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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뷰] 4-4-2로 쇄신한 베로나, 복잡해진 이승우 선발 경우의 수

작성일: 2017.10.31 05:48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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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엘라스 베로나가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다만 아쉬운 건 이승우(19)의 교체출전이다. 이승우는 후반 33분 다친 알레시오 체르치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고 추가 시간 5분을 더해 총 17분을 뛰었다.

베로나는 31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마르코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18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 인터밀란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인터밀란의 이반 페르시치가 결승 골을 뽑았다. 

▲ 베로나 V 인터밀란 ⓒ김종래 디자이너

베로나는 지난 리그 10라운드 아탈란타와 경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후반 급격한 체력이 떨어졌고, 집중력을 잃으면서 3골을 헌납했지만 4-4-2 전형으로 선 수비하고 후 역습을 취하는 전술로 가능성을 봤다. 파비오 페키아 베로나 감독은 인터밀란전에도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모이세 켄과 체르치를 두고, 중원에 볼 배급이 가능한 마르코 포사티와 다니엘 베사를 세웠다. 양 측면에 모하메드 파레스와 다니엘레 베르데를 기용해 기동성을 더했다. 11명의 선발 명단은 아탈란타전과 동일한데, 인터밀란전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체르치를 최전방에 올리고 베르데를 측면에 세운 게 유일한 변화다.

4-4-2 포메이션이 정착하면서, 선 수비 후 역습 컨셉이 명확해졌다. 승격팀 베로나는 그간 세 명의 미드필더로 중앙에서 볼을 잡고 전진하는 형태를 취했지만, 빌드업이 정확하지 못했고 상대의 전진압박에 볼을 뺏기는 경우가 잦았다. 자기 진영에서 볼을 뺏기는 경우가 많아 수비 정비를 하기 전에 실점했다. 

베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6~7m의 라인 간격을 유지한 채 타이트한 두 줄 수비를 펼쳤다. 인터밀란은 중원 세 명의 미드필더 패스 플레이로 공격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베로나의 타이트한 두 줄 수비 때문에 쉽게 전진하지 못했다. 공격을 하려다 오히려 뺏겨 역습을 허용했다.

▲ 이승우의 경쟁자 베르데(왼쪽)
 
전반 8분 라이트백 호물루가 빠르게 볼을 운반했다. 호물루가 우측면에 있던 베르데에게 내주고 쇄도했다. 베르데가 재차 패스를 내주자 호물루가 스피드로 나가토모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체르치가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14분에도 인터밀란의 패스 미스를 역이용해 역습을 했다. 베르데가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체르치가 잡아 문전으로 쇄도까진 성공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9분에도 코너킥 수비 이후 역습 과정이 좋았는데, 체르치가 패스를 주저하면서 기회를 날렸다.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베로나는 인터밀란의 초반 파상공세를 막았고,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조직적인 압박을 한 것이 주효했는데, 다닐로 담브로시오가 걸어낸 볼이 켄의 등에 맞고 인터밀란 페널티박스로 떨어졌다. 체르치가 부지런히 움직여 볼을 탈취했다. 사미르 한다노비치 골키퍼가 뒤늦게 나왔지만, 볼을 터지하지 못하고 체르치를 가격했다. 

주심은 처음엔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VAR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교체로 투입된 잠파올로 파치니가 동점을 뽑았다. 다만 베로나는 어렵게 동점 골 뽑고, 역전 골은 쉽게 내줬다. 수비의 실수가 컸다. 코너킥 상황에서 베로나 수비 전원이 박스에만 몰려 있었고, 토마스 외르투가 볼을 걷어낸 방향이 좋지 못했다. 킥이 좋은 페리시치의 슛이 구석을 찔렀다. 베로나는 막판까지 대등하게 경기했다. 경기력이 좋았고,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 이승우의 직접적 경쟁자 체르치(10번)

베로나의 4-4-2 포메이션 변화에 따른 경기력 상승으로 이승우의 출전 경우의 수가 복잡해졌다. 이승우는 4-3-3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데, 4-4-2로 전환하면서 위치가 애매해졌다. 측면 미드필더에 뛰기엔 피지컬과 수비가 부족하고,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엔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승우는 공격적으로 볼을 잡고, 볼을 잡았을 때 폭발적인 스피드로 전진하는 유형이다. 공격에 특화된 선수다. 두 명의 미드필더가 있을 땐 수비와 볼배급이 1차적으로 중요해 중앙 미드필더 위치엔 적합하지 않다.

투톱으로 서면, 한 명은 전방에서 버티고 볼을 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수다. 켄이 이 역할을 한다. 켄은 전반에만 세 차례 공격 숫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등을 지고 받고 안정적이게 내줬다. 오히려 투톱일 때 피지컬이 좋은 켄의 장점이 산다. 켄의 투톱 파트너로 체르치가 1순위다. 체르치는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마무리 패스와 슈팅이 가능한 기술이 있다. 아탈란타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체력소모가 많아 이른 시간 교체됐다. 인터밀란전에서 투톱으로 서자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체력 안배하면서 경기 내내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반 교체도 주앙 미란다의 거친 반칙으로 예기치 못한 부상이 원인이다.

이승우는 팀이 체르치의 부상으로 투입됐고, 그대로 투톱에 위치했다. 이승우는 투입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잡고 문전으로 돌파해 슛을 날리는 번득임을 보였다. 후반 41분엔 중원에서 특유의 스피드 있는 돌파로 주앙 칸셀루를 따돌렸고, 왼쪽 측면으로 공격 기회를 열어줬다. 수프라옌의 크로스가 세밀하지 못한 게 흠이었다. 이승우는 추가 시간 역습 기회에서 스피드와 개인기로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제쳤다. 슈크리니아르의 터치가 있었지만 심판은 오히려 이승우에게 시뮬레이션을 판정, 옐로카드를 줬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 임팩트 있는 활약이었다. 

이승우는 체르치와 달리 최전방 공격수 파치니 아래서 자유롭게 움직였다. 전형적인 투톱으로 서면 이승우의 장점이 살지 않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는 섀도 공격수 위치에선 볼을 잡고 스피드를 붙일 시간이 있다. 베로나가 4-4-2로 재미를 보고 있고, 당분간 이 포메이션을 유지한다면 이승우가 기대할 수 있는 위치다. 인터밀란전에서 보인 '섀도 스트라이커' 이승우의 활약은 베로나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승우는 인터밀란전을 포함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에 나섰다. 모두 교체였고, 첫 경기에서 19분, 두 번째 경기에서 12분, 세 번째 경기에서 19분 뛰었다. 인터밀란전에서 17분을 뛰었다. 경기 출전 시간 자체는 늘지 않고 있지만, 3경기 연속 출전한 건 긍정적인 신호다.


[영상] [세리에A] '3G 연속 교체출전' 이승우 인터밀란전 주요장면ⓒ스포티비뉴스 장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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