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G 특집]아시아 출신 올스타, 누가 있었나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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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미드 써머 클래식(Mid Summer Classic)’이라 불리는 메이저리그의 올스타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7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의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에는 아쉽게도 아시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단 한 명의 아시아 선수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로서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1995년 노모 히데오이며 뒤이어 2001년 박찬호가 두 번째로 선정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메이저리그를 떠난 아시아 출신 중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누가 있었을까.
◆ 노모 히데오(LA 다저스/1995년 올스타)
1995년 전반기 성적 : 13경기 6승 1패 1.99ERA 90.1이닝 119탈삼진 46볼넷 2.4 fWAR
올스타전 경기 내용 :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
‘미국에 와라. 너라면 가능하다.’라는 로저 클레멘스의 말을 듣고 미국에 건너온 노모 히데오가 일으킨 센세이션은 엄청났다.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의 여파로 이듬해 5월 3일에서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의 이름을 메이저리그에 각인시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월 18일, 데뷔 후 4번째 경기 만에 7이닝 동안 14탈삼진을 기록한 노모는 6월 15일에는 데뷔 후 9번째 경기에서 16탈삼진을 기록, 다저스 역대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LA는 노모의 엄청난 활약으로 마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페르난도 매니아’로 뜨거웠던 1981년과 마찬가지로 ‘노모 매니아’ 열풍이 불고 있었다.
전반기 뜨거운 활약을 펼친 노모는 당시 다저스의 감독이었던 토미 라소다의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1995년 전반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노모(1.99)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팀 웨이크필드(1.61)와 그레그 매덕스(1.64)뿐이었다. 또한 노모(119탈삼진)보다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 역시 랜디 존슨(152탈삼진), 케빈 에이피어(120탈삼진)뿐이었다. 당시 내셔널리그의 선발 투수는 14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한 그렉 매덕스였는데, 매덕스가 선발 투수 자리를 양보하면서 노모는 1981년 발렌수엘라 이후 처음으로 신인으로서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노모는 1번 타자 케니 로프턴(클리블랜드)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2번 타자 카를로스 바에르가(클리블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바에르가의 도루 실패와 함께 3번 에드가 마르티네즈(시애틀)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노모의 투구는 더 단단해졌다. 이닝 선두 타자 프랭크 토마스(화이트삭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노모는 후속 타자인 알버트 벨(클리블랜드)과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를 각각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투구를 마쳤다. 이날 내셔널리그는 3-2로 아메리칸리그에 승리했다.
◆ 박찬호(LA 다저스/2001년 올스타)
2001년 전반기 성적 : 19경기 8승 5패 2.80ERA 131.2이닝 137탈삼진 52볼넷 2.9 fWAR
올스타 경기 내용 :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 1탈삼진
2000년 후반기, 박찬호는 15경기에 등판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2.23 110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당시 박찬호의 평균자책점(2.23)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즈(2.03)에 이어 2위였으며 110탈삼진 역시 랜디 존슨(149탈삼진), 페드로 마르티네즈(144탈삼진), 하비에르 바스케즈(115탈삼진)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할 정도로 그는 위력적인 시즌을 보냈다.
박찬호는 2000년 후반기의 활약을 2001년 전반기에도 이어갔다. 박찬호의 평균자책점(2.80)은 내셔널리그 4위였으며 탈삼진(NL 4위), 피안타율(NL 2위), 이닝(NL 3위) 부문에서 모두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다저스 타자들이 박찬호에게 지원하는 평균 득점은 3.8점, 이는 무려 내셔널리그 40위에 해당하는 순위였다. 그 때문에 박찬호는 전반기 동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한 경기가 무려 9회나 되었다. 특히 7월 6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8이닝 2실점(1자책) 9탈삼진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으며 다저스는 3-2로 패배하고 말았다.
훌륭한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다저스 감독이었던 짐 트레이시의 추천을 받아 박찬호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경기장의 외야석에는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의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는데 박찬호의 올스타전 선정으로 태극기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셔널리그의 선발 투수였던 랜디 존슨(애리조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이닝 선두 타자로 나온 칼 립켄 주니어에게 가운데 92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2001년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립켄 주니어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사랑받은 선수였다. 립켄 주니어의 마지막 선수 생활을 빛낸 박찬호는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오히려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박찬호는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와 이치로(시애틀)를 2루 땅볼,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를 삼진 처리하며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 지었다.
2001년 전반기 성적 : 41경기 0승 3패 3.03ERA 29세이브 38.2이닝 39탈삼진 6볼넷 0.6 fWAR
올스타전 경기 내용 : 1이닝 무실점 1탈삼진/세이브
2002년 전반기 성적 : 33경기 2승 3패 1.36ERA 21세이브 33이닝 45탈삼진 9볼넷 1.3 fWAR
올스타전 경기 내용 : 1이닝 3피안타 2실점 1볼넷 2탈삼진
일본에서 ‘대마신’으로 불렸던 사사키 가즈히로는 200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특유의 포크볼을 앞세워 평균자책점 3.16, 37세이브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듬해 사사키는 4월 15일,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56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시즌 6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전반기까지 29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리아노 리베라(29세이브)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린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통산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9회 말, 4-1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트로이 퍼시벌(에인절스)에 이어 등판한 사사키는 브라이언 자일스(샌디에이고), 션 케이시(신시내티), 클리프 플로이드(플로리다)를 땅볼과 삼진 처리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되었다.
사사키는 2002년에도 올스타에 선정되며 2년 연속 올스타전에 등판하는 행운을 누렸다. 부인의 병환으로 잠시 일본으로 돌아가기도 했던 사시키는 그럼에도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세이브는 21개로 2001년 전반기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으나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았으며 삼진은 빌리 카치(53탈삼진)에 이어 2위였다. 2001년보다도 더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올스타전에서는 안타 세 개를 맞고 2실점 하며 좋지 않았다. 7회 말, 에디 구아다도(미네소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첫 타자인 스캇 롤렌(필라델피아)을 삼진 처리했으나 후속 타자인 마크 로웰(플로리다), 데미안 밀러(애리조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이후 등장한 랜스 버크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적시타 허용 이후 사사키는 아담 던(신시내티)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시 위기에 몰렸으나 숀 그린(다저스)을 삼진으로 잡고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마무리 지었다.
◆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2 올스타)
2002년 전반기 성적 : 41경기 3승 1패 2.34ERA 22세이브 50이닝 65탈삼진 19볼넷 1.5 fWAR
올스타전 경기 내용 : 0.1이닝 3피안타 2실점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22세의 어린 나이에 4차전에서 티노 마르티네즈와 데릭 지터, 그리고 5차전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악몽아닌 악몽을 꿨던 김병현은 7차전 경기 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듬해 6월 13일, 양키스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 4탈삼진 세이브를 기록하고 기쁨의 표현으로 공을 중앙 펜스까지 멀리 던지기도 했던 김병현은 전반기 동안 다른 마무리 투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가 거둔 22세이브는 내셔널리그 8위였으며 평균자책점은 마무리 투수 중 6위였다. 또한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에릭 가니에 65탈삼진, 존 스몰츠 54탈삼진).
당시 애리조나의 감독이었덤 밥 브렌리의 추천을 받아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병현은 5-3으로 앞서고 있던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이크 렘링어(애틀랜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김병현은 자신의 첫 타자였던 토니 바티스타(볼티모어)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이후 계속해서 미구엘 테하다(오클랜드)에게 안타, 폴 코너코(화이트삭스)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하면서 총 3점의 실점을 허용하게 된다. 김병현은 마지막 타자인 A.J 피어진스키(미네소타)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이후에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김병현을 상대로 6-5, 역전에 성공한 아메리칸리그는 그러나 사사키의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고 결국 그 해 올스타전은 7-7 무승부로 결론이 났다.
◆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2003-2004 올스타)
2003년 전반기 성적 : 93경기 .299/.356/.449/.810 9홈런 66타점 43득점 25볼넷 0.4 fWAR
올스타전 경기 내용 : 2타수 1안타
2004년 전반기 성적 : 86경기 .294/.390/.516/.906 17홈런 58타점 60득점 48볼넷 1.6 fWAR
올스타전 경기 내용 : 1타수 무안타 1삼진
마쓰이 히데키는 2002년 일본에서 타율 .334, 50홈런을 기록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그는 보다 수준이 높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살아남기 위해 스윙 메카닉을 조정했으며 장타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적절한 순간에 타점을 쓸어담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마쓰이는 양키스 역사상 루키로서 첫 해 전반기에 60타점 이상을 기록한 역대 3번째 선수이기도 했다(1926년 토니 라제리, 1936년 조 디마지오). 클러치 히터로서 좋은 인상을 남겼던 마쓰이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3위에 오르며 1995년 노모 히데오와 2001년-2002년 사사키 가즈히로, 2001년부터 꾸준히 올스타에 출천하고 있었던 이치로의 뒤를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올스타에 선정된 일본인 선수가 되었다. 2003년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한 마쓰이는 2회 말, 내셔널리그의 선발 투수인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003년 시즌 후 ‘내년엔 홈런을 경쟁할 수 있는 타자가 되겠다.’라고 선언했던 마쓰이는 이듬해 그의 말대로 전반기 동안 17홈런을 날렸다. 이는 2004년 전반기 당시 아메리칸리그 10위에 해당되는 홈런 수였다. 더불어 그의 장타율은 AL 14위였으며 순장타율 또한 .222로 AL 16위를 차지하며 훌륭했다. 팬 투표로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마쓰이는 아쉽게도 선발 출전은 하지 못했다. 9회 초, 칼 크로포드(탬파베이)를 대신해 에릭 가니에(LA 다저스)를 상대한 마쓰이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현재 메이저리그를 떠난 선수들 중 2003년 하세가와 시게토시(시애틀), 2007년 오카지마 히데키(보스턴), 2008년 후쿠도메 고스케(컵스), 2010년 궈홍치(다저스)가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박찬호 ⓒ Gettyimages
[영상1, 2, 3] 노모 히데오, 박찬호, 김병현 올스타전 영상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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