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리플레이] 영상 분석, '마에스트로' 그리즈만이 공격을 '연주'하는 법
작성일: 2017.09.01 16: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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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공격진 가운데 앙투안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습을 최전방에서 이끄는 공격수로 알려져있지만, 프랑스 A대표팀에선 공격을 지휘하는 새로운 '마에스트로'다.
프랑스는 1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A조 7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그리즈만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로 보이지 않는, 플레이 수준이 매우 높았다. 후방에 폴 포그바가 있긴 하지만, 처진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 것은 그리즈만이었다. 드리블을 해야 할 때와 잡아둬야 할 때, 그리고 원터치 패스가 필요한 때까지 적절히 판단했다. 그리즈만의 지휘대로 프랑스 공격은 리듬을 탔고, 네덜란드는 종잡을 수 없는 연주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영상과 함께 분석한다.
'빙글' 턴 동작, 2대1 패스(00:02~00:41)
그리즈만은 올리비에 지루와 간결한 2대1 패스로 자신을 막기 위해 전진한 베슬리 호에트를 쉽게 제쳤다.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노린 완벽한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아름다운 과정에 아름다운 골이었다.
그러나 숨은 두 가지가 더 있다. 먼저는 시디베의 패스를 받을 때다. 그리즈만은 케빈 스트루트만을 등지고 공을 흘리면서 '빙글' 돌았다. 스트루트만은 압박을 하려다가 실패해 완전히 그리즈만을 놓친다. 두 번째는 '원터치'다. 스트루트만을 제친 뒤 공을 잡지 않고 지루에게 연결했다. 잡았다면 호에트의 수비에 걸렸을 것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했던가. 그리즈만은 두 가지 간결한 동작으로 공격 템포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골이다.
리턴패스(00:42~00:51, 01:05~01:23)
그리즈만은 드리블 능력과 슛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그리즈만을 놔둔다는 것은 실점 위기를 의미한다. 그리즈만은 그런 수비수들을 이용할 줄 안다. 간단한 리턴패스를 활용한다. 자신을 향해 수비들이 올 때 후방으로 공을 내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쏠린 수비수 덕분에 동료들은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드리블 전진(00:52~01:04)
직접 섬세한 드리블로 공을 빠르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은 그리즈만의 존재를 돋보이게 한다. 그리즈만은 역습 때 공간을 침투하는 선수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격 방향을 정하는 패스도 할 수 있다. 공격수가 지닌 선택지가 많다는 것은 수비수의 머리가 복잡해졌다는 뜻이다.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
공간 침투(01:42~01:58, 02:36~03:22)
공을 직접 끌고 들어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공격 방식이 있다. 바로 공간으로 뛰어들며 동료의 패스를 받는 것이다. 최고 속도로 가속해서 공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발이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선수들에게 적합한 공격 방법이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공격을 이끄는 그리즈만의 최대 장점은 공간을 찾아 빠르게 침투하는 능력이다.
'마법' 같은 원터치패스(01:59~02:35)
원터치패스는 그리즈만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아틀레티코에선 4-4-2를 바탕으로 최전방에 위치해 주로 역습을 이끈다. 좁은 공간보다 넓은 공간에서 공격을 펼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리즈만의 원터치패스는 프랑스 A대표팀에서 더욱 빛난다.
뛰어난 원터치패스 덕분에 그리즈만은 공격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가 될 수 있다. 한 수 또는 두 수를 내다보고 동료들의 움직임을 잘 읽고 있어야 한다. 미리 읽고 연결하기 때문에 원터치패스는 수비수가 예측하기 어렵다. 그리즈만을 막으려던 수비수들은 원터치패스에 순간적으로 '얼음' 상태가 된다. '땡'이 되는 때는 다른 공격수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해 이미 위기를 맞은 뒤다.
발뒤꿈치로 라카제트에게 공을 내주는 장면은 그의 '공간 창출'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패스를 연결하면서도 몸은 바깥쪽으로 돌아뛰려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라카제트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다. 그리즈만은 뛰어난 솔로플레이어지만, 동시에 동료들을 살릴 줄 안다. 그리즈만은 공도 잘차지만 축구도 잘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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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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