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WC]“호날두에 이어 네이마르도 안녕” 우승 멤버가 아닌 스타플레이어들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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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횟수를 쌓아 가면서 많은 스타 선수들이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승국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18살의 나이로 브라질을 첫 우승으로 이끈 펠레,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2018년 러시아 대회 전까지 유일한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잉글랜드에 줄 리메 컵을 안긴 조프 허스트, 1974년 서독 대회에서 조국 독일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선물한 게르트 뮐러,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신의 손(->비열한 손)’으로 아르헨티나를 두 번째 정상으로 견인한 디에고 마라도나 등은 축구 올드 팬들 기억에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축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승 선수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선수도 많다.
2018년 러시아 대회의 경우 6일 밤사이(이하 한국 시간)에 열린 8강전 두 경기에서 남미의 두 강호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각각 프랑스와 벨기에에 0-2, 1-2로 져 탈락하면서 패배한 두 나라의 우수 선수인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네이마르, 필리페 쿠치뉴 등은 우승국 선수 명단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두 나라 선수 가운데 일부 선수는 나이나 다음 대회 또는 그다음 대회 지역 예선 결과 여부에 따라 어쩌면 앞으로도 FIFA 컵에 입맞춤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미 탈락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 콜롬비아의 팔카오 등도 그런 선수 대열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이전, 월드컵 우승 멤버는 아니지만 축구 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스타플레이어는 어떤 인물들이었을까.
[페렌스 푸스카스] 축구 역사는 1950년대 최고의 국가 대표 팀으로 헝가리를 꼽는다. 당시 별명이 ‘골든 팀’이었다. 이때 헝가리 주전 공격수가 푸스카스다. 한국이 첫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 결승전에서 헝가리가 서독에 2-3으로 진 건 충격적인 결과였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경기 내용을 보면 헝가리는 요즘 표현으로 ‘황금 세대’라는 별명을 얻을 만하다. 헝가리는 16강이 겨룬 1회전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꺾은데 이어 8강전에서 터키를 7-1로 대파했다.
준결승에서는 전 대회인 1948년 런던 올림픽 우승국인 스웨덴을 6-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스웨덴은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에 0-12 참패를 안겼다. 헝가리는 결승에서는 동유럽의 또 다른 축구 강호 유고슬라비아를 2-0으로 눌렀다. 4경기 18득점, 1실점. 한마디로 어린아이 손목 비틀기였다. 이 대회에서 푸스카스는 4골, 공격 콤비인 산도르 코치스는 6골을 기록했다.
헝가리는 스위스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국과 서독을 각각 9-0, 8-3으로 이긴 것을 비롯해 이 대회 5경기에서 27골을 퍼붓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였다. 동료인 코치스가 11골로 대회 득점왕이 됐고 푸스카스는 4골을 기록했다.
푸스카스는 헝가리와 스페인 두 나라 클럽(부다페스트 혼베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530경기 517골의 믿기 힘든 골 결정력을 보였다. 헝가리 대표로는 85경기 84골을 넣었는데 이 또한 쉽게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 이 기록에는 스위스 월드컵 한국과 조별 리그 경기에서 작성한 2골이 포함돼 있다. 푸스카스는 1962년 칠레 월드컵 지역 예선 1경기와 본선 3경기 등 스페인 대표 선수로도 4경기를 뛰었는데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지스트 퐁테뉴] 프랑스는 ‘예술 축구’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갖고 있지만 1998년 자국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월드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4강에 든 1958년 스웨덴 대회 득점왕이 퐁테뉴다.
그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 대회 13골(6경기) 기록은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깨지지 않았고 이번 대회에서도 경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현재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6골로 득점 1위인데 이번 대회에서 ‘수비 축구’의 본보기(4경기 2실점)를 펼치고 있는 스웨덴과 8강전을 포함해 최다 3경기가 남았다. 경기마다 해트트릭급 득점력을 보여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퐁테뉴는 스웨덴 대회 조별 리그 파라과이, 유고슬라비아, 스코틀랜드와 경기에서 3골, 2골, 1골을 넣어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르기 전에 이미 득점왕급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북아일랜드와 8강전에서 2골,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1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펠레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펠레는 이 대회에서 6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퐁테뉴는 6-3으로 이긴 서독과 3위 결정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이 대회 득점 레이스를 마쳤다.

에우제비오가 포르투갈 축구에서 어떤 인물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우제비오는 잉글랜드 대회 5-3으로 역전승한 북한과 8강전에서 페널티킥 골 2개를 포함해 4골을 터뜨렸고 3-1로 이긴 조별 리그 브라질전에서는 2골을 기록했다.
에우제비오는 북한 축구와 인연뿐만 아니라 한국과 인연도 있다. 1970년 소속 클럽인 벤피카 일원으로 서울에 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국가 대표 2진 백호와 경기에서 30m가 넘는 장거리 프리킥을 엄청난 감아 차기로 성공해 전해인 1969년 보루시아 MG의 군터 네처가 펼쳐 보인, 코너킥을 골로 연결한 '바나나킥'의 진수를 국내 팬들에게 다시 한번 선사했다.
이 경기에서는 벤피카가 5-0으로 이겼고 국가 대표 1진 청룡과 경기에서는 에우제비오와 이회택이 한 골씩을 주고받아 1-1로 비겼다. 이때 벤피카에는 뒷날 한국 대표 팀 지휘봉을 잡게 되는 움베르투 쿠엘류가 포함돼 있었다.
[그레고시 라토] 1974년 서독 대회는 게르트 뮐러, 프란츠 베켄바워의 서독과 요한 크루이프, 요한 니스켄스의 네덜란드가 맞붙은 결승전의 기억이 축구 팬들에게 강렬하다, ‘토털 사커’의 원조인 네덜란드가 펼친 축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 때문에 가려진 면이 없지 않지만 자이르지뉴와 리베리노의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한 폴란드 축구도 매력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은 선수가 라토다. 라토는 이에 앞서 3-2로 이긴 조별 리그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2골, 7-0으로 승리한 아이티와 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2-1로 이긴 이탈리아와 경기에는 골이 없었다. 조별 리그 성적만 봐도 그 무렵 폴란드의 경기력을 알 수 있다. 폴란드는 이 대회 2년 전 뮌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라토는 이후 서독 월드컵 2차 조별 리그 B조 스웨덴과 경기에서 1-0 결승 골, 유고슬라비아와 경기에서 2-1 결승 골을 터뜨렸고 3위 결정전 결승 골을 더해 대회 득점왕(7골)에 올랐다. 폴란드 선수로는 2018년 러시아 대회 현재 유일한 월드컵 득점왕이다.
[테오필로 쿠비야스] 좋은 성적표는 아니지만 페루의 월드컵 출전사를 보면 눈에 띄는 대회와 그 대회 성적이 있다. 1970년 멕시코 대회 8강 진출과 1974년 서독 대회 2차 조별 리그 진출이다. 12강이 겨루는 2차 조별 리그는 대체로 8강과 비슷한 정도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1승 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페루는 이번 대회가 월드컵 5번째 출전이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같은 우승 경험이 있는 나라들은 물론 3위[1962년 칠레 대회]를 한 적이 있는 칠레를 비롯해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이 우글거리는 남미에서는, 경쟁률은 높지 않지만 본선에 나서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앞에 두 대회 성적을 이끈 선수가 쿠비야스다. 쿠비야스는 8강전에서 우승국 브라질에 2-4로 져 탈락한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게르트 뮐러(10골)와 자이르지뉴(7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2차 조별 리그에서 3패로 탈락한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는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6골)에 이어 득점 공동 2위(5골)를 마크했다. 1970년대 페루 축구에서 차지하는 쿠비야스의 비중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1966년 자국 클럽인 알리안자 리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쿠비야스는 40살인 1989년, 미국 클럽인 마이애미 샤크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바젤(스위스), 포르투(포르투갈), 포트로더데일(미국) 등 여러 클럽에서 활동하며 506경기 297골을 기록했다.
쿠비야스가 맹활약하던 때인 1971년 한국 대표 팀이 남미 원정길에 리마에서 페루와 친선경기를 가져 0-4로 진 적이 있다, 쿠바야스의 A매치 26골 기록에는 이 경기가 빠져 있는 것으로 봐 쿠비야스는 이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 같다.

1974년 서독 대회에서 크루이프가 이끄는 네덜란드가 펼친 ‘토털 사커‘는 이전 브라질이 구사하던 ’4-2-4‘ 전형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축구였다. 서독에 1-2로 져 우승에 실패하긴 했지만.
크루이프에 대해 1970년 창간한 국내 첫 축구 전문지인 ’월간 축구‘(베스트 11 전신)는 1974년 서독 월드컵을 앞두고 크루이프를 ’21세기형 선수‘라고 평가했다. 거의 반세기 전 국내 축구 기자들 눈에도 크루이프는 세기를 앞서간, 뛰어난 선수였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바꿔 놓은 크루이프는 2016년, 68살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타계했다.
그가 남긴 기록은 아약스와 페예노르트(이상 네덜란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로스앤젤레스 아즈텍스와 워싱턴 디플로메츠(이상 미국) 등 클럽 514경기 209골, 네덜란드 국가 대표 48경기 33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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