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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캐스트] '출루율 4할 넘는 4번 타자' 최준석의 존재감

작성일: 2015.07.09 06:0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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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공이 '긁히는 날'이 있다. 투수는 이날 '언터쳐블 피처'로 등극하고 타자들은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신개념 4번 타자' 최준석은 투수가 공이 긁히는 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줬다.

최준석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얼핏 별 볼 일 없는 성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롯데 타선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친 LG 선발 루카스를 상대로
효과적인 타격을 보여준 이는 최준석이 유일했다.

'루카스의 늪'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생존한 타자는 오직 최준석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준석은 루카스와 5차례 만나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도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상대 타율을 0.400로 올렸다. 비록 이날 팀은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주장' 최준석이 보여준 에이스 대처법은 김대륙, 손용석 등 '거인 젊은피'들이 본보기로 삼을만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상대 선발 루카스의 3구째를 공략해 내야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롯데의 첫 안타였다. 앞서 1회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우며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한 루카스을 상대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1루를 밟았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카스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강민호의 중전 안타 때 3루에 안착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9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동현을 상대로 볼 네 개를 골라내며 기회를 창출했다. 시즌 61번째 볼넷으로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타자가 1루에 걸어나가는 방법은 안타뿐만이 아니다. 기습 번트나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할 수도 있고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해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유발하는 방법으로도 1루를 밟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코치진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볼넷을 골라내는 것'이다.

특히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스윙을 자제하고 나쁜 공을 골라내면서 볼넷 출루를 쌓아나갈 것을 강조한다. 최고의 슬럼프 극복 비법이기 때문이다.

'양신' 양준혁도 자서전에서 볼넷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줬다. 2001년 뉴욕 메츠로부터 영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양준혁은 자신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에게 물었다. 답변은 '한해 70개 이상의 볼넷을 꾸준히 골라내는 선구안'이었다.

세계 최고 야구 리그의 명문팀에서 양준혁을 들이고자 했던 이유가 홈런, 안타, 도루와 관련된 능력이 아닌 바로 '볼넷을 얻어내는 눈'이었다. 양준혁의 탁월한 배트 컨트롤도, 현역 시절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던 천부적인 타격 재능도, 한 시즌 최고 32홈런까지 터트렸었던 준수한 파워도 모두 아니었다. 이러한 장점들을 고려하면서도 결국 그들을 결심하게 만든 건 바로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이었다. 그만큼 볼넷은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점한다.

올해 최준석은 박준서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찼다. 8일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홈런 공동 14위(14개), 출루율 11위(0.409) 등 준수한 성적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출루율은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강팀에서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고 있는 민병헌(두산), 박민우(NC)보다 높다. 특히 '리그 볼넷 1위'란 표식은 남다르다. 독기를 품고 임한 올 시즌 그의 단단한 각오가 느껴지는 의미 있는 중간 성적표다.

[영상] 9일 스포츠 캐스트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사진] 최준석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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