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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TALK] 언남고 정선홍이 해낸 '해트트릭보다 어려운 일'

작성일: 2018.08.29 12: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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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영상 송경택 PD] 오히려 해트트릭이 더 쉬울 수도 있겠다. 서울 언남고등학교 2학년 측면 수비수 정선홍은 부산 부경고등학교와 결승전 후반 공격수로 교체 출전했다. 그리고 극장 골로 팀의 승부차기를 이끌더니 갑자기 골키퍼 장갑을 끼고 상대 키커의 킥을 막았다. 이게 모두 한 경기에 일어난 일이다. 

언남고는 지난 23일 오후 7시 합천 인조2구장에서 열린 추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결승전 부경고와 경기에서 2-2로 비긴 이후,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준우승을 거뒀다. 

극장도 이런 극장이 없었다. 이날 경기는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반전은 폭우 속에서 펼쳐졌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라는 경기 관계자의 탄식이 흐를 쯤 전반이 끝났고, 갑자기 비가 멈췄다. 이후 후반전 40분과 연장전 20분, 승부차기까지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날씨처럼 극적이었다. 전반은 0-0으로 팽팽했는데, 후반 9분 부경고의 홍성욱이 선제골을 넣자 2분 뒤 언남고 김승빈이 페널티킥을 기록했다. 1-1로 끝나자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 전반 10분은 득점 없이 끝났다. 하지만 연장 후반 시작 1분 만에 부경고 주장 김상훈이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부경고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다. 

▲ 극장 골, 승부차기 골키퍼로 나선 수비수 서울 언남고 2학년 정선홍

그러나 교체로 투입된 수비수 정선홍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극장 골을 만들었다. 부경고 선수들이 모두 쓰러졌고 탄식했다. 언남고는 우승한 것처럼 모두가 그라운드를 뒤덮었다. 

정선홍의 '비범한 존재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선홍은 언남고가 승부차기에서 1-2로 지는 상황. 부경고의 3번째 키커가 나서자 골키퍼의 장갑을 끼고 골문에 나섰다. 당시 해설하던 SPOTV 현영민 해설위원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면서 놀라움을 드러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현역시절 복수의 K리그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프로로 15년을 넘게 뛰고,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골키퍼 장갑을 낀 정선홍은 부경고의 세 번째 키퍼를 막으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더욱이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사실. 정선홍은 이미 32강 서울공고와 승부차기 도중 골키퍼 장갑을 꼈고, 상대의 네 번째 키커를 막아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경기는 졌지만, 할 수 있는 걸 다해봤다. 골을 넣은 건 좋은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서 아쉽다"며 소감을 드러냈다.

승부차기 골키퍼로 나선 것에 대해선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감독님이 지시해서 골키퍼를 맡았는데, 4번째 선수의 킥을 막고 저희 5번 키커가 넣어서 4-3으로 이겼다"면서 "(결승전에서도)이겼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 아직 2학년이라, 3학년 때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경험으로 삼고 3학년 때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게 목표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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