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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주짓수] 이상현 "패배 겁내지 않아…이기거나 배우거나"

작성일: 2018.02.01 15:25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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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은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 76kg이상급에서 눈에 띄는 경기를 하고 싶다. ⓒ스파이더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브라질리안 주짓수는 '보는 스포츠'보다 '하는 스포츠'에 가깝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련 인구가 늘고 있지만, 일반 팬들은 규칙을 이해하기 쉽지 않고 다소 정적인 경기 내용 때문에 관람 스포츠로 성장 곡선은 완만한 편이다.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십(이하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보는 스포츠'로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대회다. 2016년부터 열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다.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무대 장치는 기본. 체급을 76kg급과 76kg이상급으로 크게 나누고, 보라 띠·갈색 띠·검은 띠가 뒤섞인 토너먼트 경쟁 방식으로 의외성을 더했다.

여기에 스타성이 충분한 유술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에 창의적인 기술까지 지닌 고수들이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예선 토너먼트부터 참가한다.

76kg급에는 장인성(브라운)·조나타스 그레이시(브라운)·에드손 올리베이라(블랙) 등이 경쟁하고, 76kg이상급에는 최동화(블랙)·김건우(블랙)·카이난 두아르테(브라운)·비니시우스 페레이라(브라운) 등이 맞붙는다.

그 가운데, 76kg이상 8강에서 중국의 두윤라이(블랙)와 맞붙는 갈색 띠 이상현(26)은 경기장의 온도를 올릴 만한 톡톡 튀는 주지떼로로 관심을 모은다.

이상현은 지난달 29일 서울 방배동 '김종만짐'에서 가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1,000명 관중이 들어온다고 들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기술을 보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벌써 가슴이 뛴다.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주짓수를 선물할 준비가 됐다"며 웃었다.

▲ 이상현은 쇼맨십이 좋다. 지난해 예선에서 쓴잔을 마셨지만 올해는 본선과 결선 진출을 노린다. ⓒ이교덕 기자

물론 결과로도 관중들에게 박수받고 싶다. 몸무게가 80kg 초반이라 큰 체격의 선수들과 맞서기엔 불리하지만 오는 7월 본선 진출이 가능한 3위 안에 들기 위해 이를 악물겠다고 했다.

"갈색 띠 세계 랭킹 1, 2위가 참가한다. 특히 카이난 두아르테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보라 띠 우승자다. 내가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될 텐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은 지난해 아부다비, 아시안컵, 마쯔리 등 해외 대회 위주로 경기했다. 거기서 느낀 건 한국 주짓수의 수준이 많이 올라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2~3년 전만 해도 외국 선수들에게 안 되겠지 안 되겠지 했다. 그러나 채완기, 장인성, 성기라 등 해외에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아졌고, 계속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3~4년 후에는 괴물 같은 선수들이 나올 것 같다. 나 역시 세계 챔피언을 해 보고 싶어 노력 중"이라며 "8강 상대 두윤라이는 주짓수 강국 일본에서 수련하는 검은 띠라고 들었다. 중국 선수 중에는 가장 세다고 한다. 정보가 많지 않아 매트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해 보는 데까지 해 보겠다"고 했다.

브라질리안 주짓수계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명언은 '이기거나 배운다'다. 패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으니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

이상현은 즐겁게 도전하면 관중들 역시 즐거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패배의 두려움은 누구나 갖고 있다. 국내에서 지는 건 부담이 될 법하다. 하지만 패배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물론 국내 여러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키우겠다. 이기든 지든 성장할 수 있다. 경험을 통해 강해지는 게 올해 목표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도 내겐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상현은 올해 도복 주짓수에 집중한다. "종합격투기는 중단했다. 76kg급으로 감량하는 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82kg급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대들이 나보다 머리 하나 크지만 이제 적응됐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성적을 내고 싶다. 도전해 보겠다"면서 "쇼맨십이라면 자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몸이다. 기대해도 좋다"고 미소를 띠었다.

스파이더 BJJ 챔피언십은 예선과 본선을 거쳐 오는 11월 결선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시드 배정 선수로 출전할 전망. 주최사 스파이더는 이 대회를 세계적인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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