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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남해] '괴짜 주장' 김은선 "버스 막을 일 없게 할게요"

작성일: 2018.02.09 11: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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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NEW 주장' 김은선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남해, 조형애 기자] "파이팅, 파이팅!"

서정원 감독 인터뷰 중에도 아랑곳않고 목소리를 높인 그였다. 덕분에 오디오는 겹쳤고, 서 감독과 취재진은 빵 터졌지만 '수원삼성 새 캡틴' 김은선(29)은 언제 그랬냐는듯 시미치를 뚝 떼고 빠르게 운동장을 돌았다.

수원 4년을 장식했던 염기훈 시대(?)가 저물고, 주장 완장은 김은선에게 돌아갔다. 스스로를 '관종'이라 부르길 꺼리지 않는 선수. 수원삼성의 '괴짜 주장'. 농담을 툭툭 던지다가도 2018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욕심을 냈다. "뭐라도 하나 우승하겠다. 내가 주장이기도 하니까." 김은선은 2018 시즌 '울지 않고' 정상을 정복하길 바라고 있었다.

◆ '캡틴' 김은선 '울지 않겠다' 선언하다?!

김은선은 염기훈의 '낙점'을 받아 주장직을 맡게 됐다. 주장 선임에 관해서는 선수단 의견을 보다 중시하는 수원. 염기훈의 적극적인 추천이 그 선임 배경에 있었다.

"기훈이 형이 자기 힘들다고 누굴 물려주고 싶은데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요. 4년 동안 고생을 했고, 그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 아닌 거절을 했죠. 그런데 오히려 그런 부분을 생각하니까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감독님도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해주셔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내심 걱정스러운 코칭 스태프는 실상 김은선-염기훈 '주장 투톱'이라 여기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밖으로 두드러지는 건 김은선인데 염기훈도 함께 컨트롤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이 불러서 주장이 둘이라고 말해줬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은선은 이미 주장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고스란히 지고 갈 생각도 하고 있다. "기훈이 형이 선수단을 너무 신경 안쓸까봐 그렇게 말씀하신 것 아닐까요?"라면서 '주장 투톱설'(?)을 가볍게 무시했다.

올시즌 목표는 '우는 상황 만들지 않기'. 염기훈은 '힘들 때 울어라'고 했지만 김은선은 그 상황 자체를 원천 차단하길 바라고 있었다.

"기훈이 형이 '힘들 때 한 번씩 울어라'는 조언을 해줬어요. 많이 힘들거라고요. 다른 어느 팀보다도 수원이라는 팀이 워낙 팬들도 많고 또 눈길 많이 가는 팀이니까요. 팀 상황이 안좋을 때, 팬들이 버스 막았을 때 사진으로 형이 우는 것 봤죠. 저도 울때는 또 우는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 오지 않게 하겠습니다!"

▲ 2018수원의 첫 공식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서울에는 지기 싫다"…10년 만에 리그 정상 꿈꾸는 '소통 왕'

김은선은 말 한 번 시원시원한 선수. 수원은 '내게 날개를 날아준 팀'이라 정의했고, 즐겨하는 SNS 라이브 방송은 '관심 받기'라 설명했다. 새 등번호 4번은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세르히오 라모스를 좋아하는 자신의 '자기 만족용'이라 했다. 그리고 라이벌 전북현대, FC서울에 대해서는 "그 두 팀 한테는 지기 싫죠"라고 분명하게 날을 세웠다.

올시즌 수원에 거는 기대도 확실히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일정상 그 어떤 팀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 한 뒤 추운 날씨 탓에 국내 전지훈련이 100% 계획대로 되고 있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김은선이다.

"수원이라는 팀은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에요. 명문 구단이고 저력을 가진 팀이고요. 몇 년 째 우승 문턱에서 우승을 놓친 게 이어졌는데, 올해는 진짜 핑계 거리가 없는 거 같아요. 몇년 만에 영입을 어느 정도 잘 해줬으니까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팬들도 기대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올해 정말 우승을 뭐라도 해야한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장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욕심 더 생기고 그래요."

K리그1(클래식), ACL, FA컵. 세 대회를 병행하지만 단연 욕심이 나는 건 2008년 이후 인연이 닿지 못한 리그 우승컵이다. 김은선은 거침 없는 말을 내뱉다가도 성적과 관련한 질문에는 진지해졌다. 말도 말이지만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SNS로 선수들 일상도 전한다는 소통왕. 선수들과 소통도 잘 해내겠다면서 수원의 정상 정복을 꿈꿨다.

"개인적으론 군대 가기 전에 부상으로 시달려서 아쉬운 점이 많았거든요. 올시즌 부상없이 잘 치르는 게 개인적인 목표고요. 팀적으로는 다른 어느때보다 기대되는게 사실입니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준비 차근차근 잘하겠습니다. 특히 저는 K리그 우승을 하고 싶거든요. 주장으로서 준비 잘해서, 소통 원활히 도우면서 수원이 우승 꼭 할 수 있도록 달려 나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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