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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데얀과 황선홍의 어색한 악수, 슈퍼매치에 불이 붙었다

작성일: 2018.04.06 05:00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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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얀과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박주성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은 적이다.

5일 오전 11,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5라운드 슈퍼매치 사전 기자회견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승리 다짐이 오갔다. 가장 불꽃이 튄 것은 회견이 다 끝나고 수원 공격수 데얀과 황선홍 서울 감독이 웃으며 어색한 악수를 나누던 순간. 잠잠하던 회견장이 카메라 플래시 소리로 시끄러워졌다. 지난해 슈퍼매치 회견에서 둘은 동지였지만, 이제는 최대의 적이 됐다

이 경기를 챙겨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이번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푸른' 데얀이다. “지금은 이쪽(수원)에 앉아 있다며 직전 시즌과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직접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 데얀은 파란 유니폼을 입고 뛴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검은 셔츠를 입고 왔다. 붉은 데얀은 이제 없다.

내 역할은 골을 넣는 것이다. 수원 팬들을 기쁘게 만들겠다.” 데얀이 슈퍼매치의 분위기를 달구기 위해 특별한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지금 존재 자체가 이슈인 상황. 황선홍 감독은저쪽에 있어 생소하다면서데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번 경기는 개인과 싸움이 아닌 팀과 팀의 싸움이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이 이 경기에 갖는 의미를 축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데얀이 수원으로 가게된 것은, 본인이 리빌딩을 주도하면서 계획에서 배제했기 때문.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서울 팬들이 들어올린 황선홍 OUT’ 걸개는 팀의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며 진행한 개편 작업에도 부진한 경기력과 개막 후 4연속 무승에서 비롯됐다. 데얀이 슈퍼매치에서 활약하고, 수원이 승리한다? 황선홍 감독의 상황은 더욱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 마지막 즈음에 가서야 진심을 살짝 드러냈다. “데얀이 골을 넣지 못하고 우리가 이기는 것이 목표다.” 황선홍 감독이 지은 미소 속에 뼈가 있었다. “데얀도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인 말로 날카롭게 갈고 있던 칼을 슬쩍 뺐다.

데얀에겐 이적 후 친정팀을 상대하는 선수에게 늘 던지는 질문이 주어졌다. 서울을 상대로 골 넣으면 골 세리머니를 할 것입니까? 데얀은세리머니보다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당연히 골도 넣을 것이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서울 팬들을 존중하겠다. 축구선수가 경기를 하는 것뿐이다. 전쟁이 아니다.” 골은 OK, 세리머니는 NO.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골을 넣고 서울 팬들에게 존경심을 보내는 것이라며, 이제는 흔한, 세리머니 없는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황선홍 감독에겐 가장 보고 싶은 않은 장면이 될 것이다.

화두는 데얀이지만, 이번 슈퍼매치는 양 팀 감독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 슈퍼매치의 결과는 늘 치명적이지만, 수원과 서울 모두 올 시즌 개막 후 부진 논란을 겪으며 감독 책임론이 크게 불거지고 있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 후 타인호아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 이후 홈 승리가 없고, 서울은 승리 자체가 없다.

두 감독 모두 서포터즈의 지지를 잃었다. 슈퍼매치 패배는 여론을 악화시킬 것이다. 반대로 승리는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기자회견이 시작 될 때, 전쟁인 동시에 축제인 슈퍼매치를 기다리는 두 감독의 얼굴에 이전 보다 진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얼굴에는 멜버른 빅토리와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1-4 참패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황선홍 감독 역시 현역 시절 국가 대표 공격수로 화끈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던 자신만만한 모습은, 지금 그의 얼굴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8년 첫 슈퍼매치다슈퍼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작년에 아픔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바꿔보겠다이번 슈퍼매치는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서울도 간절하지만 우리도 간절함은 뒤지지 않는다.” (서정원 수원 감독)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슈퍼매치다. 팀 구성원 모두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상대 전적이 모든 걸 말하지 않지만 그런 것이 큰 힘이 된다. 시즌 시작 후 팬분들께 실망감을 드렸는데 이번 경기로 기쁨을 드리겠다.” (황선홍 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과 황선홍 서울 감독 모두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말했다. 간절하게 바란 승리가 누구에게 주어질까? 데얀을 사이에 둔 두 감독의 운명은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결정된다.

▲ 데얀과 서정원 감독 그리고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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