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팬은 항상 응원" 역대급 망언→아버지에게 혼났다…"모든 분들에게 죄송" 7000억 스타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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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내가 한 말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7)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26일(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며칠 전 내가 했던 말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모든 분께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게레로 주니어가 도미니카공화국 방송인 베로니카 바티스타와 진행한 스페인어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토론토와 맺은 14년 5억 달러 초대형 계약과 계약 규모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느냐는 시선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게레로 주니어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들이 내게 준 돈은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내가 이미 해낸 것에 대한 돈이다"고 입을 연 게레로 주니어는 "구단이 내가 매년 홈런 40개를 칠 것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준 것이 아니다. 내가 이미 이뤄 놓은 것 때문에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팬들을 향한 발언은 더 큰 논란을 불렀다. 게레로 주니어는 자신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와 부진할 때 팬들의 반응이 다르다면서 자신이 좋지 않을 때도 계속 응원하는 이들을 진짜 팬이라고 표현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팬들이 어떤지 알고 있다. 내가 잘할 때는 100% 내 뒤에 있지만 내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모두가 내 편인 것은 아니다. 거의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언제나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내 진짜 팬"이라고 말했다.
하필 게레로 주니어가 커리어 최악 수준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었다. 토론토 역시 지난해 월드시리즈 진출팀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팀으로 추락했다. 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처음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를 마친 뒤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한 말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한 것이 아니다. 일부 팬들이 내가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한 것은 내가 느끼는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올 시즌 부진에 대한 책임은 인정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내가 보낸 시즌에 대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내가 우리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데려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5억 달러라는 계약 규모가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타석에서 실패할 때마다 계약을 떠올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틀 만에 태도가 달라졌다. 그 사이 아버지와 대화가 있었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전설적인 타자다.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8, 449홈런을 기록했고 2004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아버지가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버지의 충고를 받아들인 게레로 주니어는 공개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처음 발언이 자신의 진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게레로 주니어는 지난 시즌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오른 뒤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만 홈런 8개를 터뜨렸다. 그러나 5억 달러 계약이 본격적으로 적용된 첫해에는 정규시즌 전체 홈런이 9개에 그치고 있다.
물론 토론토의 실패를 게레로 주니어 한 명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부상과 여러 선수의 동반 부진이 겹쳤다. 그러나 14년 5억 달러라는 구단 역사상 최대 계약을 받은 중심타자가 자신의 평소 수준만큼 생산력을 보여 줬다면 시즌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 역시 피하기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5억 달러 계약이 이제 겨우 첫해라는 점이다. 앞으로 13년 동안 게레로 주니어와 토론토는 함께해야 한다. 구단의 성공과 게레로 주니어의 성공이 사실상 묶여 있는 장기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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