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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에게 강간당하고 인생 망가졌다 "아직도 공황발작, 죽는 것 같아" 피해자 입 열어…승소에도 8년 만에 털어놓은 트라우마

작성일: 2026.09.22 00:3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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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맥그리거
▲ 코너 맥그리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니키타 핸드가 사건이 벌어진 지 약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핸드는 최근 아일랜드 RTÉ 라디오1 '브렌던 오코너 쇼'에 출연해 2018년 사건과 이후 이어진 법정 싸움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이야기했다.

핸드는 "나는 아직도 내게 일어났던 일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며 "그렇게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자신의 아주 큰 부분을 잃게 된다. 강간과 성폭행을 당한 뒤에는 정말 많은 것을 빼앗긴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고등법원 배심은 2024년 11월 맥그리거가 2018년 12월 더블린 비컨호텔에서 핸드를 폭행했다고 판단했다. 핸드는 손해배상금 25만 유로를 받게 됐다. 맥그리거는 이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025년 7월 항소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정 싸움은 끝났지만 핸드에게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 둘째 딸을 출산한 핸드는 지금도 공황발작과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심할 때는 공황발작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다만 과거보다 이를 대처하는 방법은 조금씩 배워 가고 있다고 했다.

핸드는 "지금도 공황발작을 겪는다. 여전히 불안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전체가 나를 향해 좁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머리부터 아래까지 온몸이 떨리고 숨을 쉴 수 없다. 때로는 고개조차 들 수 없다"며 "심각한 공황발작이 왔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내가 죽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핸드는 자신의 정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고통을 잊기 위해 술에 의존했다고 털어놨다.

"나는 정말, 정말 어두운 곳에 있었다"며 "그래서 버티기 위한 방법으로 술을 선택했고 매일 밤 술을 마셨다. 너무 두려웠다. 내 집에 있는 것조차 무서웠다"고 돌아봤다.

핸드는 재판 과정과 이후 자신과 가족을 향한 협박, 그리고 쏟아지는 관심이 가족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한 공격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다이렉트 메시지(DM)로 협박을 받는다. 내 몸을 비하하거나 외모를 조롱하는 메시지도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증오가 담긴 DM을 10개 받는다면 아름다운 응원의 메시지는 100개를 받을 수도 있다"며 "그래서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을 바라보려고 한다"고 했다.

법정에 서는 과정 자체도 쉽지 않았다. 핸드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사건을 세상에 알린 선택을 후회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의자에 앉아 있던 거의 매일 후회했다"며 "끔찍했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끝까지 법정 싸움을 이어 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딸이었다. 당시 13세였던 첫째 딸 프레이야에게 자신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고 싶었다.

핸드는 "딸은 정말 대단했다. 엄마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스스로를 위해 맞서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나는 딸이 그것을 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들이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세상에서 자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핸드는 2018년 사건을 기준으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둘로 나뉘었다고 표현했다. 사건 이전의 자신과 이후의 자신이 마치 서로 다른 두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는 "그날 밤 이전의 니키타는 자신감이 정말 많았다"며 "자기 몸을 좋아했고 꾸미는 것을 좋아했으며 자신의 모습을 사랑했다. 그런데 그날 밤 이후 내 인생의 아주 큰 부분을 잃었다"고 했다.

▲ 코너 맥그리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UFC
▲ 코너 맥그리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UFC

핸드는 "이제 새로운 니키타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아직 완전히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가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핸드는 파트너 게리 포이와 가족, 더블린 강간위기센터(Dublin Rape Crisis Centre)의 지원이 최근 몇 년 동안 트라우마를 견뎌 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핸드는 "그렇다고 일어났던 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여전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함께 살아가고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도 나는 좋아지고 있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에게 최근 새로운 삶의 원동력도 생겼다. 3개월 전 둘째 딸 알바를 출산했다. '알바'라는 이름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핸드는 "나는 정말 운이 좋다. 이제 아름다운 두 딸이 있다"며 "아이들이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8년 사건 이후 민사소송과 항소심까지 수년에 걸친 싸움을 이어 온 핸드. 법정에서의 싸움은 끝났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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