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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톡]정현 "내가 땅볼만 치고도 행복한 이유는…"

작성일: 2018.02.14 12:22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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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현.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kt 내야수 정현이 스프링캠프 훈련 페이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습 경기에서 잇달아 땅볼 타구만 날리고 있지만 싱글벙글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이 맞았다는 걸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은 지난 겨울, 변화를 꾀했다. 늘 지켜 왔던 데서 벗어나 타격 폼의 변화를 시도했다. 

정현은 타격 타이밍을 뒤에 놓고 치는 전형적인 선수였다. 변화구 대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볼을 좀 더 보고 타격을 했다.

정현은 이 방법으로 지난해 124경기를 뛰며 타율 3할을 정확하게 맞췄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보다 멀리 타구를 보내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타격 타이밍을 앞에다 두기로 한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간단하다. 공까지 가는 거리를 최소화해 빨리 공을 맞힌 뒤 앞에서 스윙을 크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거리가 늘어나며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다. 그러나 말처럼 쉬우면 아무나 할 수 있다. 타격 메커니즘을 바꾼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현은 절실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정현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정현은 3할 타자지만 세부 데이터를 보면 발전 가능성에선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일단 발사 각도가 좋은 편이 아니다. 인플레이 타구 발사각은 14.1도로 리그 평균인 13.4도를 웃돌았다.

하지만 플라이 타구의 발사각은 26.8도로 리그 평균인 28.8도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타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인플레이 타구나 플라이 타구 모두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플라이성 타구를 칠 때도 시속 140km 이상의 타구 스피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때문에 타이밍을 앞에 두는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타이밍을 앞에 두면 공을 보다 세게 칠 수 있고 어퍼 스윙으로 각도를 높일 수도 있다. 느린 타구 각도와 낮은 발사 각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구에 대한 위험성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정현은 12월과 1월 비 활동 기간에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새로운 타격 메커니즘에 익숙해 지기 위해 피칭 머신과 씨름을 했다. 캠프에 들어가며 그때 흘렸던 땀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다.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경기에선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지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새 폼에 적응하고 있다.

정현은 "채종범 타격 코치님이 워낙 나를 잘 아신다. 지난 1년간 함께 호흡하며 많은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번 타격 메커니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셨다. 타이밍을 앞에다 두고 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하고 있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감독님도 나의 변화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신다. 경기에서도 플라이볼을 선호하신다. 아직 감이 좋지는 않지만 슬슬 감각이 올라오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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