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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리플레이] 화려한 공격 뒤 헌신, 맨시티의 전방 압박

작성일: 2017.11.18 12: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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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전방부터 함께 수비한다. 맨체스터시티의 수비 전략.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FC바르셀로나를 이끌 때 '6초 룰'을 강조했다. 공을 빼앗긴 뒤 수비로 내려오는 대신 빠르게 압박해 6초 내로 소유권을 되찾겠다는 뜻이다. 맨체스터시티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틀은 변하지 않았다. 맨시티의 상승세를 설명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전술적 요소가 '전방 압박'이다.

맨시티는 외형적으로 '공격 팀'이다. 모든 대회 통틀어 17경기 52골. 경기당 3골이 넘는 화력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세밀하게 공격을 전개한다. 중원 조합의 힘도 강력하다. 창의적이면서도 활동량이 많은 다비드 실바, 케빈 더 브라위너 조합이 공격의 키를 잡고 그 뒤를 페르난지뉴가 든든하게 지킨다. 여기에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세르히오 아구에로, 가브리엘 제주스, 라힘 스털링, 르로이 사네는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까지 펼치고 있다. 맨시티가 점유율에서 밀리는 경기는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고 점유율을 모두 결과로 만들고 있다.

화려한 공격의 이면에는 팀 전체가 헌신하는 '전방 압박'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2라운드 스토크시티전을 치른 뒤 "동료들에게 볼을 받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아구에로는 전방 압박을 도와야 하고 많이 뛰어야 하며 움직임으로 팀원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생각을 해라! 생각을!' 늘 적극적인 축구를 요구하는 펩.

◆ 라이벌전 승률을 올린 전방 압박

맨시티의 화려한 공격에 시선이 쏠리지만, 수비력 역시 뛰어나다. 11경기에서 내준 골은 고작 7골. 그 이면엔 전방 압박이 있다. 이 공격적인 팀은 수비마저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역습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맨시티의 전략이다. 이것은 프리미어리그 강호들과 경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맨시티는 4라운드 리버풀전(5-0 승), 7라운드 첼시전(1-0 승), 11라운드 아스널전(3-1 승)까지 모조리 승리를 거뒀다.

4라운드 리버풀전이 하나의 모범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뒤 "프리미어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상이었다. 머리-머리-머리로 공이 오갔다. 더 브라위너가 멋진 패스를 했고 아구에로가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이 긴 연결을 시도했을 때 맨시티는 무리하게 공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다시 전방으로 투입했다. 이후엔 전방에서 활동량을 살려 다시 전방 압박을 펼쳤다. 맨시티의 골문에서 먼 지역에 공이 머무르기 때문에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확실하게 공을 소유할 수 없다면 공을 리버풀 진영에 머물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첼시와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 방송 BBC 해설위원이자 잉글랜드 전 대표 공격수인 앨런 시어러는 "맨시티는 팀으로서 공을 빼앗기 위해 다같이 뛰고 압박했다. 첼시는 자기 진영에서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맨시티가 완벽하게 첼시를 전방 압박으로 눌러놨다는 뜻이다.

◆ 수비 라인의 딜레마…라인을 올리면 수비 뒤 공간이 약점

맨시티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은 프리미어리그의 중하위권 팀들이다. 재정적 여유가 있어 수준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밀집 수비와 속도와 힘을 앞세운 단순한 역습을 특징으로 하는 팀들이 많다. 맨시티엔 공방전 속에 공간을 찾을 수 있는 라이벌 팀들이 상대하기 쉬울 수도 있다.

중하위권 팀들과 경기에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팀을 "우리는 세트피스나 한 번의 역습을 기다리는 팀이 아니다. 상황을 일으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다수 팀들에겐 맨시티와 비기는 것도 성공으로 여겨질 터. '선 수비 후 역습'을 반복하는 팀을 상대로, 맨시티는 승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비 라인을 높이고 공격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승리하기 위한 '전진' 선택이 패배의 가능성도 높인다.

맨시티는 앞으로 레스터시티, 페예노르트, 허더즈필드, 사우샘프턴, 웨스트햄 등 상대적 전력이 약한 팀과 경기를 앞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택을 해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실리적인 선택을 더해 수비에 조금 더 무게를 두거나,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거나.

◆ 영상 분석: 90분 내내 몰아친 맨시티의 전방 압박(vs웨스트브로미치)

맨시티는 여전히 전방 압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이 하나의 실마리였다. 맨시티는 2실점하며 겨우 3-2로 승리를 거뒀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이번 시즌 16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엔 10위에 오른 전형적인 중위권 팀이다. 토니 풀리스 감독은 점유율과 관계 없이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는 지도자. 웨스트브로미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 지난 맞대결에서 풀리스 감독은 파이브백을 세워 수비 간격을 완전히 좁혀버렸다. 공을 빼앗은 뒤엔 단순하게 수비 뒤 공간을 노린 패스를 시도했고, 최전방의 살로몬 론돈과 제이 로드리게스는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공격했다.

"이곳(웨스트브로미치) 원정이 어떨지 알고 있었다. 이런 경기를 치르는 것은 하나의 과제였다. 1-1 이후에도, 3-2가 된 뒤에도 안정적이었다. 세 번의 기회를 줬고 2골을 줬다.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3골만 넣었다. 우승을 위해 해결할 점이다." - 과르디올라 감독(10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해결책은 공세를 유지하고 '더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는 것이었다. 맨시티는 웨스트브로미치의 골문을 열기 위해 좌우 풀백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그리고 적극적인 공격과 짝을 맞춰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웨스트브로미치를 압박했다. 일단 역습을 허용하면 속도를 늦추가 어려우니, 역습의 시작 지점부터 속도와 정확도를 낮추겠다는 의도였다. 또 하나 노림수는 웨스트브로미치의 역습을 차단하면 그 자체로 재역습 찬스가 된다는 것. 맨시티는 90분 내내 비슷한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약점도 있다. 전방 압박은 과르디올라 감독다운 축구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지만, 동시에 많은 체력과 정신력을 쏟는 전략이기도 하다.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체력이 떨어졌을 때, 잠깐 집중력을 놓쳤을 때 실점이 나왔다. 맨시티는 박싱데이를 지날 때까지 주말과 주중 경기를 치르면서 유난히 험난한 일정을 넘어야 한다. 체력 안배를 하면서 전방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맨시티는 18일 밤 12시 레스터시티와 맞대결을 펼친다. 레스터 역시 선 수비 후 역습을 주로 펼치는 팀. 맨시티가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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