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기만 집중한 무스타커스, ‘밀당’을 깨우치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 2000년대 중반, 캔자스시티는 구단 역사에서 손꼽힐 만큼 최악의 암흑기를 겪었다. 2002년 62승 100를 기록한 캔자스시티는 2003년에는 83승 79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4년, 팀의 주축 선수였던 라울 이바네즈가 시애틀로 떠나고 카를로스 벨트란 역시 시즌 도중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캔자스시티의 최대 암흑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캔자스시티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100패를 당했으며 승률은 .362로 4할이 채 되지 못했다.
2006년, 탬파베이(61승 101패)에 이어 62승 100패로 메이저리그 29위에 그쳤던 캔자스시티는 1라운드 2번 지명권을 획득해 20-80 스케일에서 70점을 받았던 파워 툴을 바탕으로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던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지명했다. 당시 무스타커스는 청소년 국가대표 야구팀에 합류해 2006년 청소년 야구 월드컵에서 미국을 은메달로 이끌었으며(김광현과 양현종이 출전한 그 대회가 맞다), 아마추어 선수로서 캘리포니아 주의 단일 시즌 홈런 기록(24홈런)과 통산 홈런 기록(52홈런)을 보유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무스타커스는 캔자스시티 입단 이후 매년 팀 내 유망주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ESPN 칼럼니스트인 키스 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난 2010년, ESPN이 주선한 메이저리그 팬들과의 채팅에서 캔자스시티의 탑 유망주인 윌 마이어스, 에릭 호스머, 무스타커스에 대한 질문에 이러한 답을 남기기도 했다.
“호스머는 탑 유망주로도 충분합니다. 윌 마이어스는 다소 바뀔 여지는 있습니다만, 무스타커스는 탑 유망주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의 전반기 성적이 좋았던 것은 기량이 좋아져서라기보다는 구장의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무스타커스는 좌완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고 그의 수비는 3루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가 메이저리거가 될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스타가 될 순 없을 겁니다.”
실제로 2010년, 무스타커스는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322 장타율 .630 홈런 36개를 기록했는데, 특히 트리플 A에서 52경기 동안 홈런 15개를 터뜨리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산하 트리플 A 팀인 오마하 로열스는 타고투저가 매우 심한 PCL(퍼시픽 코스트 리그) 소속이다. 때문에 키스 로는 무스타커스의 좋은 성적이 기량 향상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무스타커스의 약점은 어떤 공을 치고 어떤 공을 기다려야하는지에 대한 인내심이 부족하며, 패스트볼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자신의 배트 스피드를 너무 믿은 나머지 당겨치는 타격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수비 또한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에 타구를 미리 읽어내며 번트나 바운드가 큰 타구에 대시하는 능력과 퍼스트 스텝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무스타커스는 코너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3루 수비를 훌륭히 해내고 있다. 첫해, 89경기에 출장하며 Def(수비 기여도)는 –1.1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12년에는 149경기에 출장해 아메리칸리그 3루수 중 가장 높은 18.0 Def를 기록했으며 지난 3년 동안의 UZR(동일 포지션의 평균적인 선수에 비해 얼마나 더 실점을 덜 했는지 알려주는 지표) 역시 총 26.0으로 연평균 8.7을 기록하며 수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무스타커스는 타격에서의 약점은 수정하지 못했다. 2012년, 20홈런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2013년과 2014년, 그의 평균 타격 성적은 .223/.279/.363 14홈런에 그쳤다. 낮은 볼넷 비율과 높은 인필드플라이볼 비율 그리고 50%에 달하는 당겨치는 비율(지난해 50.5%)이 그 원인이었다.
최근 들어 우타자를 상대로도 시프트가 실행되고 있지만 시프트의 본래 목적은 강하게 당겨치는 좌타자를 잡아내기 위함에 있다. 지난해 시프트가 가장 많이 실행된 타자는 데이빗 오티즈(505타석)이며 가장 많은 피해를 본 타자들에는 라이언 하워드(.333→.121), 크리스 데이비스(.333→.167) 등이 있다. 무스타커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무스타커스는 그의 290타석에서 시프트가 실행되어졌으며 타율은 .179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무스타커스는 달라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부터 밀어치기 위한 타격을 조금씩 보여왔던 올 시즌에는 완벽한 밀어치기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무스타커스의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은 13.7%p가 줄어든 36.8%이며 밀어치는 타구의 비율은 9.8%p가 상승한 31.2%이다. 무스타커스의 밀어친 타구의 비율이 30%가 넘은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 무스타커스 방향별 타구 비율 변화
2011 : [Pull] 40.2% [Center] 37.1% [Opposite] 22.7%
2012 : [Pull] 43.5% [Center] 34.5% [Opposite] 22.1%
2013 : [Pull] 49.7% [Center] 29.4% [Opposite] 20.8%
2014 : [Pull] 50.5% [Center] 28.1% [Opposite] 21.4%
2015 : [Pull] 36.8% [Center] 32.0% [Opposite] 31.2%
단순히 밀어치는 것을 늘린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진 것이 아니다. 올 시즌 무스타커스는 경기장 중앙과 좌타석 반대쪽으로 이미 홈런 한 개씩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무스타커스 커리어 처음으로 밀어친 홈런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해 무스타커스의 경기장 중앙과 반대쪽 타구의 타율은 각각 .255와 .205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38와 .411로 매우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무스타커스는 .308/.362/.448의 타격 라인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스타커스는 지난 2012년, 5월 17일 이후에는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2013년과 지난해에는 시즌 중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만약 무스타커스가 3할 타율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지난 2000년 조 랜다(.304) 이후 15년만에 3할 타율을 기록한 캔자스시티 3루수가 된다.
●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3할 타율을 기록한 3루수들
조지 브렛(8회/1975, 1976, 1977, 1979, 1980, 1982, 1983, 1985)
케빈 사이처(2회/1987, 1988)
조 랜다(2회/1999, 2000)
무스타커스는 데뷔 2년 만에 자신의 불안한 수비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켰으며 올 시즌, 드디어 밀어치는 타격에 눈을 뜨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날,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했던 키스 로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주고 있다. 무스타커스는 캔자스시티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재능을 올해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로 26세에 불과해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젊고 재능있는 야수진을 갖춘 캔자스시티는 현재 밝은 미래만을 꿈꾸고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캔자스시티 로얄스 ⓒ Gettyimages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다저스 日 161km 괴물투수는 억울하다…대체 920억 거포가 수비를 어떻게 했길래, 사령탑도 "아쉬운 장면" 꼬집었을까
2026-08-20
-
KBO 떠나기 싫어 했는데, 두산 방출이 신의 한 수? ML에서 존재감 폭발→2경기 연속 안타라니
2026-08-20
-
前 KIA 타자, 미국 무대에서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니… 설마 내년 한국에 돌아올까
2026-08-20
-
160km 던지던 CY 괴물 도대체 어디갔나…며칠을 쉬었는데 4⅓이닝 강판, 사라진 구속→의문 커진다
2026-08-20
-
다저스 또 스스로 경기 망칠뻔 했다…연장 10회서 천신만고 끝에 승승승, 사사키 161km 역투→베츠 3안타 폭발
2026-08-20
-
김혜성 또 넘겼다, 초구 밀어서 담장 밖으로 '마이너 3호포'…글래스나우 재활경기 9K에도 패전
2026-08-20
추천 콘텐츠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