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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전북의 트레블을 예감하는 7가지 이유

작성일: 2018.03.07 10: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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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현대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제 겨우 2018시즌 공식 경기를 네 차례 치렀지만, 전북현대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전북은 늘 강한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무려 17골을 몰아친 화력은, 5실점이라는 옥의 티에도 불구하고 비범하다. 톈진전 6득점은 키치전 6득점이 키치가 약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6일 가시와레이솔은 키치에 1-0으로 신승했다. 

전북이 2018시즌을 우승컵 없이 마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사상 첫 트레블에 도전하는 전북의 꿈이 가능해 보이는 이유가, 이미 치른 네 경기, 특히 중국슈퍼리그 내에서도 두 번째로 강하다고 평가 받는 6일 톈진취안젠과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 경기(6-3 승리, 6-1 상황에서 2실점)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전북의 트레블을 예감하는 7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1.플랜A과 플랜B의 전력 차이가 없다

톈진과 경기에서 전북이 보여준 경기력이 놀라웠는데, 더 놀라운 것은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의 면면이다. 대한민국 대표 선수 최철순이 벤치에 있었고, 야심차게 영입한 아드리아노와 티아고 알베스도 대기 명단에 있었다. 지난 시즌 도움왕 손준호와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홍정호는 명단에도 없었다. 

전북은 1,2진의 차이가 적은 더블 스쿼드를 추구해왔고, 이를 통해 훈련 중 자체 경기 밀도를 높여 경기력과 경기 감각, 장기 레이스의 강점을 유지해왔다. 이번 시즌은 주전과 비주전, 플랜A와 플랜B로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좁혀졌다. 

톈진전에 선발 출전한 한교원과 최보경은 보결 선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최철순은 현재 국가 대표 팀의 주전 라이트백이고, 이용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주전 라이트백이었다. 전북은 공식전 4경기를 치르며 매 경기 3~4명의 선발 선수를 바꾸면서도 수준을 유지했다.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들도 있지만, 대체불가한 포지션은 없다. 안정적인 로테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3개 대회에서 체력과 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

#2.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K리그는 물론, 아시아 리그의 대부분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전력의 중심으로 삼는다. 쿼터 제한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자국 선수 이상의 수준을 갖춘 선수로 구성하는 것은 비단 아시아 만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 리그의 경우 외국인 선수와 자국 선수 사이의 실력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특히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슈퍼리그 팀의 원동력이 유럽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는 높은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외국인 선수와 자국 선수의 간극, 그리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전술적 한계점이 된다. 톈진은 브라질 대표 출신 알렉산드리 파투,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앙토니 모데스테, 벨기에 대표 악셀 비첼을 출전시켰으나 공격진에서 고립되었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개인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야 했다. 한구 대표 수비수 권경원도 수비 지역에서 분투했으나 톈진 풀백이 드러낸 약점까지 커버할 수는 없었다.

전북에도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하지만 톈진과 경기에는 로페즈 한 명만 선발 출전시켰다. 후반전에도 아드리아노를 투입했으나 후반 21분께, 이미 6골을 몰아친 뒤였다. 티아고는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 아드리아노의 결정력, 티아고의 돌파력, 로페즈의 슈팅력은 비범하다. 그러나 전북은 이 선수들에 의존하기 보다, 각기 다른 장점을 조합하고 활용하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들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전력이 흔들리지 않는다.

자국 선수의 능력치와 영향력이 전북정도로 큰 팀은 K리그 내에서는 물론 ACL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김신욱의 문전 파괴력, 이동국의 득점력, 이재성의 전개력, 이승기의 패싱력, 이용과 김진수의 크로스는 전북이 외국인 선수 없이 충분히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이유다. 키치와 경기에서 아드리아노가 해트트릭을 했으나 전북이 4경기에서 넣은 17골 중 12골을 국내 선수가 넣었다.

▲ 플랜B의 힘을 보여준 한교원 ⓒ연합뉴스


#3.홈팬의 분위기가 뜨겁다

ACL을 UEFA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흥행성 있는 대회로 만들고 싶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K리그의 선전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이웃 중국과 일본에 비해 ACL 경기에 찾아오는 관중이 적어 썰렁한 경기장 풍경이 대회 분위기를 떨어트린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전북은 예외다. 톈진과 경기는 6일 저녁 7시에 킥오프했음에도 8,631명의 관중이 찾았다. 1만에 이르지 못했으나 경기장 분위기는 충분히 북적이고 들썩였다. 

전북은 3월 1일 열린 K리그1 개막전에도 17,188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해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홈팬의 분위기가 뜨거우면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높아진다. 없던 힘도 쏟아내게 만드는 것이 팬들의 응원과 경기장 분위기다. 전북은 홈 어드벤티지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K리그 팀이다. 전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13일 가시와와 홈 경기도 8,704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했다.

#4.선제골을 내줘도 흔들리지 않는다

전북은 톈진과 경기에서 전반 10분 장청의 중거리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24분 김신욱의 동점골로 따라붙은 이후 전반 42분 한교원이 역전골을 넣어 하프타임이 되기 전에 뒤집었다. 후반전 11분에 로페즈의 골이 나온 것을 시작으로 골 잔치를 벌여 후반 27분에 6-1까지 달아났다. 이후 내준 2골을 대승 이후 찾아온 느슨함 때문이었다.

전북의 역전승은 4경기 만에 두 번째다. 가시와레이솔과 ACL E조 1차전 경기에서도 먼저 두 골을 내준 어려움 상황에 후반전 3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실점해도 선수들이 경기 계획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믿음을 갖고 있다. 경기력이 안정적이니 상황에 동요하지 않는다. 연이은 역전승의 경험은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전북의 스쿼드 두께와 체력, 집중력은 시간이 갈수록 저력이 될 것이다. 

#5.우승의 경험이 풍부하다

전북의 안정감은 우승을 경험해 본 선수들이 많다는 점, 위닝 멘털리티가 선수단에 내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전북은 2016년 ACL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에 K리그1 챔피언이 됐다. 전북은 2014년과 2015년 K리그 우승 등 최근 4시즌 동안 매년 우승컵을 들었다. 

전북은 팀의 핵심 선수를 빼앗기지 않는 팀이다. 2016년 ACL 결승전 엔트리에 오른 선수 중 김신욱, 이재성, 로페즈, 최철순, 한교원, 조성환, 장윤호 등이 팀에 남이있고, 2017시즌 K리그1 우승 주역도 대부분 유지된 채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전북 선수들은 우승하는 법을 안다. 다양한 고비를 넘기며 우승한 경험으로 노하우가 쌓였다. 해봐야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 대표팀에서도 연속골을 넣고 있는 김신욱 ⓒ연합뉴스


#6.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전북은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 7명의 선수가 국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국가 대표팀에 많은 선수가 소집되는 것은 훈련 과정의 밀도에 영향을 주지만, 전북의 경우 대표 팀에서도 주요 선수들이 함께 발을 맞추면서 조직력이 유지될 수 있는 수준으로 차출된다. 대표 팀은 전북 선수들을 소속 팀에서와 같은 전술적 역할을 부여하며 기용하고 있어 선수들의 혼란도 적다. 

국가 대표팀에 소집되어 수준 높은 경기를 경험해 선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효과도 있다. 전북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대감과 관심을 높이는 효과도 따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뒤, 몇몇 선수가 유럽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전북에 남는다면 더 큰 선수가 되어 우승 경쟁 시점에 힘을 낼 것이다.

#7.전북에 준하는 경쟁팀이 없다

유럽의 빅리그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는 이런 다양한 장점을 고루 갖춘 팀이 여럿이다. K리그에는 전북의 장점을 온전히 재현할만한 경쟁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대항마로 뽑힌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맞대결에서라면 잡을 수 있지만 리그에서는 승점을 쌓는 경쟁”이라며 장기레이스에서 전북이 유리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톈진의 전력이 올 시즌 중국슈퍼리그에서 두 번째”라고 했는데, 전북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첫 손에 꼽히는 팀이 상하이상강.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우승 경험과 자국 선수의 밀도에서 전북에 밀린다. ACL에서도 전북의 전력은 1강에 근접하다. 전북은 FA컵에서 부천FC1995에 고전한 징크스가 있지만, 지금의 전력은 징크스나 미신이 영향일 미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북은 올 시즌 참가하는 3개 대회에서 미끄러지는 것이 이변으로 여겨질 정도로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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