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J CUP] "헤쳐 모여" 제주의 아들, 강성훈이 PGA 투어 선수들 소집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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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제주, 취재 임정우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친구들 16일 저녁 식사 어때?”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한국 홍보대사가 최운정이라면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한국 홍보대사는 강성훈(31)이다.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한 강성훈은 PGA 투어 동료들을 선수들을 한 곳으로 불러모았다.
강성훈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THE CJ CUP @ NINE BRIDGES(총상금 925만 달러) 출전을 위해 16일 제주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 CUP에는 선택받은 78명만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을 결정했다. 2016-2017 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비롯해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잔더 셔펠레(미국)가 출전해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처음부터 PGA 투어 선수들이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지면서 PGA 투어에 활동하는 몇몇의 선수들은 한국으로 오지 않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었다. 그러나 이 때 강성훈이 나섰다. 강성훈은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는 선수들을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했고 대회에 출전한다면 고향인 제주도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필 미켈슨 등은 모두 불참했지만 페덱스컵 60위 안에 든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출전을 선택했다. 강성훈은 한국을 찾은 동료들을 상대로 약속을 지켰다. 강성훈은 16일 저녁 공식 숙소인 호텔 신라 제주 더 파크뷰로 초대했다.
약속 시간인 오후 6시에 가까워지자 선수들이 속속 호텔 로비로 도착했다. 호스트인 강성훈을 비롯해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잔더 셔펠레(이상 미국),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 매켄지 휴즈(캐나다),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등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강성훈은 PGA 투어 동료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만찬 자리에는 약 40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성훈은 제주도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지만 대회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다양한 음식이 있는 뷔페를 선택했다. 한식부터 일식, 양식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뷔페는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성훈은 “제주도로 시합을 나온 선수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 한국 문화 음식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시합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멀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식 숙소 뷔페를 파티 장소로 정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큼이나 PGA 투어 선수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좋은 기억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PGA 투어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소 섭외부터 음식 선정, 비용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강성훈이 이번 일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버지의 희생이었다.
강성훈의 아버지 강희남씨는 PGA 투어 선수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직접 발벗고 나섰다. 강희남씨는 분위기, 음식, 이동 동선까지 모두 고려해 최적의 만찬 장소를 마련했고 저녁 식사에 온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직접 챙기며 많은 신경을 썼다.
이에 대해 강희남씨는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모두 아들 같은 존재다. PGA 투어 선수들이 타지에서 외롭게 투어 생활하고 있는 만큼 꼭 함께 있는 자리를 한 번 만들고 싶었다”며 “이 행사를 THE CJ CUP이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 한국과 제주도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 내 목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PGA 투어 THE CJ CUP @ NINE BRIDGES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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