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러다 WBC 끝난다"…"내 부진은 WBC 때문" 사이영상 에이스 푸념에 발끈

작성일: 2026.09.26 12:19 김건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폴 스킨스
▲ 폴 스킨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그 말을 보는 순간 '이제 WBC도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 시즌 고전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지목하자 메이저리그 통산 40승 이상을 거둔 베테랑 투수 출신 애덤 오타비노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신도 WBC에 세 차례 출전했지만 제대로 준비한다면 WBC가 정규시즌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마르카 미국판은 오타비노가 미국 팟캐스트 방송에서 스킨스의 발언을 언급했다고 24일(한국시간) 전했다.

오타비노는 "그의 발언을 봤을 때 'WBC도 이제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이제 모두가 패닉에 빠질 것이다. '이 대회에는 나가지 마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 부분이 조금 걱정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스킨스는 올 시즌 16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91, WHIP 1.13, 탈삼진 192개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투수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볼 수 있지만 스킨스에게 적용되는 기준은 다르다. 메이저리그에 등장하자마자 압도적인 구위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사이영상까지 거머쥔 투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엔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큰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적은 없었지만 이전과 달리 상대 타선에 공략당하는 경기가 늘었고 압도적인 모습도 줄어들었다.

스킨스는 최근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지난 3월 열린 WBC 준비 과정이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WBC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그것이 근본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스킨스는 미국 대표팀 소속으로 WBC에 출전해 2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졌다. 문제는 대회 시기였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일반적으로 스프링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서서히 투구 강도와 구속을 끌어올려 정규시즌 개막에 몸 상태를 맞춘다. 하지만 3월부터 국가대표로 실전 승부에 나서야 하는 WBC에서는 평소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스킨스 역시 앞서 평소 스프링트레이닝이었다면 단계적으로 구속을 끌어올렸겠지만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WBC를 위해 시즌보다 빠른 시점부터 높은 강도로 공을 던졌고, 이후 정규시즌에 들어가면서 구속을 조절하려 했지만 다시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다만 스킨스는 WBC가 자신의 부진을 전적으로 초래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현역 최고 수준의 젊은 선발투수가 WBC와 정규시즌 퍼포먼스 저하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발언이 크게 다뤄졌다.

▲ 폴 스킨스
▲ 폴 스킨스

오타비노가 우려한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스킨스 정도의 스타가 이런 말을 하면 선수들의 WBC 참가를 만류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타비노는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나는 WBC에 세 번 출전했다. 물론 나는 선발투수가 아니고 폴 스킨스와 같은 수준의 투수도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제대로 준비한다면 WBC가 시즌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스킨스에게 나타난 문제를 WBC보다 투구 메커니즘에서 찾았다.

오타비노는 "물론 구속이 떨어진 것은 맞다. 하지만 여전히 타자를 잡아내기에는 충분한 구속"이라며 단순히 패스트볼 스피드 감소만으로 스킨스의 고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타비노가 더욱 주목한 것은 투구폼의 균형이었다. 그는 "내가 신경 쓰였던 부분은 오히려 투구폼의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