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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 이렇게 대견한 선수가 있다니…선발 경쟁 포기하고 "불펜 가겠다" 로버츠 감독에게 깜짝 요청

작성일: 2026.09.26 10:3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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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키 로키
▲ 사사키 로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선발투수로 성공하겠다는 자존심이 강했던 사사키 로키(24)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먼저 불펜으로 가겠다고 했다.

25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 딜런 에르난데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최근 자신의 기용 방식을 놓고 다저스에 "불펜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가락 물집 때문에 지난달 26일 이후 거의 한 달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사사키를 위한 다저스의 당초 계획은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사사키가 직접 불펜 등판을 요청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다저스는 브록 스튜어트와 저스틴 로블레스키, 블레이크 트라이넨을 각각 1이닝씩 투입한 뒤 4회 사사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사사키는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탈삼진 2개를 잡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6일 이후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사키가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처음이었다. 올 시즌에는 한 번도 불펜투수로 등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자신이 먼저 보직 변경을 제안했다.

사사키에게는 상당한 변화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선수다. 지난해 다저스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을 때도 이를 반기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사사키는 다저스의 다른 슈퍼스타들과 달리 아직 초대형 장기 계약을 확보한 선수가 아니다. 따라서 향후 대형 연장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사키가 가장 중요한 10월을 앞두고 스스로 불펜행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다저스가 처음부터 사사키를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던 것도 아니었다. 한 달 가까이 실전에서 떨어져 있었고 올 시즌 내내 선발로 준비했던 만큼 선발로 복귀시키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이유는 분명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가장 불안한 부분이 불펜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다저스 불펜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시즌 내내 안정적인 조합을 구축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누구에게 중요한 이닝을 맡길 것인지가 확실하지 않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로선 선발진과 막강한 타선에 비해 불펜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건강한 사사키가 불펜으로 들어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미 구원투수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준 경험이 있다.

▲ 사사키 로키
▲ 사사키 로키

사사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만 9경기에 등판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치면 메이저리그 통산 구원 등판은 12경기다. 그런데 다저스는 사사키가 불펜으로 등판한 1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12전 12승이다.

사사키 개인의 구원 성적도 압도적이다. 13이닝이 조금 넘는 구원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0.66에 불과하다. 탈삼진 1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5개만 허용했고 세이브도 3개 기록했다. 짧은 이닝에 전력을 쏟아붓는 사사키의 강속구와 구위는 불펜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물집에서 회복한 사사키가 건강한 구위를 유지한다면 다저스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강력한 카드가 생긴다.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맡길 필요 없이 짧은 이닝에 최고 구속과 구위를 집중할 수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있어 10월이라는 무대도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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