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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분석] 크로스 내준 '적극성 부족'…수비 불안, 팀 전체가 해결해야

작성일: 2018.03.28 12: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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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반도프스키(가운데)는 강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수비의 적극성이 떨어져 측면에서 크로스를 반복적으로 준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한국 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안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3-4-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손흥민을 두고 권창훈과 이재성이 좌우에서 보좌했다. 중원은 이용, 정우영, 기성용, 박주호가 지키고 스리백으로 홍정호, 장현수, 김민재가 지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점유율을 내주고 사실상 5-4-1 형태로 수비진을 쌓았다.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웅크렸다. 압박이 잘 되지 않았다. 중앙을 두텁게 지킬 수는 있었지만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견제하기 어려웠다.

◆ 폴란드의 잦은 크로스, 레반도프스키가 마무리했다

폴란드 역시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측면 날개 공격수에 더해 윙백이 자주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특히 왼쪽 측면이 위협적이었다. 오른발이 뛰너난 그로시츠키와 왼발이 좋은 리부스가 동시에 배치됐다. 그로시츠키는 오른발로 컨트롤해서 골문 쪽으로 감기도록, 리부스가 직선적 돌파나 얼리크로스로 한국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그리고 최전방에 배치된 공격수는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다. 190cm에 육박하는 장신인데다가 힘도 좋고, 위치 선정과 크로스에 재빨리 반응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현재 지구상 '최강의 9번' 레반도프스키는 크로스를 가장 확실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다.

전반 32분 레반도프스키에게 실점했다. 한국의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그로시츠키의 크로스가 그대로 레반도프스키의 머리에 연결됐다. 홍정호의 키를 넘었고, 장현수가 처리하는 것보다 레반도프스키의 움직임이 빨랐다.

장현수가 수비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센터백이 다소 불안했지만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은 아니다. ⓒ연합뉴스

◆ 노출된 약점, 중앙에서 공중볼 다툼에 어려움

실점 장면에선 일단 1차적으론 레반도프스키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것이 컸다. 레반도프스키 주변엔 중앙 수비수들이 밀집한 상태였다. 하지만 홍정호는 먼저 공을 끊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많은 수가 배치돼 다소 안일하게 레반도프스키를 수비하고 있던 장현수는 한 발이 늦었다.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도 단순한 공중볼 대처가 좋지 않아 실점한 바 있었다.

한국 수비진이 제공권과 위치 선정을 위한 몸싸움에 약점이 있다는 것은 여러차례 노출된 문제다. 센터백들이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약점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만 시간이 걸리는 일인 데다가, 신체 능력 등 타고난 신체 조건의 차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다른 방식으로 수비를 견고하게 해야 한다.

◆ 크로스의 질을 낮추는 것이 대안

좋은 대안이 크로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정확한 크로스가 없으면 공격수들이 슛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톈진 취안젠전 승리(3월 6일 경기, 6-3 승) 요인으로 "전북의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크로스를 막지 않더라"고 설명한 바 있다. 중앙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 또는 이동국을 두고 김진수, 이용 등 크로스가 좋은 수비수들을 활용한 공격 패턴은 전북이 즐겨 쓰는 방식이다.

선수 개개인의 적극성이 떨어진 것이 문제였다.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크로스를 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대신, 각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비했다. 폴란드 선수들은 비교적 편하게 수비의 몸을 피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크로스할 때 편안하니 정확성도 높았다.

전반 32분 레반도프스키에게 실점한 장면 외에도 위협적인 장면은 많았다. 전반 23분 레반도프스키의 헤딩을 김승규가 멋지게 걷어낸 장면이나, 후반 35분 밀리크에게 헤딩슛을 준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때 권창훈의 접근이 늦었다. 편하게 올라온 크로스에 밀리크가 빠르게 반응해 머리에 맞췄지만 정확하지 않아 골로 연결되진 않았을 뿐이다.

사실 한국 중앙 수비 불안은 고질적인 문제다. 제공권과 몸싸움도 이미 여러 차례 문제를 노출했다. 약점을 메우려면 다른 선수들이 힘을 모아 팀이 전술적으로 수비해야 한다. 크로스를 막으려는 '도움'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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