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무비S] '살인자의 기억법' 같은 듯 다른, 영화vs소설

작성일: 2017.09.17 14:11 이은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신작들의 개봉에도 박스오픽스 1위를 유지중이다. 탄탄한 원작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더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당긴 결과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은 “소설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소설과 같은 듯 하지만 다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 살인범 병수(설경구)가 또 다른 살인범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병수를 중심으로 병수의 딸 은희(김설현), 병수가 만난 또 다른 살인범 태주(김남길), 병수의 친구이자 파출소장 병만(오달수) 등 그의 주변인물들을 다양하게 담아 냈다. 물론 병수 주변의 이야기이지만, 병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야기를 흘러간다.

반면 소설은 병수의 ‘일지’다. 영화 속 병수가 쓴 기록이 곧 소설인 셈이다. 철저하게 병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병수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단절되기도, 되살아나기도 한다. 시간과 장소 역시 엉망으로 뒤섞인 병수의 머릿속과 같다.

▲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스틸. 제공|(주)쇼박스

소설 속 병수와 마주한 새로운 살인마는 박주태다. 명확한 실체가 있다는 느낌은 없다. 병수에 필요에 의해 탄생하고 등장하며, 또 사라진다. 반면 영화에서는 완벽한 형태를 가진 하나의 인물로 등장한다. 김남길이 연기한 태주다. 태주는 병수의 주변에 큰 영향을 끼친다. 병수의 친구 병만과 함께 영화가 소설과 다른 가장 큰 축이다.

파출소장 병만은 관객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다. 병만이 스크린 속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에 새롭게 등장했다면 태주는 다르다. 영화의 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형태만 있던 박주태가 스크린으로 옮겨오면서 완벽한 하나의 캐릭터 태주로 재탄생한 것이다.

원 감독의 목표였던 ‘소설과 가장 가까운’ 모습은 병수의 ‘일지’다. 영화의 스토리를 잡아가고 병수가 느끼는 혼란과 그의 상태를 보여준다. 설경구의 내레이션으로 그려지는 이 부분은 소설을 먼저 접한 독자들에게 소설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먼 작품’은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냈다. 앞서 설명한 새로운 살인자 태주와 병수의 친구 병만 등의 투입은 영화를 소설과 가장 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도운 셈이다.

소설과 영화의 결말이 같은지 다른지는 두 작품을 직접 경험하며 확인하길 바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