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 유벤투스가 보낸 기립 박수…호날두·지단 ‘챔스 DNA 증명’
작성일: 2018.04.04 00: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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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레알마드리드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4강 진출’을 예약했다. 한 골도 귀중할 원정골을 3골이나 얻으며 승리했다. 안방에서 열릴 2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레알은 4일 새벽(한국시간)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제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바로 직전 시즌, 2018년 6월 4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레알은 유벤투스를 4-1로 대파하고 우승했다. 그때와 똑 같은 선발 명단을 내세운 레알은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반면 그때의 공신 몇몇이 떠난 유벤투스는 올 시즌 세리에A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빅이어를 들기엔 더 부족해 보였다.
2016-17시즌 유벤투스는 리오넬 메시가 이끈 FC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키고 결승까지 왔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조별리그에서 메시와 바르사에 설욕 ‘당했’다. 2위로 오른 16강전에는 토트넘홋스퍼를 간신히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에 고전했던 레알은 유벤투스를 만나 우승의 기운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 챔피언스리그 득점 역사, 유벤투스 기립박수 받은 호날두
여러모로 데자뷔 같은 경기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카디프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와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점으로 유벤투스와 리턴매치까지 10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첫 10경기 연속 득점 선수가 탄생했다.
호날두는 2017-18시즌 자신이 출전한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에 득점했다. 이날 멀티골로 8강 2차전과, 속단은 이르지만 4강 2연전을 남겨둔 가운데 14골을 넣어 6시즌 연속 득점왕을 예약했다. 2013-14시즌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골(17득점)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호날두는 당장 이날 해트트릭까지 달성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이날 해트트릭은 완성하지 못했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후반 19분, 승리에 쐐기를 박은 두 번째 득점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완성했다.
개리 리네커의 표현을 빌리자면 "숨이 턱 막히게" 만든 득점에 유벤투스 홈 팬들도 야유나 욕설이 아닌 기립박수를 보냈다. 미련을 갖기에도 현격한 차이에 상대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유벤투스 팬들이었다.
유벤투스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득점 역사 그 자체다. 유벤투스전은 호날두의 149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였고, 119호골로 자신이 보유한 역대 최다골 기록을 늘렸다.
호날두는 최근 리오넬 메시와 최고의 선수 논쟁에서 조금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과 실적으로 한정하면 그 이상이다. 별들의 전쟁이라는 챔피언스리그는 호날두의 무대다. 호날두는 세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득점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호날두에겐 챔피언스리그 DNA가 있는 것 같다.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이 들어가고, ‘주포’ 파울로 디발라까지 퇴장 당하자 유벤투스 팬들마저 추가 득점을 향해 자유롭게 내달린 레알과 호날두의 플레이를 즐기는 경기에 이르렀다. 레알은 후반 27분 마르셀루가 기어코 세 번째 골을 넣어 3-0까지 달아났다.
전반전에 토니 크로스, 후반전에 마테오 코바치치가 골대를 때린 슈팅을 포함하면, 전반전에 유벤투스가 놓친 기회를 따져봐도 레알이 이길만한 경기를 했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차이였다.

◆ 유벤투스가 빼앗긴 스타, 챔피언스리그 우승 역사 새로 쓰는 지단
유벤투스에게 레알은 아픈 존재다. 사실 레알의 레전드가 되기 전, 지단은 유벤투스가 보유했던 최고의 선수였다. 지단은 레알로 떠난 이후 레알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고, 레알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단은 이미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지단의 레알은 1992-93시즌 유러피언컵이 챔피언스리그로 개편한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팀이 됐다. 올 시즌 라리가 우승 경쟁은 바르사와 격차가 일찌감치 벌어졌고, 코파델레이도 조기탈락하며 위기론을 겪었던 지단이지만,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높이며 ‘챔피언스리그 DNA’를 증명했다.
레알마드리드는 12번이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준우승은 3번.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최강자지만 정작 챔피언스리그에선 2번 우승했고, 7번이나 준우승했다. 인연이 없는 편이었다. 올 시즌 나란히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한 AC밀란과 인터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주간에 밀라노 더비를 한다. 이 두 팀의 우승기록이 더 많다. 챔피언스리그 대회의 실적으로 보면, 레알과 유벤투스의 격차는 크다.
챔피언스리그 DNA를 갖춘 호날두와 지단을 보유한, 역대 12회 우승의 레알에게 3연속 우승 달성은 운명인 것처럼 느껴진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의 측면에서 그 어느 팀 보다 우월하다. 물론, 속단하기에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글=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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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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