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리플레이] 5백 앞 기성용 플레이: 받아주고, 찔러주고, 막아주고
작성일: 2017.10.29 1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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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경기 결과는 2-1 역전패였지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2017-18 카라바오컵 경기에 이어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미드필더 기성용(28, 스완지시티)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아스널전의 경우 영국 언론 웨일스온라인 평가에서 팀내 최고 평점(8점)을 받기도 했다.
스완지시티는 아스널 원정에서 승점을 원했다. 폴 클레멘트 감독은 올시즌 스리백 수비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는 이전보다 훨씬 수비적으로 운영했다. 미케 판데르호른, 페데 페르난데스, 알피 머슨의 스리백 양 옆에 카일 노턴과 샘 클루카스가 5백에 가깝게 자리했다. 그 앞에 르로이 페르, 기성용, 톰 캐롤이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되어 중원 공간도 채웠다. 토니 에이브러험과 조르당 아유를 투톱으로 두고 역습을 펼치자는 의도가 명확했다.
기성용은 세 명의 미드필더 가운데 중앙을 맡았다. 세 명의 센터백 앞에서 가장 수비적인 위치에 섰다. 빌드업의 기점이자, 스리백의 앞에서 아스널 2선 공격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역할을 했다. 활기차게 공수를 오간 맨유와 카라바오컵 경기와 달리 배후에 안전한 플레이에 집중했다.
뒤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지켜주고, 풀백도 전진하지 않았기에 기성용은 자신의 커버 범위에서 전개되는 아스널 공격을 달려들며 투쟁했다. 특히 아스널 공격의 핵 알렉시스 산체스의 동선을 잘 차단했다. 전반 7분 산체스를 거칠게 막아사며 파울로 끊었다. 후반 9분에도 산체스의 문전 진입 상황을 놓치지 않고 끊었다. 몸싸움과 태클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아스널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으나 기성용은 주변의 동료들을 빨리 찾고 공을 보냈다. 공이 살아나올 수 있도록 연결했다. 전반 34분에는 아유의 발에 닿지 못했으나 아스널 수비 배후를 무너트리는 장거리 킬러 패스로 공격 영향력을 보였다. 수비적으로 뛰면서도 골로 가는 길을 여는 임무를 잊지 않았다.
동료의 공을 받아주고, 동료를 향해 찔러주고, 상대 공격을 막아주고. 기성용은 이날 주어진 임무를 빠짐 없이 수행했다.

경기 후 스포츠조선, 골닷컴 등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마켈렐레 코치가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고 했다. 스스로 팀의 압박 수비에 대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기성용은 위치상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봐왔으나, 이 자리에서 수비 보다는 공격 전개와 패스 연결에 집중해온 선수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이 자리를 볼 때 수비적 허점을 보인 토니 크로스와 마찬가지고 수준급 패스 플레이에도 상대 역습 공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날 평소보다 자세 자체가 낮았지만 기성용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 역시 구조적인 지원과 팀의 협업이 이뤄지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안정적이고 끈질긴 플레이를 했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22분 클루카스가 공격에 가담해 선제골을 넣어 이변을 일으킬 뻔 했다. 후반전에 아스널의 총공세를 버티지 못했다.
후반 6분 내준 동점골은 아쉬웠다. 메수트 외질의 슈팅이 문전 혼전 중에 스완지시티 수비의 육탄 방어에 걸려 바깥으로 흐르며 수비 범위를 벗어났다. 세아드 콜라시나치의 슈팅이 이뤄질 때 기성용의 커버가 늦어 보이지만, 기성용 부근에 그라니트 자카를 비롯해 다른 커버 해야 할 수비가 있었다는 점에서 대응이 쉽지 않았다.
후반 12분 콜라시나치의 패스에 이은 에런 램지의 역전골이 들어갈 때 기성용은 배후에서 돌아오는 중이었다. 실점이 이뤄진 플레이에 직접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맨유와 경기에서 공격 영역에 자주 접근하며 활기를 보인 기성용은 아스널과 경기에서 수비 지역에서의 집중력에 있어서도 수준급 플레이를 보였다. 선수는 어떻게 기용하고, 어떤 미션과 어떤 구조 안에서 뛰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두 팀과 연달아 치른 경기에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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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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