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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 ⑤ 팬들에게 감동을 준 SK의 미라클 행보

작성일: 2014.11.17 11:37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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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좋았으나 아쉬웠던 연패

SK 와이번스는 2014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넥센에게 3-8로 패했지만 초반 행보는 나쁘지 않았다. LG와의 첫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가져갔고 한화전은 스윕에 성공하며 4연승을 이어나갔다. 4월에는 NC에게 한 경기 차 뒤진 3위였다. 

하지만 SK는 5월 6일 부터 연패의 늪에 빠졌다. SK는 14안타를 맞으며 패배한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5월 16일 한화전 패배까지 7연패를 기록했다. 휴식기가 4일(5/9~5/12)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한 연패였기에 타격은 더욱 컸다. 승률은 5할 기준으로 승수가 -7까지 떨어져 있었다. 

아쉬움을 보인 외국인 선수들의 행동

SK는 왼손투수 크리스 세든을 요미우리로 보냈지만 메이저리거 였던 루크 스캇과, 로스 울프를 영입함으로써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스캇은 개막전인 넥센 전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SK의 막강화력에 힘을 보탰다. 이만수 감독은 4월 10일 두산과의 경기 후  “스캇은 자기 관리가 아주 철저한 선수다” 라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울프는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5월 한달까지 피안타율이 0.229밖에 되지 않았다. 1위 옥스프링과는 단 1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조 레이예스도 기복만 심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스캇의 부상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악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6월 19일에는 레이예스가 고의적으로 박석민에게 '헤드샷'을 가하며 퇴장을 당했다. 팬들은 레이예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크게 실망했다. 결국 23일 SK는 레이예스를 퇴출시켰다. 

스캇은 7월 15일 한화전에서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울프도 8월 17일 아들의 병세 악화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결국 돌아오지 않았다.

어쩌면 SK에게 2014년 외국인 농사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남아있을지 모른다. SK와이번스의 8월 순위는 8위로 뒤쳐졌고 승률은 5할기준 -12로 떨어졌다.

후반기 대반격! SK의 미라클 행보!

[영상=배정호]

김광현이 한화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가졌다. “냉정하게 상위권 도약이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포기 할 수 없다. 계속해서 후반기를 2승 1패로 유지한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김광현이 뒤이어 인상깊은 말을 전했다. “물론 제가 없었지만 19연승도 했던 팀인데...”

김광현에 따르면 주장 박진만은 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전한 말이 있다고 한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하나로 뭉쳐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전 SK왕조 시절의 분위기를 되찾자.”

SK는 거짓말처럼 기적을 만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SK의 8월 성적은 12승 8패로 나쁘지 않았다. 특별하게 연승과 연패를 거두지 않은 점도 눈에 띈 대목이었다. 9월에도 7승 1무 3패의 순항을 이어나갔다. 

아시안게임 직후에는 한화를 상대로 11-1로 승리를 거두며 계속해서 LG를 맹렬하게 추격했다. 10월 13일 경기가 압권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으로 희망을 이어나갔다. 두산에 2-3으로 뒤지고 있던 SK는 8회 김강민이 역전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이후 난타전이 이어졌고 9회 6-6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승리를 따냈다. 4위로 치고 올라온 LG도 대단했지만 무너지지 않는 SK는 더 대단했다.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은 17일 시즌 최종전에서 갈렸다. 넥센을 상대한 SK가 승리를 거두고 LG가 롯데에 패배를 할 경우, 승차는 동률이 되지만 상대전적(10승 6패)에서 앞선 SK가 4강 진출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는 끝내 2-7로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하고 LG에게 4강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LG가 이날 롯데에게 8-5로 패배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경기 후 중계화면에 잡힌 이만수 감독의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최선을 다했기에 나올 수 있었다. “자신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머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팬들도 분명 감동을 했을 것이다.”

비록 SK의 가을 야구는 2년 연속 좌절됐지만 후반기 이들이 보여준 투지와 성과는 팬들의 눈망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2014 SK의 미라클 행보는 프로야구 역사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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