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③] ‘킹영권’ 김영권, “까방권 지키고파…유럽 도전 준비”
작성일: 2018.07.06 08: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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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투혼의 부활을 알렸다. 스타도 탄생했다. 기대가 컸던 손흥민이 골을 넣고, 깜짝 선발 조현우가 막았다. 그 중에도 가장 극적인 스타는 넣고 막고를 혼자 다 한 수비수 김영권(28, 광저우 헝다)이었다. 1년 전 비난의 중심에 있던 김영권은, 월드컵이 끝난 뒤 ‘킹(King) 영권’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대회 전 말한 ‘통쾌한 반란’의 주인공이었다. 스포티비뉴스는 러시아에서 돌아온 김영권을 단독으로 만났다. 김영권의 입을 통해 드라마틱한 1년 풀스토리를 전한다.
① ‘와신상담’ 김영권, “비난보다 대표팀 탈락이 힘들었다”
② ‘베르통권’ 김영권은 정말로 페르통언을 연구했다
③ ‘킹영권’ 김영권, “까방권 지키고파…유럽 도전 준비 중”
④ 김영권의 후일담 “가장 막기 어려웠던 선수는 외질”
“김영권에게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줘야 합니다!” (이영표)
냉철한 해설로 유명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독일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 선제골을 넣은 김영권을 칭찬하며 외쳤다. 이 위원은 독일전 2-0 승리를 중계하다 눈물까지 흘렸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대표팀을, 그리고 김영권을 비난하던 팬들은, 독일전 승리를 선물한 것만으로 김영권을 앞으로 욕하지 말고 지지하자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까방권이 사실 뭔지 몰랐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의미가 뜨더라. 그걸 보고 나서, 이 까방권을 아무한테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컸다. 이런 까방권을 준다는 거에 대해 고마웠다. 잘 간직하고 뺏기지 않겠다.” (김영권)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기 전 베이스캠프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훈련장에서 지난 1년간 인터넷의 축구 기사와 댓글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온 가족이, 그를 향한 모진 반응에 상처를 받았다.
"특별하게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기보다는 최대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족에만 집중이 되기 때문에, 아기랑 아내랑 시간을 많이 보냈다. 기사 보는 게 사실 좀 힘들더라. 태그에 스포츠가 있는데, 그걸 없애봤다. 어떤 기분이고 느낌인지, 근데 없애도 똑같더라. 많은 데 노출이 되고. 친구들도 연락이 와서, 저는 모르는데 ‘괜찮다’고 하니까. 비슷하다. 가족의 힘이 아무래도 크다.”
월드컵이 끝난 뒤 김영권과 가족들은 그에 대한 축구 기사와 댓글을 보며 웃기 시작했다. 김영권에겐 온갖 긍정적 별명이 생겼다. 킹영권, 빛영권, 갓영권에 베르통권까지. 그 중 김영권은 ‘킹영권’이 가장 좋다고 했다. “왕이 좋잖아요.”
“그런 별명이나, 좋은 댓글이 달리면, 그래도 사람이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 사실 그런 걸 보면서 많이 힘든 적도 있었는데, 이런 걸 보면서 즐길 수도 있구나란 걸 느끼게 됐다. 너무 좋은 말을 팬들이 해줘서, 와이프랑도 이런 댓글이 달렸다고 얘기도 해보고 재미있었다.”

김영권이 ‘국민 욕받이’가 됐던 이유는 부상 회복 이후 부진했던 경기력도 있지만, 인터뷰에서 관중 소리가 커서 소통이 어려웠다고 말한 내용이 와전되어 전해지면서 생긴 불편한 시선 때문이었다. 이젠 팬들이 멋진 경기력을 보인 김영권에게 “조용히 해주겠다. 열심히 뛰어달라”는 블랙 유머를 구사할 정도다. 김영권도 그 농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중 하나가, 독일전 끝나고 봤거든요. ‘영권이형, 형 잘하라고 음소거 하고 봤어요.’ 아 진짜 이렇게도 생각하시는구나. (웃음) 대단한 분이시구나.”
김영권은 그때 발언은 오해라며, 팬들의 응원 소리가 클수록 힘이 난다고 했다. 의사소통 문제를 잘 풀어야겠다고 다짐한 인터뷰가 왜곡되어 전해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권은 6만여 관중이, 대부분 원정 팬인 월드컵 현장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
-팬들이 이제 조용해주겠다고 한다. 관중이 많았는데 소통 문제는 없었나
“(웃음) 저는 시끄러운 게 좋고요. 응원해주시는 게 좋고. 한 분이라도 더 와주셔서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시는 게 좋다고 느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계속 와주셔서 몇 만명이든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소통에 전혀 문제없다. 그건 우리가 감안해야 할 문제다. 전혀 문제될 건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영권이 비판받은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중국으로 진출한 다수의 수비수들이 고액 연봉을 받으며 발전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김영권은 중국 최고의 팀 광저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마르첼로 리피,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파비오 칸나바로 등의 지도를 받으며 발전해왔다. 억울한 시선이었다. 이제 김영권은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유럽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동안 김영권에 관심을 보인 유럽팀이 없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당시 리피 감독의 추천으로 첼시의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설도 있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구체적인 관심을 표하는 프랑스, 터키 등지의 팀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은 유럽 진출설도 들린다. 올 여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생각이 있나?
“나도 어려서부터 유럽이라는 꿈을 계속 꿨다. 유럽이라는 팀에 계속 가고 싶고 도전해보려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나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좋은 무대, 더 큰 무대에서 플레이하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스웨덴, 멕시코에 연패하며 ‘어차피 3패’라는 우려의 시선이 현실이 될 뻔 했다. 관심과 생기를 잃어가던 한국 축구의 희망을 살린 것은 독일전 승리. 기점이 된 것이 김영권의 골이었다. 김영권은 자신 뿐 아니라 한국 축구가 까방권을 얻고 지지를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한국축구가 힘든 건 사실이다. 언제나 힘들었고 쉽게 좋은 상황이 온 적이 2002년 이후로는 없었다. 우리도 축구선수로서 되게 답답한 상황이고, 우리가 그걸 극복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좀 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팬들께서 조금 더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④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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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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