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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백 번 천 번 넘어져도…'PO 좌절' 부천의 꿈은 꺾이지 않는다

작성일: 2017.10.30 06:08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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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한의 패배를 기록했던 37라운드 수원FC전. ⓒ부천FC
[스포티비뉴스=잠실종합운동장,유현태 기자] 백절불굴(百折不屈). 실패를 계속해도 뜻을 꺾지 않는다. 부천FC의 2017년 시즌은 작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미래를 향한 꿈은 이어 간다.

부천FC는 29일 오후 3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17시즌 K리그 챌린지 36라운드 서울이랜드FC와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5위 부천은 승점 51점을 기록하며 3위 아산 무궁화와 4위 성남FC의 뒤를 쫓고 있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 실제로 다른 구장의 결과도 부천이 원하는 대로 나왔다. 아산은 부산과 1-1로 비겼고, 성남은 경남에 0-1로 패했다. 하지만 정작 부천이 승리하지 못했고 2017년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경기에 시즌 전체 '농사'가 걸린 절박한 경기였다. 서울이랜드 원정 응원을 떠난 부천 팬들은 어림잡아 100명 정도나 됐다. 

경기 전 정갑석 감독은 "비기려고 경기하면 질 때가 많더라"며 "이기는 경기가 차라리 편하다"고 말했다. 소극적으로 지키려고 하다간 한 번의 실수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최선을 다하면 되는 상황이 좋다는 의미였다.

부천은 초반부터 강하게 서울이랜드를 압박했다. 서울이랜드의 순위는 8위였지만 항전이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한 방 얻어맞은 것도 부천 쪽이었다. 전반 31분 최치원이 30m 정도 거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부천 류원우 골키퍼도 과감한 시도에 움직이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전반 막판 찬스를 놓쳐던 부천은 마지막 45분에 모든 것을 걸었다. 후반 2분 만에 공민현이 득점을 기록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바라지 않았던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4분 금교진이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부천에 비수를 꽂았다. 강력한 중거리슛을 고명석이 걷어내려고 하다가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먼저 슛에 몸을 날린 류원우 골키퍼는 손을 쓸 수 없었다.

"스물 두 번 넘어져도, 3부 리그에서도. 백 번 천 번 넘어져도 저 빛나는 별처럼." 위기 상황에서 잠실종합운동장을 채운 부천 원정 팬들의 응원가 소리였다. 2002년과 2003년 당시 부천SK가 2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을 때, 부천SK가 제주로 연고를 이전해 2007년 부천FC1995를 창단했을 때. 부천 축구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를 기억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1골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부천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30분 정성훈을 투입하면서 완전히 공세로 돌아섰다. 교체 투입된 정성훈이 공중볼을 따낸 것이 호드리고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부천의 원정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기자석 앞에 자리했던 부천 구단 관계자들도 책상을 치며 기쁨을 표했다. 1골이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다.

부천은 완전히 공세로 돌아섰다. 수비수는 3명 공격수가 5명인 상태가 됐다. 교체 투입 직후 정성훈이 공중볼을 따낸 것이 호드리고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부천은 사력을 쏟았다. 몸을 던져 수비했고 공격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힘을 쏟았으나 마지막 하나가 터지질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에서 임동혁의 헤딩이 벗어난 것이 통한의 장면으로 남았다.

▲ 정갑석 감독 ⓒ부천FC

경기 뒤 정 감독은 "열정적인 헤르메스 팬들이 보여준 열정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발전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부천 팬들은 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천은 지난 8월 K리그 챌린지 25라운드 경남FC와 경기에서 관중 소요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무관중경기 1경기, 제재금 1천만 원 징계를 받았다. 거친 관중 문화의 표상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결과보다 선수들의 빛나는 투혼을 칭찬했다. 100여 명의 원정 팬들은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음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이제 눈은 다시 2018년으로 향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클래식의 꿈을 잇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한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공격 축구를 하기 위해 연습을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실점이 많아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긍정적인 것은 발전시키고,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꺼지지 않는 투혼과 그것에 호응하는 팬들의 응원까지. 부천은 거듭된 실패에도 꿈을 굽히지 않는다.

▲ 2017년 마지막 인사를 나눈 부천 선수들과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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