여전한 가운데,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의 2선 공격이 활발했다. 삼각편대의 활약 만으로도 득점이 폭발했는데, 손흥민까지 연계 플레이를 장착하며 진화해 득점력에 힘을 보탰다. 고비마다 승점을 쌓지 못해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보다 22년 만에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자유자재로 오간 스리백과 포백…공격적 스리백

토트넘은 지난 시즌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봤던 4-2-3-1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밀집 수비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시즌 초반 고전했다. 11월께 포체티노 감독이 처음으로 스리백을 펼쳤다. 이후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면서 시즌을 운영했다. 기용할 수 있는 선수와 상대 전력에 맞춰 전술을 선택했다.

첼시의 스리백이 '수비 안정'을 최대 목표로 삼았다면, 토트넘의 스리백은 '측면 공격'에 방점이 찍혔다. 밀집 수비를 뚫으려면 중앙 수비 밀도를 떨어뜨려야 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선택한 대안은 윙백의 공격적 전진이었다. 좌우 풀백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을 펼치고, 케인-알리-에릭센이 중앙 공격에 집중하는 형태로 공격을 풀었다. 9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5위에 머무르던 토트넘의 비상을 이끈 것은 스리백이었다.

대니 로즈의 장기 부상과 손흥민의 경기력 발전 등 선수단에 변화가 생기자 원래 사용했던 포백도 병행해 운영했다. 스리백-포백을 오가며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첼시를 맹추격했다. 35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불의의 일격을 맞고 추격을 접어야 했지만, 아직 어린 팀, 경험이 적은 팀인 토트넘엔 소중한 경험이 됐다.

# 공격도 잘하는 수비수

수비수와 공격력. 언뜻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이다. 그러나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것은 수비수의 공격력 덕분이었다.

중앙 수비수들의 빌드업 능력이 뛰어났다. 에릭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는 선수다. 얀 베르통언 역시 풀백으로 활약한 적이 있어 발 밑이 좋다. 토비 알더베이럴트도 빌드업이 뛰어나고 중장거리 패스가 정확하다. 3명의 수비수는 모두 수비적으로도 안정적이었다. 뒷문을 완벽히 단속하면서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맘껏 공격을 펼치도록 후방 지원했다.


주전 측면 수비수 로즈와 워커의 활약이 특히 중요했다. 중앙 지향적인 케인, 에릭센, 알리가 공격수로 출전해 중앙에 힘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두 풀백의 능력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활동량이 많고 주력이 빠르다. 기술도 갖췄고 크로스도 날카롭다. 두 선수는 측면을 따라 움직이며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벤 데이비스와 키어런 트리피어도 자기 몫은 했다. 데이비스의 공격력이 약해 3-4-2-1 전술 구사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4-2-3-1 포메이션에선 무난한 활약을 했다.

# '케인-알리-에릭센' 삼각편대

3백에서도 4백에서도 득점력이 좋은 케인을 중심으로 알리, 에릭센까지 삼각편대가 공격을 이끌었다. 

케인의 정확한 마무리와 끈끈한 움직임은 거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 사이에서 빛났다. 활발한 움직임 속에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도 뛰어났다. 케인은 29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득점왕을 이끌었다. 

알리와 에릭센은 케인을 보좌해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영리한 움직임이 뛰어났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케인이 수비를 끌고 다니며 만든 공간을 활용해 적절히 침투했다. 알리와 에릭센은 각각 18골, 8골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분산시켰다. 도움도 각각 7개와 15개 기록했다. 득점력과 어시스트 능력, 개인 기술까지 갖춘 2선 공격수의 존재는 토트넘의 강점이었다.

# 연계에 눈뜬 손흥민의 진화


여기에 시즌 말미 해결사로 떠오른 손흥민이 더해졌다. 원래도 환상적인 슛 능력을 갖췄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지나며 연계 플레이에 눈을 떴다. 

가장 돋보인 발전은 중앙 공격수의 리턴패스를 활용한 것이다. 해리 케인, 빈센트 얀센이 수비수를 등지고 있을 때 주변으로 빠르게 접근해 패스를 연결 받아 직접 골로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까지도 애매한 위치에서 공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이젠 공격수와 가까운 위치에서도 유기적으로 공간을 만들고 활용하는 데 이르렀다.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합쳐 21골, 리그에서만 14골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토트넘이 시즌 말 3-4-2-1과 4-2-3-1 포메이션을 오갈 수 있었던 것도 손흥민의 성장 덕분이었다.

[영상] [EPL] 토트넘, 케인-알리-에릭센 삼각편대의 콤비 플레이, [EPL] 토트넘 윙백의 공격 가담 ⓒ스포티비뉴스 이충훈 기자
[EPL]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손흥민, 득점 패턴 분석 ⓒ스포티비뉴스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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