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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리플레이] 결과 바꾸기, '결정력 왕' 이과인이라면 가능해

작성일: 2017.10.30 10: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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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영상 이충훈 기자] 라이벌 매치와 강팀 간의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 경기가 곧잘 일어난다. 서로를 잘 알고, 보통 승점 3점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경기에서 '도박'을 걸기 쉽지 않다. 그래서 감독들이 극단적인 수비 방식을 택하거나, 수세적인 경기 양상을 지속하는 경우가 잦다.

AC밀란과 유벤투스와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 경기도 마찬가지다. 양 팀은 서로를 잘 알았고, 실제 경기도 1골 차이로 승부가 갈릴 것처럼 팽팽한 경기 양상이 지속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유벤투스가 앞서지만, 밀란은 홈에서 치른 경기였고 최근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던 경기다.

밀란이 전반 초반부터 공격에 무게를 쏟았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 밀란의 공세를 막고,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곤살로 이과인의 득점. 후반 1골 차이로 아찔한 리드를 이어갈 때도 어김없이 이과인의 발끝이 번득였다. 전후반 이과인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밀란의 수비수와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의 수비 범위 밖이었다. 

이과인은 최근 체중이 불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대와 20대 초반을 보낼 때처럼 민첩하진 않지만, 지금도 웬만한 중앙 수비수와 스피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속도가 있다. 늘어난 체중은 이과인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 능하게 만들었다. 밀란전에서 이과인이 볼을 잡고 등을 지면 아무도 이과인을 볼을 뺏지 못했다. 이과인은 볼을 잡고, 동료가 알맞은 위치를 이동할 때까지 버티고 볼을 내줬다. 

이과인은 전반 6분, 유벤투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건넨 볼을 잡았다. 루카스 비글리아가 재빠르게 이과인의 역습을 막고자 했지만, 이과인은 한 번의 터치로 1차 압박을 벗겨냈다. 하프라인까지 스피드로 돌파한 이과인은 동료 선수들의 지원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영리하게 프리킥을 얻었다. 

이과인의 선제골은 사실 '평범한' 상황이었다. 미랄렘 퍄니치가 중원에서 전진패스를 내줬고, 파울로 디발라가 앞에 있는 이과인에게 볼을 건내준 게 전부다. 이과인은 밀란의 스리백 크리스티안 자파타, 알레시오 로마뇰리,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앞에서 에워 쌓지만 첫 터치를 슈팅을 하기 좋은 방향으로 잡았고, 로마뇰리가 방해하기 전에 찼다. 상황이 긴급했고, 앞에 수비가 막고 있는 상황에서 반 박자 빠르고 돈나룸마 골키퍼의 수비 범위를 벗어난 슈팅이 가능한 건 오로지 이과인의 재능이다. 

후반 3분엔 역습 찬스에서 자기 진영부터 달렸고, 로마뇰리와 스피드 경쟁에서 우위를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쇄도하는 후안 콰드라도에 대해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보냈다. 이과인은 레알 시절에도 최전방에서 역습의 기점을 준수하게 해낸 경력이 있다. 

▲ 이과인은 두 번째 득점 장면

후반 18분 터진 이과인의 쐐기 골은 첫 번째 득점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콰드아 아사모아가 중원으로 찔러준 패스를 1차적으로 흘려준 디발라의 센스도 좋았지만, 이과인은 슛을 하는 모션으로 로드리게스를 수비 범위에서 벗겼고, 가까운 쪽 포스트로 찼다. 

통상적으로 박스 안 오른쪽에서 슈팅 기회가 난 공격수는 사선으로 차기 마련이다. 돈나룸마 골키퍼 역시 공이 이동하는 방향, 즉 이과인이 슛을 날린 가까운 포스트쪽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막힐 가능성이 컸다. 예상과 달리 이과인이 슛은 낮고 빠르게 잔디를 헤엄쳤고,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유벤투스는 전반 초반 밀란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이과인의 선제골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밀란은 후반 15분 마누엘 로카텔리와 루카 안토넬리를 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했고 총공세를 나서려 했지만, 빈첸초 몬텔라 밀란 감독이 교체 카드를 투입한 지 3분 만에 이과인의 두 번째 득점이 터지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이과인은 밀란전에서 두 번의 슛을 했는데, 모두 유효 슛이었고 골망을 흔들었다. '결정력 왕' 이과인이라면 결과를 바꾸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경기였다.  

▲ 이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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