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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실점 붕괴' 장원삼, 야구로 말할 때다

작성일: 2015.06.13 19:26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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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부진의 터널에 끝이 없다. 원래 '홀수해 징크스'가 있던 선수였으나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굉장히 착한 성품을 지닌 투수.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의 기본 덕목은 팬 앞 그라운드에서 '야구로 말하는 것'. 장원삼(32, 삼성 라이온즈)의 슬럼프는 과연 언제 끝날 것인가.

장원삼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2⅓이닝 55구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7실점에 그치며 무너졌다. 결국 장원삼은 이날 시즌 7패(4승, 13일 현재)째를 당했고 6.83의 평균자책점은 7.63까지 솟구쳤다. 팀이 4-7로 패배, 7실점이 모두 장원삼의 몫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의 13일 투구가 좋았던 장면은 냉정히 봤을 때 1회말 첫 타자 김주찬 상대 뿐이었다. 장원삼은 선두타자 김주찬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폼과 적절한 크로스 스탠스에서 140km 포심을 찔러넣은 투구가 돋보였다. 그러나 김호령과 브렛 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나지완 타석에서 이중도루를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상대 타자 나지완은 장원삼의 동요를 놓치지 않고 두 개의 파울로 타이밍을 잡은 뒤 7구 째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월 선제 결승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장원삼은 매회 실점했고 결국 3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에서 능글능글한 투구로 타자를 사로잡던 장원삼의 모습이 아니다.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이래 장원삼은 리그를 대표하는 A급 좌완 중 한 명이었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은 데다 포심-슬라이더의 조화가 뛰어났던 만큼 압도적이지 않아도 기교로 타자를 사로잡는 대표적인 투수로 항상 언급되던 장원삼이다. 역대 좌완 두 번째 100승 주인공도 장원삼. 삼성의 연속 통합우승에도 기여도가 높았던 만큼 삼성은 2013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장원삼에게 4년 60억원 거액을 안겼다.





선수 본인은 최근 슬럼프에 대해 슬라이더 위력 반감을 이유로 들었다. 원래 구위보다 포심-슬라이더-체인지업의 예리한 제구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내던 투수인 만큼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터. 덧붙여 한 야구 관계자는 장원삼에 대해 “그동안 주로 삼았던 패턴을 꿰뚫어보는 타자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장원삼은 대체로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면 2구 째 바깥 걸치는 포심의 비율이 높았다. 장원삼이 커브를 구사하기는 하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동시에 제대로 구사하기 어렵듯 여느 투수처럼 슬라이더가 좋으면 커브 각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타자들 중 장원삼에 대해 불리할 때 보여주는 커브를 버리는 대신 포심-슬라이더-체인지업 중 하나를 잡아 노리고 가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장원삼의 패턴을 아는 타자들이 많아지며 공략도가 높아졌고 그와 함께 장원삼의 자신감도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누구나 그렇듯 안 좋은 실적이 이어지면 자신감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라운드 밖 장원삼은 순박하지만 마운드 위의 장원삼은 능구렁이 그 자체였다. 그러나 본인의 수가 다른 이들에게 읽힌다고 파악하는 순간. 대부분 위축되거나 당황하는 등 심리적 동요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현재 삼성 투수진에서 장원삼은 없어서는 안 될 투수다. 그러나 부진이 끝없이 이어질 경우 류중일 감독이 '읍참마속'의 마음으로 2군행 등을 지시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 본인에게도 그리고 팀에게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사면초가 장원삼. 역대 두 번째 100승 좌완인 그의 슬럼프는 언제 끝날 것인가.

[사진] 장원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KIA가 장원삼을 흔든 순간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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