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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축구의 다른 맛…10명이 버틴 ATM, 골로 말하지 못한 아스널

작성일: 2018.04.27 10: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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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명 숫자가 많았던 아스널 수비진은 늘 그리즈만(가운데 7번)을 이렇게 둘러싸곤 했다. 득점 장면만 제외하고.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스널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경기는 축구가 어떤 스포츠인지 그 진면목을 보여준 경기였다.

아스널과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2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명승부가 아니었다. 많은 골이 터진 경기도 아니었고, 손에 땀을 쥘 만큼 팽팽한 경기도 아니었다. 아스널이 일방적으로 공격했고, 아틀레티코는 잔뜩 웅크린 채 공격을 묵묵히 받아냈다. 그리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축구라는 종목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 축구는 팀 스포츠, 1명의 빈자리는 10명이 메웠다

"이런 (열기가 뜨거운) 경기장에서, 아스널의 공격 축구를 맞아, 팀은 계속 나아가야 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축구에서 가장 멋진 것이다." -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어려운 경기였다. 아스널의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아틀레티코엔 부담이었다. 여기에 변수도 발생했다. 전반 킥오프 직후 윌셔에게 몸을 던지면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던 시메 브르살리코가 전반 10분 라카제트의 발을 밟아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전반 13분 뤼카 에르난데스가 넘어지자 거센 항의를 하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아틀레티코는 90분 동안 위기의 흐름을 두 번 맞았다. 첫 번째는 킥오프 직후였다. 아스널이 초반부터 경기를 적극적으로 운영했다. 2차전을 원정으로 치르는 부담을 반영한 적극적 경기 운영이었다. 중원과 최전방부터 많이 뛰었다. 퇴장 변수가 발생한 직후인 전반 10분에서 20분경까지도 위기였다. 오블락 골키퍼가 있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결정적인 기회를 선방으로 막아서면서 동료들이 수비적으로 재정비할 기회를 얻었다.

오블락이 버텨주는 동안 나머지 9명 필드플레이어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퇴장에 대처해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를 옮긴 토마스 파티도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그리고 수비수들끼리 견고한 조직을 갖췄다. 두 줄 수비는 간격을 유지하면서 단단히 버텼고,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위험한 찬스들에선 다시 오블락 골키퍼가 선방을 펼쳤다.

후반 16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실점하긴 했으나, 수많은 슈팅을 막아내면서 단 1골로 아스널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 것이 무승부로 가는 디딤돌이 됐다. 10명이 1명의 빈자리를 함께 메웠다. 그리고 기회는 후반 37분에 왔다. 아틀레티코 수비 쪽에서 공을 차단한 뒤 단번에 아스널의 수비 뒤를 노리고 긴 패스를 연결했다. 전방의 그리즈만이 절묘하게 돌아뛰면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들어갔다. 수비하던 코시엘니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그리즈만은 집중력 있게 골로 마무리했다. 80분 이상의 열세를 뒤집고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 힘겨운 경기 끝 무승부를 즐기는 오블락(왼쪽)과 사울.

◆ 축구는 골로 말하는 스포츠…경기력과 관계없는 결과

"승리할 만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얀 오블락 골키퍼가 많은 세이브를 했고, 그들은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면서 그 경기력을 입증했다." - 아르센 벵거 감독

아틀레티코가 투혼이 담긴 무승부를 거뒀다면, 아스널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중요한 교훈을 되새김질했을 것이다. 바로 축구는 골로 말한다는 것.

'UEFA'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아스널은 무려 24개의 슛을 시도했다. 그 가운데 8개를 골대 안으로 보냈고, 10개는 골대 밖으로 갔다. 6개는 수비의 몸에 걸렸다. 점유율도 압도적이었다. 1명 더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무려 72%를 기록하면서 계속 공을 잡은 채 공세를 폈다. 

아스널은 풀백들을 높이까지 전진시키고 경기장을 최대한 넓게 쓰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수적 우세를 활용해 아틀레티코의 수비 간격을 넓히려고 했다. 그리고 전방 압박을 강력하게 펼쳐 아틀레티코의 역습 또한 차단하려고 했다. 경기력에서는 확실히 괜찮았다. 전반 초반 20분 정도, 그리고 후반전 대부분을 경기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라카제트의 골 뿐이었다.

상대 아틀레티코는 결정적인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바꿨다. 후반 37분 아틀레티코는 공격을 차단한 뒤 단번에 아스널의 수비 뒤를 노리고 긴 패스를 연결했다. 전방의 그리즈만이 절묘하게 돌아뛰면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들어갔다. 수비하던 코시엘니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그리즈만은 집중력 있게 골로 마무리했다.

골 결정력을 탓할 수도 있다. 혹은 오블락의 선방 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공격의 의미는 바로 골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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