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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View] 레알, 프리시즌과 실전은 '달라요'(feat. 이스코)

작성일: 2017.08.09 11: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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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을 한 레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드러났다.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이고 실전은 실전이었다.

레알은 9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마케도니아 스코페에 위치한 필립 2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스코와 카제미루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로써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와 더불어 슈퍼컵 2연패를 달성했다.

▲ 레알 VS 맨유 선발 라인업

#선발 라인업-레알의 호날두는 빠졌고, 맨유는 최선의 선택했다

양 팀 모두 결단이 필요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휴가 복귀 이후 3일 훈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프리시즌 내내 실험한 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 투톱 카드를 다시 한번 꺼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레알의 핵심이 된 이스코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이적생 네마냐 마티치를 선발로 깜짝 기용했다. 필 존스(징계), 에릭 바이(퇴장에 따른 징계)가 출전하지 못했다. 크리스 스몰링과 또 다른 이적생 빅토리 린델로프가 센터백 호흡을 맞췄다. 무리뉴 감독은 최선의 선택을 했다.

▲ 전반 기회를 살린 레알

#레알이 보여준 챔피언 DNA

경기 초반 맨유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맨유는 시즌이 끝난 이후 이른 시점 미국 투어를 돌며 조직력을 다졌다. 개개인의 싸움에서는 레알에 밀렸지만 '조직력' 측면에서는 기대해 볼 만했다. 

맨유는 마티치를 중심으로 간결한 플레이를 이어 갔다. 레알은 아직 '경기에 들어오지 못한 틈을 타' 마티치로부터 출발한 패스는 폴 포그바와 헨릭 미키타리안을 거쳐 레알 문전에 쉽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마무리 찬스를 잇달아 놓쳤다.

반면 레알은 위기를 넘겼고, 전반 16분 골 포스트를 맞는 카제미루의 헤더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이스코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의 볼 소유가 많아지면서 맨유 수비라인이 뒤로 밀렸다. 분위기를 탄 레알은 전반 23분 카제미루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축구에 만약이라는 명제는 허용되지 않지만 '만약' 맨유가 전반 초반 밀어붙였을 때 득점에 성공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반대로 레알은 전반 15분을 고전했지만, 흐름을 찾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마무리'하는 챔피언 DNA를 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전 "맨유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며 걱정을 드러냈는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레알은 확실히 노련했고, 위기를 넘어 결과물을 만드는 힘이 있었다. 

▲ 라모스(오른쪽)의 합류는 레알 수비의 견고함을 더했다.

#프리시즌과 실전은 달라요

양 팀은 이미 미국에서 프리시즌 기간 중 한 차례 격돌한 경험이 있다. 당시 경기에선 1-1로 비겼고, 맨유가 승부차기에서 2-1로 이겼다.

프리시즌 기간 중 맨유 선수단 개개인의 능력이 돋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 중 새로운 선수를 포함해 빠르게 베스트11을 조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티치가 비교적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무리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지휘해 본 경험이 있어 리스크가 적었다.

반대로 레알은 맨유와 경기가 프리시즌 첫 경기였다. 각각 공격과 수비의 핵 호날두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지단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베일을을 벤제마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프리시즌 내내 삐걱거렸다.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개개인의 기술과 팀의 조직력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레알은 프리시즌 기간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라모스가 합류한 포백은 안정감을 찾았다. 슈퍼컵 맨유와 경기가 이전과 다른 점은 슈퍼컵은 트로피가 걸린 '실전 경기'라는 점이다. 지단 감독은 이스코를 프리롤로 기용하는 다이아몬드 4-4-2 전술을 꺼냈고 프리시즌과 달리 사실상 베일을 측면 공격수로 투입했다. 베일은 프리시즌처럼 중원에서 겉돌지 않고 스피듸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였다. 공식 경기에 맞춰 몸을 만든 네 명의 미드필더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

#이스코 프리롤과 무리뉴 대응의 아쉬움

레알이 한 수 위 경기력을 과시했다. 막힌 혈을 뚫어준 이스코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스코는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볼 배급이 필요할 때, 수비 상황, 수적 우위가 필요한 공격 상황엔 어김없이 이스코가 나타났다. 이스코는 한 발 더 움직였고 볼을 주고받는 위치에 있었다.

반대로 맨유는 이스코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라인이 점점 내려갔다. 마티치와 폴 포그바, 안데르 에레라 모두 이스코에게 도전적인 압박을 하지 못했다.

맨유는 중원이 뒤로 밀리면서 덩달아 풀백의 공격 가담도 불가능해졌다. 때때로 맨유가 공격 기회를 잡으면 전방 스리톱과 중원의 간격이 벌어져 의미 있는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 좋은 경기를 펼친 이스코(왼쪽)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대응이 아쉬었다. 무리뉴 감독은 다른 팀 선수의 키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데 능한 감독이다. 지난 시즌 리그 첼시전에서 에레라를 에당 아자르의 맨투맨 마킹으로 붙여 아자르를 고립시킨 전술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레알은 상대로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대응이 수동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자유분방한 이스코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내줬다.

▲ 무리뉴 감독

#확신한 지단, 가능성과 고칠 점 본 무리뉴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베일의 잦은 부상으로 '이스코 시프트'에 따른 다이아몬드 4-4-2를 새로운 대안으로 삼았다. 슈퍼컵 경기 역시 부득이하게 'BBC' 중 한 선수가 빠져야 했고, 이스코가 선발로 나섰지만 여전히 유럽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했다.

지단 감독은 로테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다. 심지어 호날두같은 슈퍼스타도 로테이션 대상으로 삼는다. 이스코를 포함한 플랜A는 향후 베일의 부상, 호날두의 로테이션 등에 따른 'BBC' 조합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레알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될 수 있다. '이스코 프리롤'은 지난 시즌 대안을 넘어 이번 시즌엔 충분히 '플랜A'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리뉴 감독은 마티치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마지막 퍼즐을 찾은 느낌이다. 마티치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맨유의 후방을 지켰고,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안정감 있고 활동량이 좋은 마티치를 기용하면서 포그바가 공격에 치중할 수 있는 판을 마련하려 했다. 이미 지난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삼프도리아전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레알과 같은 강팀을 상대하는 상황에선 아직 조직력이 부족했다. 아직 무리뉴 감독에겐 마티치 기용에 따른 포그바의 전진, 다양한 미드필더 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평가하고 적용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영상1][슈퍼컵 Goals] '이스코 결승골' 레알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모음 ⓒ장아라 기자

[영상2]"[슈퍼컵] 'UEFA 슈퍼컵 2연패' 레알 마드리드 우승 시상식 하이라이트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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