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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NOW] 신태용은 ‘이승우 사용법’을 알고 있다

작성일: 2018.05.29 11:00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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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와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 이승우와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주성 기자] 신태용 감독은 새바람이승우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신태용호가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28일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은 신태용호에 대한 의구심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었다. 손흥민과 문선민의 골로 얻은 2-0 승리.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국은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만족할 수 있는 건 이승우라는 새로운 카드의 발견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승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첫 태극마크를 단 선수지만 더 당당하다. 그런 세대들이 놀랍다. 우리 때는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있으면 말도 못하고 기죽어서 얼굴도 못 쳐다봤는데 지금은 첫 만남에서도 10년 지냈던 선후배처럼 지내 보기 좋았다. 일을 낼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고 밝혔다.

그 느낌은 진짜였다.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이승우를 선발명단에 올렸다. 이승우는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손흥민, 황희찬이 투톱을 구성했고 2선은 이승우, 정우영, 주세종, 이청용이 맡았다. 이승우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색깔을 냈다. 빠른 돌파와 간결한 드리블, 톡톡 튀는 플레이 스타일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드리블이다. 수비가 쉽게 빼앗을 수 없는 간결한 드리블은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기 충분했다. 이승우의 도움 장면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승우는 중앙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주고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했다. 수비들은 자연스럽게 이승우를 마크하며 공간이 생겼고, 손흥민은 여유롭게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 장면 외에도 이승우는 경기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번뜩이는 돌파로 결정적인 장면들을 만들었다. 전반 43분에는 돌파 후 슈팅까지 시도하며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좋았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승우는 분명 성공적인 카드였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는 역시 악착같고 센스 있는 축구를 보여줬다. 20세 이하 대표 팀에서 함께 하면서 신태용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었고, 그런 부분을 잘 해줬다. 내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을 잘 꺼내서 플레이해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의 활약을 담담하게 말했지만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의 첫 호흡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호흡은 20세 월드컵에서도 빛났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의 남다른 스타일을 고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특수성을 살려 대표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승우는 기니,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신태용호를 대회에서 가장 빠르게 16강으로 이끌었다.

아직 최종 23인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경기만 보면 이승우는 러시아에 갈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경쟁 상대인 이청용이 경기 감각에 문제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중 부상을 당해 다리를 쩔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무 살 이승우를 잘 아는 신태용 감독과 이에 늘 보답했던 이승우. 두 사람이 러시아에서 큰일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 이승우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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