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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숨은 MVP] '선두권' NC, 젊은 중간 투수 '기억해' ②

작성일: 2015.07.13 12:3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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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2015시즌 개막 전 NC 다이노스의 1군 세 번째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이자 페넌트레이스 3위였음에도 외국인 선수 한 명의 혜택이 줄어드는 점 등을 들어 NC의 예상 전력은 높게 평가 받지 못했다. 그러나 13일까지 NC의 시즌 전적은 45승1무33패로 선두 삼성(47승33패)에 이어 두산(45승33패)과 함께 공동 2위다. KBO리그 역사 상 최고의 신생팀 폭풍성장 전례가 될 NC의 2015시즌 전반기. 그들은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 79경기 130도루, 이것은 237도루 페이스?

기록을 참고했을 때 NC가 두각을 나타낸 부분은 바로 '발야구'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강조하던 지도자. 그리고 이 기조는 NC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중이다. 도루 1위(31도루) 박민우를 비롯, 2위 김종호(29도루)에 5위 에릭 테임즈(21도루)까지 도루 5걸 중 세 명이 NC 선수다. 10걸로 범위를 넓히면 나성범이 18도루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히 도루만 많은 것 뿐만 아니라 효율도 최고다. 팀 도루 성공률 81.3%로 10개 구단 중 전체 1위. 뿐만 아니라 주루사도 24차례에 그쳐 두산, SK와 함께 가장 적은 팀이 NC다. 리드 폭을 크게 잡아 견제사 10개로 공동 3위인 것은 자랑이 아니지만 도루 수와 성공률, 적은 주루사는 NC의 발야구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여준다. 79경기에서 130도루를 기록 중인 NC의 발야구. 이 기세라면 산술적으로 144경기 237도루가 가능하며 1995년 롯데(220도루)가 세운 팀 도루 신기록을 깰 수 있다. 

이 밖에도 불운을 씻고 전반기 10승 투수로 자리한 에이스 에릭 해커와 불혹을 넘었음에도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며 8승을 거둔 '민한신' 손민한. 그리고 시즌 출발이 늦었음에도 16세이브를 거두며 기존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운 새 클로저 임창민의 수훈 등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 '나이테 트리오'의 여전히 좋은 활약은 NC 상위권 경쟁의 '으뜸' 공헌도를 자랑한다.

◆ '중간 에이스' 최금강-임정호, '달 취향' 저격

중간 투수는 힘든 보직이다. 연투 위험이 큰 것은 물론 언제 위기가 찾아올 지 모르는 만큼 갑자기 몸을 풀고 올라와 '마당쇠' 노릇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경기 출장 만으로 연투 혹사를 운운하지만 경기 등판 없이도 불펜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어깨를 데웠다가 위기를 넘어가면 다시 덕아웃으로 가 앉는 '어둠의 주역'들이 바로 중간 투수들이다. 그래서 중간 투수들의 공헌도는 기록 이상으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공룡 마운드에서 최금강-임정호 두 젊은 투수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2013시즌처럼 잘 싸우고도 막판에 뒤집어지는 경기들이 많았을 수 있다. 2013시즌 NC의 분전에 있어 숨은 공로도 많았던 장신(195cm) 우완 최금강은 올 시즌 49경기 4승3패9홀드(8위) 평균자책점 3.1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55이닝 동안 32개의 4사구로 아직은 제구력이 빼어난 편이 아니지만 140km대 후반의 포심과 타점 높게 휘는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의 숨통을 끊는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떠오른 좌완 임정호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2013년 입단했으나 2년 간 1군 등판 기록 없이 제구 난조 현상으로 인해 영점 조정에 집중했던 임정호는 올 시즌 49경기 1승1패8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89cm의 장신에서 스리쿼터 형태로 던지는 투구폼. 얼핏 팀 선배 이혜천과 폼이 비슷하지만 제구력은 좀 더 좋다. 무엇보다 타자 몸쪽으로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배짱이 돋보인다.

최금강과 임정호는 분명 팀의 숨은 MVP로 꼽을 만 하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갑작스러운 병마로 시즌 아웃된 광속 사이드암 원종현과 캠프에서 중도 하차한 우완 임창민을 언급하며 “새로운 투수가 선발 하위 순번, 혹은 중간 계투로 자리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 중 최금강과 임정호를 언급하며 샛별 두각을 바란 김 감독. 기회를 주는 것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지만 살리는 것은 오롯이 선수의 몫이다. 최금강과 임정호는 젊은 구단 NC의 선수 성장 선순환 본보기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10득점 빅이닝' 넥센 보고 있나? 'NC의 지금 이 순간'

전반기 NC 팀 컬러 최고를 보여준 경기는 무엇일까. 멀리 갈 필요 없다.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 7회 타자일순 10득점 빅이닝이 있기 때문. 경기 전 목동구장 근처는 최고 35도에 이른 데다 인조잔디 특유의 뜨거운 지열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환경. 정신줄 놓기 딱 좋은 날 NC는 7회초 무서운 기세로 10점이나 뽑으며 6-5 박빙 리드를 16-5로 만들었다. 그리고 넥센은 수건을 던졌다.

6-5로 쫓기던 7회초 타자일순 10득점 빅이닝을 연출한 NC. 그러나 그 도입부에는 활발한 도루 시도가 한 몫 했다. 2번 타자 좌익수이자 2013시즌 도루왕(50도루) 김종호는 4회초 상대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를 유도한 2루 도루는 물론 7회초 2루 도루에 이어 나성범과 이중 도루를 합작하며 이날 무려 세 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넥센 필승 카드 조상우와 젊은 포수 박동원을 거의 유체이탈로 이끌었고 결국 이호준의 2타점 중전 안타로 8-5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호준의 대주자로 나선 최재원도 이종욱 타석에서 도루 성공, 조상우-박동원 배터리를 더욱 동요하게 만들었다. 이후 NC는 이종욱의 야수선택 타구에 이은 에릭 테임즈의 득점, 지석훈-용덕한(2타점)-박민우-조영훈-나성범-테임즈의 연속 타점으로 무려 10점을 뽑았다. 목을 긁는 '대도' 전준호 코치의 모습이 작전 지시처럼 보이면 기분 탓이다.

◆ 후반기 뒷심, 베테랑이 필요해

1군 선수단 전체 활약을 돌아봤을 때 누구 하나 빼놓을 선수가 없다. 선수단 맏형 손민한과 야수진 맏형 이호준은 물론이고 주장 이종욱부터 외야의 새로운 피 김성욱까지. NC는 좋은 신구 조화 속에서 확실한 팀 컬러를 선보이며 강팀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뒷심 부족으로 더 치고 나가지 못했던 일을 떠올려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지난해 NC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46승32패의 성적으로 맞았다. 순위는 3위였으나 2위 넥센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은 강호였다. 그러나 올스타전 후 24승1무25패로 추진력이 떨어졌다. 순위는 3위 그대로였으나 2위 넥센과는 8경기 반 차이로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장기 레이스인 만큼 후반기 들어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퓨처스팜 고양 다이노스에서 발견한 하나의 희소식. 2000년대 SK의 명품 좌완으로 활약했던 이승호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데 4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두는 등 12경기 4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나쁘지 않다. 전성 시절의 구위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제구력을 갖춘 투수인 만큼 후반기 1군 합류와 좋은 활약, 경험 이식을 기대할 만 하다.

전반기 잠시 로테이션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인 베테랑 박명환은 물론 좌완 릴리프 이혜천, 성실함에 있어 최고 수준인 우완 이대환, 두산 KILL 라인 한 축이던 사이드암 고창성 등 경험을 갖춘 30대 투수들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후반기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팀이 후반기 위기 때 좌초한 모습을 자주 보였음을 감안하면 투수진에서 경험 많은 이들의 가세는 분명 필요하다. 지난해 반환점을 돈 뒤 주춤했던 NC. 이번에는 후반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최금강-임정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베이스 절도' NC의 괴도들 ⓒ SPOTV NEWS 영상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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