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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수준 높은 1골 싸움' 전북vs울산 전술 분석② - '묵직한 투톱' 전북

작성일: 2017.08.07 06:1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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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영상 정찬 기자] "감독의 욕심 때문이다."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과 김신욱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최 감독은 "고민은 했지만 이동국을 선발로 기용했다. 홈 경기에선 적극적으로 나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어느 정도 부담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동시에 기용한 것은 처음 봤다"며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톱 기용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최강희 감독은 "감독의 욕심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1. 중원 숫자 부족, 주도권 놓친 '닥공'

울산은 박용우-김성환-정재용까지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출격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지난 경기 패인을 '중원 싸움'에서 찾고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기용했다. 

전북은 이재성과 신형민이 중원을 지켰다. 4-1-4-1 포메이션이 아닌 4-4-2 전형으로 나섰다. 원래 전북은 주도권을 잡고 뒤흔드는 팀이다. 투톱을 기용하더라도 팀의 지향점엔 달라진 것이 없었다. 평소보다 적은 2명이 나선 중원 싸움에서 애를 먹었다. 경기 분위기도 잃었다.

후방 빌드업이 흔들리면서 전북의 공격도 무뎌졌다. 투톱이 묵직한 맛을 뽐내며 몇 차례 찬스를 만들긴 했지만, 평소와 다르게 아기자기한 맛은 없었다. 김신욱과 이동국이 투박하게 상대와 몸을 겨뤄야 했다. 더구나 칼을 갈고 나온 울산 중원을 지나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았다. 측면에서 수비를 흔들어줘야 할 로페즈가 경기 내내 조용했던 것은 중원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 전북은 울산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다. 한교원(가운데 위)이 김성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2. '투톱'은 묵직했지만, 전북다운 축구는 아니었다

지난 23라운드 서울전에서도 이동국과 김신욱이 함께 출전했다. 김신욱이 후방으로 물러났고 이동국이 전방으로 나서면서 '종적'으로 투톱을 구성했다. 반대로 이번 경기에선 나란히 서 상대 전방을 공략하려고 했다. 묵직하긴 했으나 속도가 떨어지고 세밀한 플레이는 어려웠다. 최 감독은 "이동국에 빨리 접근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지면서 고립됐다"며 투톱을 평가했다. 중원 장악력이 떨어진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묵직한' 투톱은 분명 찬스를 만들었다. 투톱의 조합 자체는 괜찮았다. 전반 37분 이동국이 김신욱의 도움을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동국이 거친 몸싸움 끝에 리차드를 떨치자 지체 없이 김신욱이 패스했다.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나 타이밍 좋게 대시한 조수혁 골키퍼에게 슛이 걸렸다. 전반 39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로페즈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원터치패스로 이동국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이동국의 마무리가 조금 부정확했다.


대형 스트라이커 두 명이 동시에 출전하자 울산 수비에 부담은 줬다. 골 결정력이 좋았다면 다른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뚜렷했다. '전북다운 축구'와 거리가 멀었다.

투톱을 앞세운 전북의 공격은 지나치게 단순했다. 중원과 측면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고립되는 경우가 늘었다. 개개인의 역량으로 조직적인 울산의 수비를 상대해야 했고 패스미스가 늘었다. 역습을 장기로 하는 울산에 좋은 먹잇감이 됐다. 최 감독은 "빌드업에서 공이 끊기면서 역습 상황을 줘 체력 소모가 커졌다"며 투톱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3. 양날의 '닥공'

전북은 투톱을 믿고 후반전에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후반 5분 한교원이 빠지고 이승기가 투입됐다. 이승기는 중앙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시작했다. 한쪽 측면을 포기하더라도 중원에서 공을 풀겠다는 의지였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수 두 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후반전 전북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전북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후반 10분께부터 양 팀이 '펀치'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슛까지 연결되진 않았지만 선수들은 숨가쁘게 피치를 오갔다. 그리고 전북에 독이 됐다.

울산은 애초에 수비에 무게를 뒀다. 오르샤를 중심으로 수보티치, 김승준이 역습을 이끌었고, 중원에서 박용우 또는 김성환만 역습에 가담했다. 나머지 6명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많아야 4명만 공격에 가담하면서 체력을 아끼면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후반전인 김인성, 이종호까지 투입됐다. 반면 전북은 줄곧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 역습을 당하면 팀 전체가 긴 거리를 뛰어 돌아와야 했다. 

축구에서 '주도성'은 체력과 직결된다. 울산은 준비한 축구를 펼치면서 체력을 아꼈고, 전북은 울산의 운영에 끌려가면서 체력 소모가 늘었다. 후반 25분 이종호의 득점 때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한순간 흐트러졌다. 체력 저하와 '난타전 양상'이 만든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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