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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3부 팀의 반란…‘대이변’ FA컵 현장의 생생한 표정

작성일: 2017.08.10 06:05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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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희비가 엇갈린 두 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성남, 정형근 기자] FA컵 역사상 5번째. 9년 만의 내셔널리그팀의 FA컵 4강 진출. 팀 창단 8년 만에 이룬 업적. ‘대이변’이 일어난 FA컵 현장에서 나온 선수와 팬들의 표정을 담았다. 

# ‘13경기 연속 무패’ 성남 vs ‘3부 리그’ 목포시청 

성남은 최근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챌린지 4위에 올랐다. FA컵 16강전에서 강원FC를 꺾고 올라온 성남은 대진 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8강에 오른 8개 팀 가운데 내셔널리그 이하의 팀은 목포시청이 유일했다. 성남은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목포시청은 내셔널리그에서 6승 6무 6패로 5위에 올라 있다. 목포시청은 FA컵 8강 무대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잃을 게 없는’ 목포시청은 성남과 대등하게 맞붙기로 결정했다. 5-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공세를 펼칠 때는 대부분의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3분. 목포시청이 성남FC의 골망을 흔들었을 때만 해도 ‘운이 따랐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한 탓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묘하게 흘렀다. 성남이 상대 문전 앞에서 골 결정력 부족으로 결실을 맺지 못하자 목포시청은 달아났다. 2골을 추가한 목포시청은 성남을 궁지에 몰았다. 

성남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했다. 먼 거리에서 의미 없는 슈팅을 날리거나 롱패스로 만회 골을 노렸다. 반면 목포시청은 90분 내내 침착했다. 우선적으로 성남의 공격을 막았고 기회가 생길 때는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3-0이라는 스코어가 성남에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로 목포시청은 후반 막판까지 고전했다.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성남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 드러누웠다. 반면 목포시청 선수들은 담담히 기쁨을 나눴다. 경기 시작 전 예상과는 180도 다른 장면이었다. 
▲ 목포시청은 창단 8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 당연한 승리 vs 후회 없는 경기, 희비가 교차한 두 팀 팬들의 반응

성남이 전반 초반 실점했을 때만 해도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최근 기세가 무서운 성남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목포시청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자칫하다가 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팬들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골’을 외쳤다. 

그러나 목포시청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급격히 식었다. 적막이 흘렀고 탄천종합운동장은 목포시청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가 점점 다가오자 팬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변의 현장’을 목격한 성남 팬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플래카드를 건 목포시청 서포터즈는 경기 초반부터 환호했다. 정훈성이 페널티킥을 넣자 성남도 이길 수 있는 상대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플래카드의 의미처럼 ‘져도 되니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생각은 곧 사라졌다. 전반전에만 세 골을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30~40명의 목포시청 원정 응원단은 90분 동안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역사적 현장’을 지켜본 목포시청 서포터즈는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이후 선수들은 가족, 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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