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54kg' 韓 MMA 사상 첫 AG 메달, 근데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보미 쇄골 골절→눈물의 기권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인섭 기자] 아시안게임 최초의 한국 종합격투기(MMA)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시상대가 아닌 구급차로 향해야 했다. 금메달을 바라봤던 이보미가 준결승 도중 왼쪽 쇄골을 다치는 불운 속에 눈물을 쏟았다.
이보미는 21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종합격투기 여자 모던 54kg급 준결승에서 디아나 포고시안(바레인)을 상대로 1라운드 도중 부상을 당해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 종합격투기는 별도의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에 따라 이보미는 이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종합격투기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역사적인 첫 메달을 마음껏 기뻐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보미는 경기 초반부터 포고시안의 킥과 펀치를 경계하며 기회를 노렸다. 승부를 가른 것은 1라운드 1분20초께였다. 클린치 상황에서 포고시안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하던 이보미가 왼쪽 팔이 잡힌 상태에서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왼쪽 어깨 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이보미는 그대로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가 중단됐다.
이보미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메디컬 타임 동안 다시 일어나 왼쪽 어깨를 움직여보며 어떻게든 경기를 계속하려 했다. 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던 만큼 출전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통증을 견디기에는 부상 정도가 심했다. 결국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의료진 판단에 따라 승부가 끝났다. 이후 알려진 부상은 왼쪽 쇄골 골절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이보미는 20일 열린 8강에서 베트남의 로티풍을 상대로 3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준결승 진출과 동시에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면서 한국 종합격투기의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라는 역사를 이미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얼굴이 부은 채로 하루 뒤 준결승 사대가 아닌 케이지에 다시 오른 이보미는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 앞을 가로막았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이보미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금메달 하나만을 바라봤다는 점이다. 대회를 앞두고 이보미는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승리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실제로 8강을 통과하면서 목표까지 두 경기만을 남겨뒀지만 부상으로 도전이 멈췄다.
이보미에게 이번 메달까지 오는 과정 자체가 '포기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15살 때 관장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그는 아마추어 대회에 자원해 출전한 뒤 승리에서 느낀 보람과 재미를 계기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프로 선수를 목표로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아 운동을 그만둘지 고민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때마다 "딱 한 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고 다시 기회를 잡았다.
특히 첫 AMMA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는 패배와 부상이 겹치면서 대회 출전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의 위기를 겪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도전을 택했고, 결국 좋은 성적을 내면서 새로운 기회가 이어졌다. 이보미는 당시 경험을 돌아보며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이보미였기에 이번 준결승에서도 어깨를 다친 뒤 곧바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몸을 움직여 보며 경기를 이어 가려 했다.
끝까지 싸워 보려 했지만 이번에는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기권패가 확정되자 이보미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한국 종합격투기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고도 메달의 기쁨을 이야기할 여유조차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보미는 경기 직후 치료를 위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종합격투기는 모던과 트래디셔널로 나뉘어 진행됐다. 모던은 파이트 쇼츠와 래시가드를 착용하고 경기하며, 도복을 입는 트래디셔널에서는 소매와 깃을 잡는 기술도 허용된다. 한국은 이보미를 비롯해 남자 모던 71kg급 최은석과 남자 트래디셔널 77kg급 윤태영까지 총 3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최은석과 윤태영이 각각 8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보미의 동메달이 한국 종합격투기가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유일한 메달이 됐다.
이보미는 대회를 앞두고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끊임없이 성장하는 선수,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선수, 그리고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고 회자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 추천 기사
격투기 관련 기사
-
'22초 만에 상대 실신' 日 격투기 발칵! 23세 괴물 신인 등장…데뷔전서 역대 최단 기록 "UFC에 도전하고 싶다"
2026-11-09
-
"메이웨더와 세계 타이틀전까지 치렀는데" 차량 2대에 연달아 치여 사망, 올림픽 출신 복싱 스타 '향년 55세'
2026-11-04
-
"아름다운 무패의 여왕" 얼굴로 화제된 유럽 미녀 파이터, UFC 데뷔…12승 무패 9KO 전적 "항상 피니시하는 것이 목표"
2026-10-31
-
'충격 참사' 75세 심판 들어 올려 바닥에 내리꽂았다…프로레슬링 경기 도중 사망, 선수 결국 체포 '살인 혐의 수사'
2026-10-29
-
나이 마흔에 10대와 재혼을 해? 논란의 日 격투기 챔피언, 아내 덕에 살아났다? “주식을 열심히 해서…”
2026-10-25
-
[오피셜] "이럴 거면 집에서 보겠다" 밀워키 팬들의 배신감…결국 구단 사장까지 사과, 도대체 무슨 일이?
2026-10-22
추천 콘텐츠
-
'22초 만에 상대 실신' 日 격투기 발칵! 23세 괴물 신인 등장…데뷔전서 역대 최단 기록 "UFC에 도전하고 싶다"
2026-11-09
-
'72경기 71승 단 1패' 안세영, 中도 "대마왕" 경악! 세계 최초 2년 연속 11관왕 대업→이제 꿈의 '시즌 12승' 도전
2026-11-08
-
[포토S] 우승 헹가래 받는 강민호
2026-11-08
-
[포토S] 박진만 감독, '헹가래 받으며 두 팔 번쩍!'
2026-11-08
-
[포토S] 강민호, '아내 생일날 첫 우승!'
2026-11-08
-
[포토S] '철벽 불펜' 이승민, '숨은 MVP'
2026-11-08
많이 본 기사
-
“노시환, 한국으로 돌아갈 것” 이렇게 무시당할 선수인가… 日 거포와 이런 온도 차이라니
2026-11-08
-
롯데서 은퇴선언, FA 영입 1순위로 이 선수 지목했다…"올해는 시행착오, 내년부터 괜찮아질 것" 기대
2026-11-08
-
급기야 구급차까지 출동했다…90승 최강팀인데 이렇게 우울한 KS 누가 예상했을까
2026-11-08
-
한국에서 안세영 잡아봤다…"몇 번이고 도전할 것" 日 야마구치, 다시 안세영과 결승 격돌 → 지난해 우승했던 코리아오픈서 재도전
2026-11-07
-
롯데 156km 파이어볼러 부활에 이렇게 진심이다, 美 유학→대만 윈터리그도 파견…1R 특급유망주도 함께 한다
2026-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