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n 도쿄, 온에어] 조선어 통역사를 만나다…말 통하는데 따로 하는 이유는?
작성일: 2017.12.08 17: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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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의 기자회견 통시 통역기에 한국어와 조선어가 각각 따로 있다. 여자부 미디어 데이, 남자부 미디어 데이가 이어지던 날 가장 큰 화제였다.
따로 두지 않아도 충분히 말이 통하는 데 동아시안컵 조직위원회에서 각기 다른 통역사를 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티비뉴스는 이 궁금증을 조선어 통역사와 만나 풀 수 있었다.
동아시안컵에서 조선어 통역 담당자로 일하는 서청향 씨는 조선어와 한국어 통역이 별도로 있는 이유를 축구 용어의 차이 때문일 뿐 정치적, 이념적 목적 등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이 있잖아요. 감독님이랑 주장이 같이 오는데, 감독님은 외국에서 경험해서 다 알아들으시고 축구 용어가 영어라도 알아듣는데, 주장은 전혀 이해 못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골키퍼를 문지기라 하는 것 등 축구 용어가 한국어 통역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조선어를 따로 두고 있답니다. 롱패스는 긴 련결이라고 해요.”

스포티비뉴스는 처음 조선어 통역사와 인터뷰를 추진하면서 가능할지 걱정했다. 예상 외로 흔쾌히 진행된 이유는 서청향 씨가 한국 국적자였기 때문. 일본에서 살고 있고, 일본축구협회에서 20년 가까이 통역 일을 해 왔다. 조선어 통역을 위해 북한 축구 용어 리스트를 따로 만들고 공부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서청향 씨는 조선어 통역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화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지칭해야 합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선수 없이 각국 감독만 참석해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특별히 조선어 통역사가 설명할 대목이 없었다. 신 감독이 말할 때 조선어 통역 채널 4번은 무음이었다.
다만, 신 감독을 소개할 때 남 측이나 남조선이 아닌 대한민국 감독이라고 했다. “나라 이름일 뿐이고, 서로 존중하는 의미”라며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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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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